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없어 거짓말> 10화 리뷰, 후기
지난 화에서 이강민은 위험에 처한 도하를 도와주긴 했지만 도하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버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사건에 대하여 알아보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사건을 담당했던 선배 형사에게 가서 엄지의 죽음이 자살이 맞는지 물어보는데 이 형사는 엄지의 가정환경이 많이 안 좋았고 그로 인한 자살이 맞다고 이야기해 줬습니다.
엄지는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리며 엄지가 모아놓은 쌈짓돈까지 다 빼앗아가는 아빠를 두고 있었고, 도하와 함께 대학을 가는 꿈을 꿨지만 엄지의 오빠 최엄호는 대학보다 도하가 엄지의 꿈이라며 여기 이 시궁창 같은 집에서 널 구해줄 사람은 도화뿐이라는 이야기를 했죠. 안 그래도 가정환경 때문에 힘들어하던 엄지에게 엄호의 이 말은 도화선이 되었고 그 때문에 도하에 대한 집착이 시작된 것 같았는데요.
도대체 오빠 최엄호는 왜 저렇게 이상한 이야기를 해서 동생의 인생을 망쳐놓았을까요. 도하의 말이 틀린 게 하나도 없었어요. 오빠인 자신이 엄지를 지켰어야죠. 이제 갓 졸업한 스무 살 동생한테 역시 이제 대학 입학하는 스무 살 동갑내기 남자 애가 '니 인생을 바꿔 줄 유일한 꿈'이라는 둥 이런 헛소리를 해서 이런 사달을 내고 말았네요.
보고 있는데 엄청나게 답답하고 화도 나고 그렇더라고요. 그런데 야산에서 땅속에 묻혀 있는 시신이 발견됐잖아요? 우선 과거 회상 장면에서도 나왔듯이 엄지와 도하는 당시 학천 해수욕장에서 헤어졌는데 이 시신이 야산에 있다는 건 누군가 자살한 엄지의 시신을 발견하고 야산에 유기했거나 해수욕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마주친 엄지를 죽이고 시신을 매장했거나 한 것 같은데요.
이번 화에서는 유독 조득찬에 대하여 수상스러운 장면이 많이 등장하더라고요. 유난히 예민해 보이는 모습은 아내의 바람을 알고 나서의 충격과 엄호가 계속해서 도하를 누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 불안한 마음에 그럴 수도 있지만 조금 세심하게 그의 행동을 살펴보면 그의 성격이 좀 뒤틀린 데가 있어 보이거든요.
엄호 때문에 자신이 누구인지 밝혀지면 회사에 타격이 갈 테니 이제 같이 일을 하지 못하겠다는 도하의 말에 당황하면서 솔희에게도 피해 있는 거 아니냐고 조득찬이 말하자 도하가 "솔희는 지켜주고 싶다. 그냥 같이 있고 싶다."라고 대답하잖아요. 그때 조득찬의 표정이 걱정보다는 굉장히 못마땅한 모습인 데다가 이후에 솔희를 마주치자 두 사람 축하한다고 말하는 데 또 그 말이 거짓말이라는 종소리가 울리죠.
그리고는 냉큼 도하의 엄마를 찾아가서 도하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식으로 넌지시 말을 전하는데 자신이 도하 옆에 솔희가 있는 게 못마땅한 거면서 도하에겐 정작 말하지 않고 도하의 엄마를 찾아가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정치인생에 모든 걸 거는 도하 엄마의 성격을 잘 아니까 자신의 목적은 들키지 않도록 숨기고 엄마를 이용해서 두 사람을 갈라놓게 만들려는 것이 꺼림칙하네요.
더군다나 솔희에게 자신은 도하를 믿는다는 말을 했는데 그때 이 말이 진실로 들렸잖아요. 혹시 이건 자신이 살인범이거나 자신의 동생이 살인범이니까 당연히 도하는 살인범일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진실로 들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자신의 피자 가게에서 굉장히 사람이 거칠고 욱하는 조득찬의 동생 조재찬의 모습을 보여준 것도 그의 이런 욱하는 성격 때문에 엄지가 죽는 사건이 생겼다는 그런 암시인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고요. 엄호를 보고 지나치게 겁을 먹고 두려움에 떠는 조득찬의 모습도 뭔가 수상쩍다고 드라마 초반부터 느꼈는데요.
<11화 예고, 뇌피셜>
단순히 나의 친한 동생에게 해코지할까 봐 걱정하는 것 이상으로 엄호를 두려워하는 것도 사실은 자신이 진범이거나 동생의 살인을 덮었거나 하는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예고편을 보면 유기된 시신에서 도하와 엄지가 나눠 낀 커플링이 나오고 이것을 곽형사가 몰래 숨긴다고 나오는데요.
아마 이걸 가지고 도하 엄마에게 돈을 뜯어내기 위해 협박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 사실 엄지를 죽인 건 조득찬이나 조재찬인데 자신의 아들인 도하의 짓인 줄 알고 도하 엄마가 시신을 유기하고 사건을 덮으려고 하면서 사건이 일파만파 더 꼬이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도솔 커플의 로맨스가 너무 짧은 찰나에 끝이 나고 또다시 사건의 추리로 이야기의 중심이 옮겨가서 아쉬워하는 시청자분들이 많은데요. 부디 도솔 커플의 꽁냥대는 모습도 많이 많이 보여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다음 주도 <소용없어 거짓말>, 본방사수 하시기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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