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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 정보

영어제목: Monster

일본어제목: 怪物, 2023

개봉일: 2023.11.29
장르: 드라마/미스터리
국가: 일본
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26분
평점: 7.6
수상내역: 34회 스톡홀름국제영화제, 2023

 

 

영화 <괴물> 출연진

고레에다 히로카즈 Koreeda Hirokazu(감독), 안도 사쿠라 Ando Sakura(무기노 사오리 역), 나가야마 에이타 Nagayama Eita(호리 미치토시 역), 쿠로카와 소야 Soya Kurokawa(무기노 미나토 역), 히이라기 히나타Hinata Hiiragi(호시카와 요리 역)

 

영화 <괴물> 줄거리

싱글맘 사오리(안도 사쿠라)는 아들 미나토(쿠로카와 소야)의 행동에서 이상 기운을 감지한다. 용기를 내 찾아간 학교에서 상담을 진행한 날 이후 선생님과 학생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흐르기 시작하고... 한편 사오리는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미나토의 친구 요리(히이라기 히나타)의 존재를 알게 되고 자신이 아는 아들의 모습과 사람들이 아는 아들의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는데… 태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아무도 몰랐던 진실이 드러난다.

 

 

영화 <괴물> 예고편

영화 <괴물> 리뷰, 후기, 감상평

2023년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이 개봉했습니다. 오랫동안 개봉을 기다려온 작품이기에 기대했던 작품인데요, 두 소년의 눈빛에 비친 안쓰러운 모습 뒤에 가려진 진짜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영화 <괴물>은 싱글맘 사오리가 아들 미나토의 이상한 행동으로 인해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고, 이를 알아보기 위해 학교를 찾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찾은 학교에서 사오리는 미나토의 담인 선생님인 호리 선생님으로부터 폭언에 폭행까지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알고 학교를 찾아갔지만 담임 대신 교장 선생님이 대신 사과하는 선에서 일을 덮으려는 자세를 취하기만 하죠. 하지만 이런 이런 문제를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고서는 넘어갈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 후 계속해서 학교를 찾는 사오리, 아들 미나토에게 유일한 친구인 요리의 존재를 알게 되기에 이르고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또한 미나토와 요리가 어른들에게 말하지 못했던 보이지 않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지게 됩니다. 태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아무도 몰랐던 두 사람의 진짜 이야기를...

 

 

영화는 흥미로운 시선으로 구성됩니다. 마치 여러 사람들의 시선으로 그날의 사건을 바라보는 이야기로 그려지게 되는데, 많은 분들이 언급하는 '라쇼몽'식 구성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의 사건을 여러 가지 시선으로 담게 됩니다. 미나토의 엄마인 사오리의 시선을 통해 이야기는 시작되고 뒤이어 미나토의 담임인 호리의 시선, 여기에 미나토와 요리, 두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어떤 일들이 벌어졌고, 어떤 문제들이 두 아이를 태풍이 몰아치던 날 두 아이가 떠나야만 했는지를 그리게 됩니다. 

 

 

 보이는 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요즘 국내에서도 많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학교 폭력 문제, 교권의 추락, 가정 폭력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담아내는 한편 그 이면에 우리들이 놓치고 있는 문제를 직시하기까지의 과정을 마치 퍼즐을 짜마추 듯 진실의 이면을 찾아가는 과정으로서 담아냅니다.

 

 

영화의 초반부만 보면 단순히 학교 폭력이나 교사의 폭력 문제로 인한 아이들의 이상 행동이 벌어졌다는 예상을 뒤로하고 그 뒤에 숨겨진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를 의미심장하게 풀어놓게 됩니다. 단순히 하나의 문제로써만 일어나는 문제가 아닌 다양한 일들이 영향을 끼쳤고 예상치 못한 거짓된 진실들이 섞이게 되면서 안타까운 상황으로까지 벌어질 수밖에 없었던 두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그리게 되죠.

 

 

​
성인들에게 다양한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게 인생인데 아이들의 문제에 있어서만은 확실히 더 어떠한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이면에 가려져 있는 것을 찾아야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해 주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특히 마냥 순순할 것만 같았던 아이들이 때로는 거짓말로 자신의 마음을 다르게 말할 수도 있는 상황만큼이나 단순히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문제를 봉합하는 방법으로 대신하려는 어른들, 특히 부모님이나 학교 측에서 대하는 대처 방식들이 오히려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보여주려는 이야기가 놀랄 수밖에 없는 이야기 구성 방식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왜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았는지에 이해되는 부분이고,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친 두 아이들의 연기에 푹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두 아이들이 결코 자신들이 겪고 있는 아픔이나 고통들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상황들이 어른들의 시선에서 더욱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 뿐만 아니라 그 이면의 진실 뒤에 숨겨진 것들을 알아보지 못한 상황들이 더욱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아이들 스스로를 지켜내거나 방어할 수 없는 상황들이 때로는 잘못된 행동으로도 표출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뒤늦게 알아차렸다는 사실이 안타깝네요. 영화 <괴물>은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이 그들을 괴물로 만들어버렸다는 사실을 보여주려 한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영화의 제목에 담긴 의미가 결코 단순한 방식으로 아이들의 마음에 다가설 수 없다는 사실과 학교와 가정은 물론 다양한 사회적 구성 아래에서 벌어질 수 있는 문제들을 다양한 시선과 방법으로 바라봐 줘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영화적 주제의 의미를 내포한 작품이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소재들은 결코 가볍지가 않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사회의 병폐를 폭로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무거운 소재들을 가감없이 등장시켰는데요. 성소수자, 아동학대, 학교폭력 등 여러 이유로 사회와 단절되고 상처투성이인 사람들의 얼굴을 다방면으로 보여주게 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괴물>은 '희망'을 이야기하는 듯 보였는데요. 결말부에서 불어닥친 태풍이 지나가면 미나토와 요리는 서로에게서 위안을 구하고 스스로를 구원하는 모습까지 느껴졌습니다. 이 둘의 모습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이들을 향한 응원과 메시지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영화 <괴물>은 굵직한 가해 속에서 자잘한 가해는 감춰지게 되는데요. 무의식적으로 남성스러움을 강조하는 호리 선생은 아이들에게 잠재 억압으로 작용하게 되고, 이에 의도 없이 행해지는 수많은 행동들 때문에 미나토와 요리는 점점 가슴 속에 멍이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교장 선생인 후시미 역시 수면 아래서 가해를 저지르긴 마찬가지였죠. 어디에도 뚜렷하게 화살을 돌릴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미나토와 교장이 빈 음악실에서 울음을 토해내듯 관악기를 부는 장면은 묘한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결국 영화를 볼수록 누가 진짜 괴물인지를 색출하려던 보는 이들의 노력은 헛수고로 돌아가게 되죠.

 

 

이렇게 세 가지의 관점을 구성하며 전개하는 방식은 마치 우리들에게 "진짜 <괴물>이 누구냐?" 라는 질문이라기 보다는 누구라도 편견에 의해 '괴물'이 될 수 있고, 누구라도 오해에 의해 '괴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즉, 자신만의 프레임에 갇혀 스스로를 확신하게 되고, 그로인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괴물로 만들어버리는 지금의 현실에 대한 상황을 영화 <괴물>에서는 사오리, 호리, 미나토와 요리라는 인물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한 주제를 그려내기 위해 구성된 각기 다른 시선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져가는 가는 퍼즐식 구성을 연출한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다시 한번 담아낸 또 하나의 가족의 의미로도 넓혀볼 수 있는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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