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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자백>은 원작 <인비저블 게스트>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인비저블 게스트>는 개인적으로 그해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재미있게 봤던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반전이 있는 영화여서 리메이크 소식을 듣고 기쁘다기보다 걱정이 앞섰습니다. <자백> 어땠을까요?
한국 영화 <자백> 정보
장르: 범죄, 스릴러
제작 국가: 한국
등급: 15세 관람가
감독: 윤종석
출연 배우: 소지섭, 김윤진, 나나, 최광일
개봉일: 2022년 10월 26일
러닝 타임: 105분
영화 <자백> 줄거리
'유민호'와 '김세희'가 내연관계였습니다. 두 사람 사이를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은 후 당혹감에 휩싸인 두 사람은 지시에 따라 시내 외곽의 한적한 호텔로 찾아갔지만 그곳에서 1시간을 기다렸지만 협박범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때 호텔에 경찰차가 도착하는 것을 본 두 사람은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에 서둘러 빠져나가기로 합니다. 하지만 방을 나가기 직전 '유민호'는 누군가의 습격을 받아 쓰러지고 맙니다. 잠시 후 의식을 되찾은 '유민호'는 '김세희'가 숨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유민호'는 살인 용의자로 현장에서 체포되고 맙니다.
영화 <자백> 원작
영화 <자백>의 원작인 <인비저블 게스트>는 스페인 스릴러 영화의 진정한 재미를 알게 해 준 작품이었습니다. 각본이 정말 잘 짜였습니다. 용의자와 변호사는 그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사건을 완벽하게 재구성하려 합니다. 둘은 각자의 생각(거짓말일 수도 있는)으로 사건을 재구성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사건을 재구성 하든 논리적으로 들어맞는다는 것이 이 영화의 재미입니다. 이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 저것이었군, 또 그게 아니었군... 등의 혼잣말이 저절로 나오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원작의 내용을 알고 있는 분들에게는 <자백>이 같은 영화를 두 번 보는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꽤 잘 만들어진 리메이크인 것 확실하고, 원작을 보지 않으신 분들한테는 재미있는 영화일 것인데, 원작 <인비저블 게스트>를 보신 분들에게는 긴장감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영화 <자백> 사건의 재구성
영화 <자백>은 '사건의 재구성'이라는 전개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동일한 사건을 다른 각도에서 여러 번 보여줍니다. 물론 화자는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같은 사람이 전혀 다른 인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죽은 사람은 말을 할 수 없으니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할 수 없는 '김세희'가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이는데요, 성격도 극과 극을 달립니다.
물론 가장 억울한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지만, 사실 최악의 악인 '유민호'도 영화 중반까지는 같은 이야기 속에 다른 얼굴로 등장합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있는 점은 같은 배우를 서로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영화 <자백> 반전의 묘미
<자백>은 반전이 포인트인 영화입니다. 특히 원작을 보다가 마지막 반전을 봤을 때 정말 한 방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배우들이 나오는 스페인 영화라 몇 번이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원작이 나왔을 때 이미 국내에서 리메이크가 결정된 상태였는데, 리메이크가 과연 가능할까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배우의 얼굴이 핵심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하는데, 이미 잘 알려진 국내 배우들의 얼굴을 보고 반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까 조금 걱정이 되긴 합니다.
또한 반전의 핵심인 두 캐릭터의 행동이 너무 서툴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원작을 봤을 땐 꽤 정교하다고 생각했는데, <자백>을 보면서는 "이건 아니지..."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요. 조금 성의 없고 어설프다는 생각이 들어 놀라기도 했습니다. 사실 원작을 그대로 리메이크한 것인데 원작을 너무 오래전에 봤기에 잊어버렸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 지금 원작 <인비저블 게스트>를 다시 본다면 "원작도 어설프군.."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스페인은 스릴러에 강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스페인의 영화를 매끄럽게 리메이크한 반전 스릴러 <자백>이었습니다. 원작을 보고 각본이 정말 촘촘해서 감동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 영화는 반전이 관건이라 같은 내용을 다시 보고 또다시 놀라거나 할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원작을 모르시는 분들은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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