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녹야> 정보
중국어제목 : 綠夜
감독 : 한슈아이
출연 : 판빙빙, 이주영, 김영호 외
국가 : 중국, 홍콩
장르 : 드라마
등급 :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 92분
개봉일 : 2023년 11월 1일
출연진 : 판빙빙 Fan Bingbing(진샤 역), 이주영 Lee Joo Young(초록머리여자 역), 김영호
영화 <녹야> 줄거리
인천 여객항 보안검색대에서 근무하는 이방인 ‘진샤’(판빙빙), 낯선 타지에서 쳇바퀴 같은 삶을 살아가던 그녀 앞에 자신과 달리 자유로워 보이는 ‘초록머리 여자’(이주영)가 나타난다. 운명처럼 이끌리게 된 ‘진샤’와 ‘초록머리 여자’는 이내 돌이킬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두 사람은 예측하기 어려운 긴 밤을 마주하는데…
영화 <녹야> 예고편
영화 <녹야> 리뷰, 후기, 감상평
두 여자의 첫 만남은 조용했지만 보이지 않는 불꽃이 튀는 것처럼 느껴졌다. 일을 하고 있던 진샤는 이마에 붙은 반창고나 무표정으로 가리고는 있지만 근심이 묻어나던 전반적인 분위기로 봐서 그녀의 일상이 녹록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일은 무료했고 생활은 벗어나고 싶었던 게 눈에 보였다.
그런 진샤 앞에 중국으로 가기 위해 나타난 초록머리 여자는 머리 색깔에서부터 통통 튀는 발랄함이 느껴졌다. 거기다 뭐가 그리 즐거운 건지 무뚝뚝한 얼굴로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진샤에게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고, 진샤가 초록머리 여자의 가슴팍에 있던 초록빛 폭죽 문신에 눈길을 주자 '펑'하며 폭죽이 터지는 소리를 내기도 한다.
보안검색대에서의 짧은 만남만으로 두 사람은 너무나 달랐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중국인과 한국인이라는 차이에서부터 나이대도 달랐을 테고, 모두에게나 지루한 삶을 대하는 방식 또한 달랐다. 그 다름이 진샤에게는 너무나 크게 와닿았기에 퇴근길에 마주친 초록머리 여자를 피하고만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초록머리 여자는 살가운 건지 아니면 낯짝이 두꺼운 건지, 그것도 아니면 진샤가 자신에게 정말 빚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무턱대고 진샤를 따라 집으로 향했다. 진샤의 집에서도 초록머리 여자의 튀는 행동은 여전했다. 냉장고를 마구 열어보며 먹을 것을 찾고 진샤의 물건을 뒤져보다 엄마와 찍은 사진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러다 진샤는 잠깐 집을 비웠다 돌아왔을 때 초록머리 여자의 가방에서 봐서는 안 될 물건을 보고 말았다. 한국에 정착해 영주권을 얻고 싶었던 외국인 진샤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선택은 하나뿐이었다. 진샤의 선택으로 인해 초록머리 여자는 궁지에 몰렸지만 특유의 긍정적인 태도로 진샤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 도움에는 금전적인 것이 포함되어 있었기에 진샤는 초록머리 여자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서로가 낯선 두 여자의 하룻밤 동행이 시작되었다. 초록머리 여자는 가지고 있는 물건을 팔고 털어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서 처분할 방법을 찾았다. 그 방법에는 위협과 도발, 위태로움이 존재했는데, 그때마다 진샤가 나서서 초록머리 여자의 편을 들어주었고 또 계속해서 챙기곤 했다.
초록머리 여자가 하려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진샤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기에 언제든 발을 빼고 도망쳐도 상관없었지만 그녀는 끝까지 초록머리 여자의 곁을 지켰다. 처음엔 낯설었고 계속해서 자신을 당황스럽게 만든 초록머리 여자에게 어느새 감정적 교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었다.
