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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 정보

영어제목: The Glance of Music, Ennio, 2021
개봉: 2023.07.05
장르: 다큐멘터리
국가: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일본, 중국, 독일
등급: 12세 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56분
평점: 9.8

 

 

영화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 줄거리

“엔니오 모리꼬네는 우리 인생의 사운드트랙이죠.”라고 한스 짐머는 말했다. <황야의 무법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미션>, <시네마 천국>, <헤이트풀 8>… 전 세계가 사랑하는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 그가 직접 들려주는 명작 탄생  비하인드, 그리고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이야기하는 그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 

 

 

영화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 기획의도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엔니오 모리꼬네와 25년을 함께 일했다. 다큐멘터리, 광고, 그 외 기타 프로젝트들을 포함해서 거의 대부분의 작품을 그와 함께 했다. 우리의 우정은 더욱 끈끈해졌고, 영화를 찍으며 사람,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그를 더 잘 알게 된 내가 그에 대해 어떤 다큐멘터리를 만들 수 있을지도 궁금했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을 사랑하는 전 세계 관객들에게 그의 이야기를 알리고 싶어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를 만들었다. 

 

 

영화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 예고편

영화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 리뷰, 후기, 감상평

영화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에는 거장의 음악 이야기뿐 아니라 개인적인 이야기도 꽤 많이 담겨 있습니다. 그의 영화 음악, 그저 유명한 것 몇 편만 아는 사람이었던 터라 처음 듣는 그의 개인사가 몹시 흥미롭고 좋았습니다. 다만, 이 부분 때문에 러닝 타임이 꽤 길어졌기에 누군가에게는 지루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아버지 때문에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군악대에서 트럼펫을 불던 아버지는 아들에게 같은 길을 권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본인이 가르쳐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하여 '엔니오'는 어려서부터 트럼펫을 배워야 했고, 일반 학교가 아닌 음악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음악원에 다니던 어린 시절부터 종종 아버지의 대타를 뛰기도 했다는 얘기를 하는데, 뭔가 본인이 선택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천재성이 제대로 발현되었으니, 아버지의 선택은 옳았던 것으로 판명이 난 것 아닐까요.

 

'엔니오 모리꼬네' 음악 인생의 시작은 트럼펫이었죠. 하지만 교수의 추천으로 작곡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그의 음악 인생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재학 중에도 그랬지만 졸업 후에도 엔니오는 동기들과는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클래식 음악계 사람들은 자신들의 음악을 '정통'이라 말하며 그 외의 음악은 좀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엔니오가 바로 그들이 말하는 '그 외의 음악'을 주로 했던 것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엔니오가 직접 했는데, 당시엔 꽤 상처를 받았음이 느껴졌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그런 분위기는 지금도 여전한 것 같으니 당시엔 오죽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엔니오 모리꼬네가 영화 음악으로 자신의 천재성을 마음껏 발휘한 이후에는 스승도 동기도 결국 그의 음악을 인정하는 멘트를 남겼으니 결과적으로는 엔니오가 승리한 것이죠. 

 

 

<출연진>

영화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는 엔니오의 음악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지만 그 어떤 영화에 비해서도 밀리지 않는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합니다. 배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감독들까지 출동했습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시네마 천국>의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을 비롯하여 <헤이트풀 8>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황야의 무법자>의 주연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엔니오의 뒤를 잇는 영화 음악 감독인 '존 윌리엄스'와 '한스 짐머'까지 등장한다는 것이죠.

 

 

그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엔니오 모리꼬네와 그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새삼 대단한 분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에는 엔니오 모리꼬네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답게 그가 작업한 영화 음악이 대거 등장합니다. 워낙 많은 작업을 했고, 1928년 이탈리아 태생의 작곡가이다 보니 초창기 작업의 결과물은 솔직히 아는 게 없어서 그저 감탄사만 쏟아냈습니다.

 

 

<황야의 무법자>를 시작으로 아는 곡이 하나씩 등장하니 몹시 반가웠습니다. 서부극의 대표 사운드라 할 수 있는 <황야의 무법자>의 그 음악도 엔니오의 작품이라는 걸 미처 몰랐기에 이 영화 속에 등장했을 때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익숙하지만 언제 들어도 아름다운 <미션>과 <시네마 천국>의 음악은 새삼 감탄스러웠고,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음악과 함께 등장한 '제니퍼 코넬리'의 어린 시절 모습을 보고 또 감탄했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엔니오 자신이 극 중 인물에게 특히 몰입했다는 <피아니스트의 전설>도 새롭게 다가왔고요. 무엇보다도 이 대단한 음악을 만들어낸 과정이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거의 대부분 "이런 게 떠올랐는데..." 하면서 거의 즉석에서 음악을 만들어내는 엔니오, 달리 천재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아카데미는 왜>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를 보며 새삼 놀랐던 게 또 하나 있었는데요. 엔니오 모리꼬네는 2016년작 <헤이트풀 8>으로 처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지금도 명곡으로 꼽고 있는 <미션>과 <시네마 천국>으로는 수상하지 못했다는 뜻인데요. 심지어 <시네마 천국>은 후보 지명도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죠. 

 

 

뒤늦게 뜨끔했는지 2016년에 음악상 수상 전에 공로상을 먼저 안겨줬다고 하는데 아카데미도 참 예나 지금이나 폐쇄적입니다. 이번 영화에 <미션>으로 상을 받지 못한 후 구시렁대는 엔니오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우리가 거장이라 칭하는 이 분도 상 욕심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나 보구나 싶어 새삼 인간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수상 소감에서는 아내를 언급하고, 아내는  객석에서 박수 치며 좋아하시는데 괜히 뭉클해졌습니다. 영화 음악 그 자체라는 말로도 부족한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의 인생과 음악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감독보다도 영화를 더 깊이 이해했던 진정한 천재의 모습에 깊이 감탄했고 익숙한 영화 음악이 나올 때마다 반가워서 또다시 감탄하면서 보게 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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