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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줌마> 정보 

개봉일 : 2023년 11월 29일
국가 : 한국, 싱가포르
장르 : 드라마
등급 :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 90분
감독 : 허슈밍

출연진 : 홍휘팡, 정동환, 강형석, 여진구(특별출연)

 

 

영화 <아줌마> 줄거리

평생 가족만을 위해 살아온 싱가포르 아줌마 ‘림메이화’(홍휘팡), 한국드라마 촬영지 투어를 위해 인생 처음으로 나 홀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꿈같은 시간도 잠시, 그녀를 두고 떠나버리는 관광버스?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 홀로 남겨진 그녀의 여행은 뜻밖의 인연들을 마주하며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여진구’ 찾아 떠나온 곳에서 진짜 ‘나’를 찾는 여행을 시작하다!  어서 와~ 싱가포르 아줌마는 처음이지?

 

 

영화 <아줌마> 예고편

영화 <아줌마> 리뷰, 후기, 감상평

국내 최초 싱가포르 합작 작품입니다. 11월 29일 개봉한 영화 <아줌마>인데요, '어서 와~ 싱가포르 아줌마는 처음이지?'라는 포스터 속 문구가 재미있네요. 한류스타 여진구 배우의 모습도 눈에 띄는데 작품에 출연하는 거겠죠?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궁금한 영화 <아줌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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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 찾아 한국행, 영화 <아줌마>는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온 싱가포르 아줌마 '림메이화(홍휘팡)'의 이야기입니다. 평소 한국 드라마, 특히 여진구 배우에 흠뻑 빠져 일상을 한국 드라마와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림메이화, 아들과 함께 한국 드라마 투어 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그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들의 스케줄 때문에 동행할 수 없게 되자 림메니화는 홀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나이 58세, 이름 림메이화. 애정하는 여진구 배우를 찾아 한국에 발을 디뎠지만 그녀의 존재를 깜빡한 버스가 떠나는 바람에 일행에서 홀로 낙오되고 맙니다.  낯선 땅에서 맞이하는 난감한 상황에 어찌할 줄 모르지만 예상치 못한 인연을 만나 곳곳을 누비며 진짜 '나'를 찾는 싱가포르 아줌마... 그래서 여진구를 찾아 떠나온 여행에서 진정한 나를 찾는 성장 로드무비라 했던 것이었네요. 

 

복잡 미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아줌마', '아줌마'는 중년 여성 혹은 자녀가 있는 여성을 뜻하는 '아주머니'를 낮춰 부르는 말이죠. 지나치게 호쾌하거나 시선 가는 스타일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연륜과 배려, 따스함의 다른 이름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복잡 미묘한 뉘앙스를 지닌 단어인데요, 영화 <아줌마>는 이 부분을 맛깔나게 풀어냅니다. 

 

 

​모녀 혹은 친구와 함께 한 일행과 달리 홀로 패키지여행을 떠난 림메이화는 어쩐지 겉도는 모습입니다. 고향에서 스스럼없이 친구들과 웃고 떠들던 모습이 아니라 위축된 느낌이죠. 하긴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겠죠. 그뿐만 아닙니다. 어쩌다 보니 홀로 낙오돼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서울의 어느 골목에 덩그러니 남겨졌으니  이 일을 어이할까요. 

 

 

중년 여성의 성장 로드무비에 K- 컬처 한 스푼, 영화 <아줌마>는 난감한 상황에 처한 림메이화가 특별한 인연을 만나면서  정해진 코스가 아닌 다른 경로를 여행하고, 이 과정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깨닫는 성장 로드무비입니다. 진정한 여행의 시작은 낯선 곳에 덩그라니 남겨졌을 때 나를 도와줄 사람은 누구인가 하는 문제에서 시작됩니다.

 

 

정성껏 키운 아들도 정작 필요한 때는 소용없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공허해지는 마음, 그동안의 삶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삶이 허무해지는 건 당연한 순서겠죠. 그러나 한국 어느 골목에 자리한 아파트의 경비원과 절벽에 선 여행 가이드와의 인연은 삶의 이치와 情, 앞으로 삶의 방향을 생각하게 합니다.

 

 

 

 영화<아줌마>는 이 과정을 섬세하고 따스한 에피소드를 통해 풀어낸 것 같습니다. 외롭고 고된 일상이지만 작은 일에 감사하며 '나 홀로'의 필요성을 깨달은 림메이화, 약해지지 말자고 다잡으며 꿋꿋하게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모습에 공감이 실리며 뭉클해졌습니다. 중년이 되면 세상 풍파 겪으며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지만 열심히 살아온만큼  공허함이 차올라 오히려 쉽게 무너진다는 말이 있죠.

 

 

시간이 갈수록 그  뜻이 이해되는 요즘인데요. 영화 <아줌마>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오갑니다. 마냥 씩씩하고 좀처럼 상처받을 것 같지 않은 아줌마의 여린 속내를 어쩜 그리 리얼하고 센스 있게 표현했는지요. 중년 여성은 물론이고 아들·딸들, 아줌마의 형제 자매들 역시 영화를 보면서 서로를 조금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생깁니다.     

 

 

  
영화 <아줌마>는 균형을 잘 잡은 작품이었습니다. 마냥 어둡거나 감상적으로 흐르지 않고 적절한 웃음을 동반하며 메시지를 남기고 있네요. 림메이화를 돕는 '경비원(정동환)'과 마주 보며 서툰 영어로 손짓으로 소통하는 모습, 외로움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강변에서의 에피소드는 물론 난관에 봉착한 '여행 가이드(강형석)'와의 케미도 좋아서 몰입도 잘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평소 림메이화가 좋아하는 K-드라마와 여진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센스를 발휘합니다. '여진구를 찾아 떠나온 한국 여행에서 진짜 나를 찾다'라는 포스터 속 문구가 무슨 말인지 와닿는 결정적인 장면에서 영화 속의 아줌마(림메이화)가 정말 따뜻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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