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시디어스: 빨간 문> 정보
영어 제목: Insidious: The Red Door, 2023
개봉: 2023.07.19
장르: 공포/미스터리/스릴러
국가: 캐나다, 미국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7분
평점: 7.6
쿠키영상: 1개
<인시디어스: 빨간 문> 줄거리
<인시디어스: 두번째 집> 이후 램버트 가족이 다시 겪게 되는 끔찍한 악몽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인시디어스: 빨간 문> 예고편
<인시디어스: 빨간 문> 리뷰, 후기, 감상평
<인시디어스> 1편이 국내에 개봉한 건 10년도 더 된 2012년입니다. 영혼 세계로 통하는 '빨간 문'을 열게 된 램버트 가족이 정체불명의 악귀들한테 쫓기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속편 <인시디어스: 두 번째 집>(2013)은 악령에게 몸을 잠식당한 아버지 조쉬(패트릭 윌슨 분)를 아들 달튼(타이 심프킨스 분)이 구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됐었습니다.
19일 개봉한 <인시디어스: 빨간 문>은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시점을 다루고 있죠. 최면을 통해 과거의 끔찍한 기억을 지우고 살아가던 조쉬와 달튼 부자(父子)가 다시 한번 '빨간 문'을 열면서 겪는 기이한 일을 그렸습니다. 전작의 호러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족애의 서사는 한 층 더 끌어올린 것 같습니다.
영화는 '인시디어스'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이지만 이야기는 2편에서 이어집니다. 당시 9살 소년이었던 달튼은 어엿한 미대생이 됐습니다. 중년이 된 조쉬는 얼굴에 주름도 깊어지고 드문드문 흰머리가 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작에서 다정했던 조쉬와 달튼은 어딘가 서먹해졌습니다.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도 가벼운 통화를 하는 것도 어색할 뿐입니다. 그 이유는 완전히 지운 줄 알았던 과거의 잔상이 계속 맴돌았기 때문이죠.
달튼의 잠재의식에는 악령에 씌어 가족을 헤치려 한 아버지의 모습이 남아있었습니다. 그 무렵 조쉬도 정체불명의 존재들이 자기를 쫓는 환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결국 달튼이 무의식 중에 '빨간 문'을 그려내자 과거의 악몽이 재현되기 시작합니다. 익숙한 이름들이 시리즈의 정통성을 이어갔습니다. 전편들에서 제작과 감독으로 참여한 할리우드 '공포 거장' 두 사람이 다시 한번 손을 잡았습니다. <파라노말 액티비티>(2010)를 제작한 제이슨 블룸과 <쏘우>(2004), <컨저링>(2013) 등을 연출한 제임스 완 감독이 제작에 함께 참여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전작에서 자주 활용된 불쑥 튀어나와 관객을 놀라게 하는 연출인 점프 스케어가 계속 등장합니다. 귀신이 등장할 시점이란 걸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죠.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받던 조쉬가 발밑에서 달려오는 악령과 마주치는 장면이 압권입니다. 좁은 기기 안에서 꼼짝 못 하는 그의 처지와 한 몸이 된 듯한 오싹한 느낌을 경험하게 만듭니다.
주연부터 아역까지 전편 배우들도 그대로 캐스팅됐습니다. 이번에 직접 메가폰을 잡은 패트릭 윌슨을 비롯해 타이 심프킨스, 앤드루 애스터, 로즈 번 등 램버트 가족 구성원들이 다시 등장합니다. 제작자 제이슨 블룸은 "기존 출연진을 다시 모아 램버트 이야기를 마무리해서 기쁘다. 특히 아역 배우들이 어른으로 성장한 모습을 통해 한 가족이 삶을 헤쳐 나가면서 자신의 길을 찾는다는 점을 부각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쉬운 점>
영화를 보면서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공포를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는 하지만 <인시디어스: 빨간 문>은 이전의 '인시디어스' 시리즈의 재탕이라는 느낌을 확 받았습니다. 억지로 새롭게 다가오는 장면을 찾는다면 조력자로 등장한 달튼의 기숙사 친구가 등장하는 장면 정도라고 할까요? 너무나 익숙한 스토리에 한번 놀라고 엘리스 박사가 살짝 발을 담그면서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는 전개 방식에 두 번 놀라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기억 봉인' 이런 거 말고 다른 스토리를 개발해 내는 건 어떨지 생각이 드네요.
공포 영화의 대표적인 시리즈 <인시디어스: 빨간 문>, 살아남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패트릭 윌슨 배우의 감독 데뷔작이라 부족한 면이 보여도 너그럽게 봐줄 수는 있지만 그래도 아쉬운 부분이 눈에 많이 보였던 것 같아요. 중반부까지는 상당히 스릴감 있고 긴장했는데 악령의 임팩트가 뭔가 부족하고 마무리가 부실했다는 느낌입니다. 전반적인 느낌은 공포 영화와 가족 영화의 어색한 만남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무리>
호러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가족의 사랑을 다룬 영화입니다. <인시디어스: 빨간 문>은 조쉬와 달튼 부자가 오해를 딛고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4편인 <인시디어스: 라스트 키>(2018)에서 악령 '키 페이스'에 얽힌 서사를 깊이 있게 다룬 것과는 달리, 이번 작품에서 악령은 단지 가족의 시련을 강조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해 보입니다. 아무튼 러닝타임 107분 동안 계속되는 공포를 견디면 아버지 조쉬와 아들 달튼이 건네는 가족 사랑의 묵직한 감동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