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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플로라 앤 썬> 정보

원제: Flora and Son, 2023
개봉: 2023.09.22

감독: 존 카니
장르: 드라마
국가: 미국, 아일랜드
등급: 15세 이상관람가
러닝타임: 97분
평점: 10.0

출연진:  이브 휴슨, 조셉 고든 레빗, 잭 레이너, 오렌 킨란 외

 

 

영화 <플로라 앤 썬> 줄거리

젊은 싱글맘 플로라는 우연히 발견한 낡은 어쿠스틱 기타를 아들 맥스에게 선물하지만 반항심 가득한 아들은 이를 거부합니다. 직접 기타를 연주해 보기로 마음먹은 플로라, LA의 뮤지션 제프와 가까워지며 본격적인 기타 레슨이 시작됩니다. 한편, 음악을 알아갈수록 매일매일 새로운 감정도 함께 깨달아 가는 플로라, 어느 날 우연히 맥스가 남몰래 음악을 만들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언제나 불협화음이던 아들과의 관계 역시 음악과 함께 점차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영화 <플로라 앤 썬> 예고편

영화 <플로라 앤 썬> 리뷰, 후기, 감상평

'플로라'는 십 대의 아들을 두었지만, 아직까지도 클럽에서 노는 게 좋은 젊은 싱글맘입니다. 또 사고를 친 '맥스'를 엄마 '플로라'에게 인계하며 경찰관은 손을 움직일 수 있는 다른 무언가를 권해주라 말합니다. 바로 그때, 버려진 기타가 '플로라'의 눈에 들어왔고, '플로라'는 그것을 수리하여 '맥스'에게 선물로 건넵니다.

 

 

하지만, '맥스'는 기타를 본 척도 하질 않으니.. 결국 기타는 '플로라'의 몫이 되었죠. 그리고, '플로라'는 아들과 전 남편에게 멋지게 보이고 싶은 욕구에 기타를 배워보기로 합니다. 

 

'존 카니' 감독의 음악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비긴 어게인>을 최고로 꼽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 <원스>나 <싱 스트리트>를 좋아하는 듯하네요. 하지만, 평소 음악을 거의 듣지 않는 내게는 가장 대중적인 취향인 <비긴 어게인>의 노래가 딱이었죠. 첫 번째 노래를 듣는 순간 OST를 다운로드하게 되더라고요. 

 

 

이번에 만나 본 <플로라 앤 썬>은 내 기준에서 음악만 놓고 보면 <비긴 어게인>에 미치지 못한 느낌입니다. 일단 노래 자체가 몇 곡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의 주인공인 '플로라'는 이제 막 기타를 배우려는 사람이고, '제프'는 온라인으로 '플로라'에게 기타를 가르치는 선생님일 뿐입니다. 아들 '맥스' 역시 음악 작업을 하긴 하지만 랩이 더해진 십 대 취향의 음악을 만듭니다. 

 

그런 이유로, 솔직히 영화를 보면서 감탄은 하지 못했네요. 영화를 보고 나오는 순간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기억에 남는 멜로디도 없었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 <플로라 앤 썬>의 음악이 별로냐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박자를 맞추며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플로라 앤 썬>은 은근 웃긴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이것은 모두 '플로라'의 골 때리는 성향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죠. 십 대 시절 임신과 출산을 했으니, 저렇게 큰 아들이 있어도 플로라의 나이는 아마도 고작 삼십 대 중반일 것이고요. 이처럼 젊고 다혈질인 엄마라 가능한 에피소드가 여럿 나오는데, 그중에서 가장 웃겼던 건 아들의 짝사랑을 도와주는 장면이었죠.

 

 

아들 맥스가 친구에게 빌린 스피커를 통해 큰 소리로 음악을 틀어 놓자 여기가 클럽이냐며 소리 좀 줄이라고 화를 내면서 들어오다가 급 음악 너무 좋다며 직접 작업한 거냐고 묻더니 같이 박자 맞추고 급 코러스 넣는 거 너무 귀엽더라고요. 

 

 

심지어 아는 사람 다 초대해서 음악을 자랑하듯 들려주기도 합니다.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는 짝사랑녀에게 음악을 들려주라고 하면서 자체적으로 뮤직비디오도 제작합니다. 노래 가사에 맞춘다고 야밤에 체육관 빌려서 열정적으로 촬영하는 모습이라니...

 

<플로라 앤 썬>은 알고 보면 제목이 많은 것을 말해주는 영화였습니다. 엄마 '플로라'와 아들 '맥스'에 대한 이야기니까 말입니다. 처음 한글 제목만 보고는 '플로라와 태양'인 줄 알았죠. 

 

 

'맥스'는 매사 불만이 많습니다. 이 아이의 성장 과정이 어땠을지 생각해 보면 그 불만이 이해가 되는 구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에 대한 불만은 '플로라'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학교를 그만두고 임신과 출산을 했으며, 그 아이를 십 년 넘게 어쨌거나 혼자서 키우고 있으니 그녀의 불만 역시 이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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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두 사람이 함께 살고 있으니, 당연히 사이가 좋을 리가 없습니다. 둘은 시종일관 거의 서로를 죽일 듯이 미워하는데, 그러다가도 '이게 가족이지' 하는 순간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나라와 언어를 초월하여 누구에게나 통하는 그 무엇이랄까요. 첫 소절에 바로 딱 꽂히는 음악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플로라 앤 썬>을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단연 플로라라는 캐릭터와 이를 연기한 배우 '이브 휴슨' 덕분이었습니다.

 

 

사실 플로라는 내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이었으면 그야말로 속상해서 환장할 캐릭터이긴 한데 영화 속 타인으로 만나니 그냥 '골 때리네'라고 하면서 웃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브 휴슨이 이 캐릭터를 마냥 밉상으로 그리지 않은 게 컸습니다. 나중엔 너무 매력적으로까지 보이더라고요.

 

 

<마무리>

오프닝의 열정적인 댄스에 이어 노래와 기타 연주까지 소화하는 이 매력적인 배우를 왜 몰랐을까 하며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니 이미 내가 본 영화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이름조차 생소한 것으로 보아 그 영화 속 캐릭터는 별 매력이 없었나 봅니다. 알고 보니 아버지가 그룹 '유투'의 멤버이셨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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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그 자체에 반하진 못했지만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 흥미롭게 보았던 '존 카니' 감독의 신작 영화 <플로라 앤 썬>입니다. '플로라'는 근래 본 영화 속 캐릭터 중 가장 골 때리는 인물이었습니다. 자칫 밉상으로 빠질 수도 있었는데 '이브 휴슨'이라는 배우를 만나 오히려 매력적인 인물로 거듭난 것 같습니다. 기타 치며 노래하는 '조셉 고든 레빗'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아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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