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장면이 사람 미치게 하더라고요. 이장현은 옷장 안에 길채에게 줄 꽃신을 준비했는데 길채는 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죠. 허나 이 상황에서 길채와 장현이 다시 냉랭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다시피 이전 회차에서 길채는 죽은 줄 알고 있던 장현의 옷을 들고 세 번 외치며 장현이 돌아온다면 다시는 매몰차게 굴지 않을 것을 약속했으니까 말이죠.
그리고 이번 회차에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모습이 있었죠. 장현을 죽었다고 생각해 무관 구원무와 혼례를 치르는 것으로 보이는 길채, 사실 이 연출이 아쉬운 건 길채는 장현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고 하나 처음에는 연준 도령을, 다음에는 연준 도령의 마음을 얻기 위해 순약 도령을 이용해 혼례를 올리려 했다가 장현이 죽었다고 하니 그 새를 못 참고 무관 구원모와 혼례를 치르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니 이 애틋한 멜로의 서사가 자연스럽게 입혀져야 하는데 길채라는 주인공의 이 한없이 가벼운 선택들이 장현과 길채의 서사를 자꾸만 가볍게 만드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정말 작가님이 길채라는 주인공을 이렇게 사용했을까 싶어 뇌피셜을 한번 돌려봤는데요.
만약 이번 회차의 마지막에 행해진 이 혼례가 길채의 혼례가 아니라면 어떨까요? 길채가 구원무에게 청혼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현재 행해지는 혼례는 길채가 아닌 바로 길채의 동생 영채의 혼례식인 것이죠. 이번 9화에는 혼례에 대한 복선이 한번 나왔습니다.
길채가 아버지를 앞에 두고 이제는 자신이 가족을 지키겠다면서 남동생은 비단옷과 가죽신을 신겨 서당으로, 여동생 영채는 오동나무 함이 미어지도록 혼수 꽉 채워서 시집보낼 거라는 말을 했습니다. 굳이 9화에서 길채의 목표로 여동생 영채의 혼인 날 오동나무 함이 미어지도록 혼수 채워 시집보낼 거라는 얘기를 왜 꺼냈을까요?
이 복선을 깔아 둠으로써 작가님이 9화 끝에 길채가 자신에게 청혼한 구원무의 청혼을 받아들인 것처럼 연출하였지만 사실은 영채의 혼례였다는 식으로 상황을 한순간에 뒤집을 수 있는 도구로 이 복선을 사용하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말하는 "새색시 성미가 보통이 아니라던데, 이미 혼담 오고 간 처자라던데..."라는 소리가 모두 길채를 뜻하는 것 같지만요.
어쨌건 길채와 영채 사는 집이 같으니 마을 사람들이 영채의 혼례식인 줄 모르고 길채의 혼례식인 줄 알고 이런 소리를 해대는 게 아닐까 하는 희망을 품어 봅니다. 근데 뭐 이는 어디까지나 행복회로를 돌린 뇌피셜이고 이렇게 진행되면 좋겠지만요.
다음 화 예고편 텍스트를 보면 장현은 혼례를 올리려는 길채에게 함께 떠나자고 제안한다는 내용, 예고편에 나온 구원무가 간통한 부인과 사내를 죽이는 건 죄가 아니라는 말 등을 보아 길채의 혼례식일 확률이 아무래도 조금 더 높겠죠.
작가님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사용하기 힘든 비혼, 남자와 여자의 썸 등을 녹여낸 거로 보아 길채의 선택들을 조금 포용적이게 현대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스토리에 대해 납득이 갈 것 같네요.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인데 남편감으로는 구원무가 최고가 아닌가 싶네요.
돈 따박따박 나오는 찰밥통에 한 여자만 바라보고 묵묵히 뒤에서 지켜주었으며 청에도 갈 일 없이 항상 곁에 있어주는 남자, 현실적으로 남편감을 고르라면 구원무가 1등 신랑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왔다 갔다 갈팡질팡하는 연준의 경우는 굳이 말 안 하겠습니다.
10화까지 방영되고 드라마 <연인>은 잠시 쉬었다가 10월에 다시 방송 예정인데요. 어떻게 보면 10화를 끝으로 약 한 달간 드라마 <연인>을 기다려야 합니다. 부디 10화에서도 흥미진진한 회차가 진행되어 앞으로 한 달을 기다려야 하는 시청자 분들에게 드라마 <연인>을 기다리는 한 달이 설레게 해 줬으면 좋겠네요.
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 10회, 리뷰, 조득찬 표정이 순식간에 변한 이유는 그것 때문! 충격!(후
10화 리뷰, 후기 지난 화에서 이강민은 위험에 처한 도하를 도와주긴 했지만 도하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버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사건에 대하여 알아보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사건을 담당했던
hightechlowtech85.tistory.com
드라마 <연인>, 8회, 리뷰, 머리에 비녀를 꽂은 길채! 다른 남자와 혼인!? 충격!(후기, 요약, 결말,
8화에서는 결국 청으로 떠나는 그런 그를 배웅하러 갔다가 엄한 소리를 하고는 끝내 장현에게 "정말 밉군."이라는 말을 듣고 마는 길채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그런데 이런 두 사람의 이별보
hightechlowtech85.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