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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영화 <리멤버>, 솔직 리뷰, 재미있나! (후기, 개봉일, 정보, 줄거리, 결말, 스포, 쿠키, 등급, 평점, 러닝타임, 출연진, 등장인물, 이성민, 남주혁, 자위대, 친일파, 위안부, 일제 강점기)

by Blue Bloods 2022. 10. 27.
 

 

리멤버-포스터

10월 말의 영화관은 리메이크 전쟁으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영화 <리멤버>와 <자백>이 대결을 예고하기 때문인데요, 일단 <리멤버>를 선택했습니다. 애정하는 배우 이성민이 나오기 때문이죠. <리멤버>의 원작은 2015년 작품 <리멤버:기억의 살인자>로 나치의 잔혹함에 가족을 잃은 80대 유대인 노인이 나치의 잔당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려냈습니다.

 


영화 <리멤버>의 원작 :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 
​원작과 리메이크의 공통점은 주인공이 치매에 걸린 80대 노인이라는 점과 복수를 내용으로 한다는 부분입니다. 민감한 주제이고 관심을 끌기 좋은 소재이지만 전개방식과 풍기는 분위기 조절에 따라 성패가 갈리기에 기대 반 우려 반으로 감상했던 영화 <리멤버>, 어떤 영화였는지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영화 <리멤버> 정보 

 

리멤버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개봉 : 2022년 10월 26일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128분
국가 : 대한민국
등급 : 15세 관람가
출연진 : 이성민, 남주혁... 
감독 : 이일형

 


영화 <리멤버> 줄거리
'한필주(이성민)'는 뇌종양 말기의 80대 알츠하이머 환자로, 그는 일제 강점기 동안 가족을 잃었습니다. 아내가 죽자 필주는 지난 60년 동안 준비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결심합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알게 된 동료인 '인규(남주혁)'에게 일주일만 같이 있어달라고 부탁하고 일을 시작합니다. 그는 첫 번째 복수를 끝냈지만 cctv에 노출되고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수사망이 좁아지기 시작했습니다. 

 


[1] 기억력의 시한부
​​한필주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17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아내가 죽자 그는 때가 되었음을 직감합니다. 친일 부역자에게 목숨을 잃은 가족의 원수를 갚아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 한필주는 동료 인규에게 일주일 동안 자신을 운전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쌓아 온 한필주에 대한 믿음과 두둑한 수고비를 생각하며 인규가 함께 하기로 결심합니다. 힘든 여정이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영화 <리멤버>의 주인공 한필주는 기억이 없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복수의 대상의 이름을 손에 새깁니다. 자그마치  다섯 명, 고문으로 아버지를 누명을 씌워 죽게 만든 자, 누나를 꼬드겨 위안부로 데려간 자, 형을 속여 일본 탄광에서 죽게 만든 자, 그리고 그는 주저 없이 계획을 실행에 옮깁니다.

리멤버-장면1
리멤버-장면2

[2]​​ 무겁지만 무겁지 않게 

​그러나 건물의 구조를 파악하고 동선을 학습했지만, 두 사람은 CCTV에 노출돼 용의자로 지목됩니다. 한 무리의 광수대가 그들을 추격하면서 긴장이 고조됩니다. 한필주의 계획을 모르는 인규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합니다. 영화 <리멤버>는 친일 부역자들에 대한 복수극이라는 중심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지나치게 교훈적이나 독단적일 수 있는 부분을 상쇄하기 위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인 인규를 도입해 티키타카를 하거나 빨간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며 자동차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을 보여주며 속도감을 높였습니다. 누군가 <리멤버> 정보를 접하고 이야기가 너무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면 그런 걱정은 접어두셔도 됩니다. 

 


[3] 허접하지만 몰입감 배가
한필주의 복수는 안타깝고 눈물 나지만 허접합니다. 60년 동안 계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대량살상 무기나 첨단기술을 손에 넣은 것도 아닙니다. 반면 복수의 대상자들은 부와 명예를 가진 기득권을 차지한 자들이며, 최첨단 수사 방식을 동원해 한필수를 검거하기에 충분합니다. 영화 <리멤버>는 이 부분을 잘 활용했습니다. 너무 앞서 나가거나 이해하기 힘든 부분을 배제한 리얼한 복수극입니다. 차라리 허술해서 몰입감이 배가되는 힘을 발휘합니다. 

 

 

[4] 의미 있는 인규의 등장
​한필주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수사망은 점점 촘촘해지고 건강은 악화되고 있습니다. 중간에 기억을 잃어가는 그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생을 고통스럽게 살았을 텐데, 기억이 흐려지기 전에 복수를 하고 싶었을 텐데, 이를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한필주가 옆에 있다면 너무 힘겨운 것이기에 말리고 싶었을 것입니다. 이런 마음이 들 때 인규가 눈에 들어옵니다. 

 


​영화 <리멤버>에서 인규의 등장은 의미가 큽니다. 일일이 설명하는 대신 인규의 행동을 통해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은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인규는 한필주가 왜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친한 친구의 부탁으로 참여했을 뿐인데, 인규 자신에게도 어려운 현실이 있기에 복잡한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필주의 마음을 알게 된 후 점차 변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는 갑작스럽게 감성적이 되어 한필주의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못합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시선을 대변한다고 해야 할까요. 인규가 극적으로 바뀌었다면 극의 재미가 많이 떨어졌을 것입니다. 이일형 감독님이 극의 균형을 잘 잡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5] 짚어야 할 역사적 사실
​영화 <리멤버>에서는 친일 부역자들을 통해 전형적인 식민주의적 관점(식민사관)을 이야기합니다. 생존을 위해 친일부역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자기 합리화, 과거는 과거이고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거나, 00주의가 제국주의보다 나쁘다며 혼돈을 주거나, 심지어 망각 속에 숨어 들려는 수작까지, 영화를 보는 내내 화가 많이 납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큰소리치며 살아가는 친일 후손들의 뻔뻔한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자위대 창건 기념식에 참석해 놓고도 자신들은 몰랐다며 오리발 내미는 국회의원들, 일본제국주의자들에게 엄청난 공물까지 바치며 비굴한 삶을 살아왔지만 변함없이 안하무인인 부역자들.. 얼마 전  90대 나치 부역자가 재판을 받는다는 뉴스 보도가 나왔습니다. 나치 공모자들에 대한 조사와 처벌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하지만 놀랍기만 합니다. 한국 상황은 어떻습니까? ㅠㅠ

​영화 <리멤버>는 감정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강렬한 메시지와 여운을 남깁니다. 짚고 넘어가야 할 친일 부역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설명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기 때문에 무거운 주제라며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목소리와 눈빛으로 캐릭터의 심리에 몰입하게 만드는 배우 이성민의 연기와 남주혁의 리얼한 연기, 그리고 끝까지 균형과 재미를 놓치지 않는 연출, 영화 <리멤버>는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많은 분들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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