JTBC에서 새롭게 선보인 수목드라마 <이 연애는 불가항력> 리뷰하려고 합니다. 300여 년 전 철저히 봉인됐던 금서를 얻게 된 말단 공무원 이홍조와 그 금서의 희생양이 된 변호사 장신유의 불가항력적 로맨스라고 프로그램 소개가 나왔는데요.
이 짧은 글 안에 키포인트가 도대체 몇 개인가요? 일단 300여 전이라고 했으니 그 시대 모습을 보여줘야겠죠. 그렇다면 과거와 현재를 점프하는 타임루프 드라마겠네요. 요즘 너무 많이 나오는 감이 있지만 계속 나오는 건 이 효과가 통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소개부터 캔디라고 밝히고 들어가는 여주인공, 공무원은 공무원인데 말단 공무원, 이름부터 콤플렉스를 만들어 버리는 홍조입니다.
그리고 남주인공은 변호사 설정이니까 멋있게 나오겠죠.(사실 현실에선 멋있는 변호사 찾기 힘들지만요.) 근데 희생양이라고 하니까 약점이 하나 있긴 한가 봅니다. 둘이 불가항력이라고 하니까 사랑에 빠진다는 뜻이네요. 드라마 보지도 않았는데 다 맞춘 거 아닌가요?
기본 설정은 우리가 꽤 많이 봐왔던 그대로인데 과연 여기서 어떤 차별점이 있을지에 따라 드라마의 성공과 실패가 좌우될 것 같습니다. 아니죠. 로코는 뭐니 뭐니 해도 남녀 주인공 케미인 것 같아요. 내용이 유치해도 말이죠. 그렇다면 이 드라마에서는 조보아와 로운인데요. 조보아가 91년생, 로운이 96년생이라 드라마 설정으로 봐도 그렇게 나이 차이가 크진 않아요.
서브 남주로 나온 하준이 87년생이라 크게 나이로 인한 이질감은 없을 것 같아요. 오히려 로운 부모님으로 나온 이필모·정혜영 때문에 깜짝 놀랐어요. 실제 나이는 이필모가 74년생이고 정혜영이 73년생이라 뭐 빨리 결혼했다 치면 아들이 로운 나이라고 할 수는 있겠으나 극 중 장신유의 나이는 33세입니다. 그럼 20살에 애를 낳았어도 최소 쉰셋인데... 고딩 엄빠인가요... 처음엔 큰형이나 삼촌인 줄 알았는데 '아빠'라고 불러서 깜놀했네요.
<이 연애는 불가항력>은 가상의 공간 온주시청에서 대부분의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첫 회에서는 진격의 공무원으로 불리는 여주 이홍조의 온주시청 입성기가 아주 다이내믹하게 그려졌어요. 현봉식이 연기하는 공서구 팀장, 너무 얄밉고 웃깁니다. 홍조가 옛날에 공 팀장을 찔러서 진급도 못하고 악감정을 품고 있는데, 하필 그 팀으로 가서 거의 왕따를 당하는데요.
그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찾아오는데 폐허가 된 온주산 신당 철거를 성공하면 되는 거였어요. 그런데 그 신당이 누구 것일까요? 바로 남주 장신유 것이었죠. 장신유는 국내 최고의 로펌 로앤하이 에이스 변호사이지만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저주로 고통받고 있었어요.
피로 물든 손이 얼굴을 만지는 환촉이라고 하더라고요. 이 병이 점점 심해지니까 신장을 찾아가 보는데 거기서 홍조와 신유가 딱 마주치죠. 홍조는 계속해서 신유를 찾아가 신당을 철거하자고 하면서 주인공들의 서사가 만들어지는데, 1화에서 가장 중요한 대사는 이거였어요. "네가 죽인 여자야. 네 몸을 만지는 시뻘건 손의 주인. 하지만 그 고통도 저주도 끝이 나게 될 거야. 마침내 목함의 주인이 나타났으니."
매일 환촉에 시달리는데 그 손의 주인을 신유가 죽였다는 뜻, 그리고 홍조가 목함의 주인이라는 뜻인가요? 2회에서 홍조가 목함을 열게 되는 거 같은데 목함에는 무슨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는지, 그리고 과거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그나저나 로운 뭔가요? 현 여친은 유라고, 엄마는 정혜영이고, 미래 여친은 조보아인가요? 이 드라마 앞으로 재밌을까요? 그림은 일단 재미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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