영화 초반부터 진샤가 남편 이승훈에게서 계속해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않았을 때부터 그녀에게 어떤 사연이 있을 거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남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허름한 아파트에서 혼자 생활하던 걸 보면 그녀는 남편에게서 도망치고 싶었지만 벗어날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그녀가 외국인이고 결혼을 하기는 했어도 아직은 법적으로 처리가 다 안 된 모양인지 어떻게든 피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문제들이 진샤의 발목을 잡아 남편에게 가학적인 폭행과 성적 학대를 당하면서도 그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것이었다. 또한 나중에 초록머리 여자와 아파트 폭발 사고에 대한 뉴스를 보다가 중얼거리던 혼잣말은 진샤의 과거에 관한 내용이라 여겨졌다. 뉴스 내용과 겹쳐져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아버지의 부재 혹은 폭력적인 성향으로 인해 진샤의 엄마는 도망쳐버린 모양이었다.
남겨진 진샤의 어린 시절이 어땠는지 영화에서 보여주진 않았지만 힘겨웠을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진샤와는 다르게 밝고 명랑하게 보였던 초록머리 여자 역시 남자친구에게 억압을 당하고 있었다. 초록머리 여자는 밀매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지만 남자친구로 인해 시작하게 됐고, 다른 여자들과는 다르게 들키지 않았기에 계속해서 이 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핏 스쳐 지나가던 대사를 통해 초록머리 여자에게도 아빠와 관련된 부정적인 기억이 있는 듯했다. 그런 그녀는 진샤와 만나면서부터 이 일을 그만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 같았다. 그래서 어떻게든 가지고 있는 물건을 처분하려고 했지만 불법으로 유통되는 물건이었기에 쉽사리 해결할 수 없었다. 진샤에게는 남편이라는 존재가, 초록머리 여자에게는 남자친구가 넘겨준 물건이 그들의 삶을 구속하고 있었다.
벗어나고 싶어도 얽매일 수밖에 없던 것이었다. 진샤와 초록머리 여자는 자신을 얽매고 있는 남성으로부터의 구속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었기에 무기력하게 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러다 낯설고 서로 다른 두 여자가 만나 동행하게 되면서 그 구속에서 벗어날 힘을 얻게 되었다.
그 시작은 남편에게 성폭행을 당하던 진샤를 초록머리 여자가 구해주면서부터였다. 진샤 혼자서는 할 수 없어 당하기만 했던 것을 초록머리 여자로 인해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이후 초록머리 여자의 가방을 가지러 다시 돌아갔을 때 마음이 약한 진샤가 남편을 도와주며 버려둘 수 없다고 하자 초록머리 여자가 다시금 행동함으로써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일깨웠다.
진샤의 남편은 신을 믿는 사람이었는데, 잘못을 해놓고 반성하고 회개하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심지어 그는 진샤와 초록머리 여자가 한 행동을 용서하겠다는 망발을 하며 자신의 폭력성은 아예 배제하고 있었다. 그런데 가만 보면 영화 속에서 폭력적인 남성성은 비단 진샤의 남편에게만 존재하지 않았다는 게 눈에 띄었다. 진샤의 남편이 죽었을 때 찾아온 경찰은 진샤에게 은밀한 압박을 가했는데, 그의 행동에도 미온적인 폭력성이 느껴졌다.
앞서 초록머리 여자가 물건을 팔기 위해 찾아간 남자도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진샤가 초록머리 여자의 남자친구를 찾아갔을 때 그 역시 진샤의 남편과 같은 폭력성을 보였고 똑같이 용서라는 말을 하며 초록머리 여자가 그랬던 것처럼 진샤의 저항을 이끌어냈다. 이들과는 다르게 볼링장에서 마주친 술에 취한 남자는 다소 거칠게 보이는 흑인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의 집에는 여성용 물건이 가득하고 여자가 되고 싶어 했다는 걸 봤을 때 폭력적인 남성성을 거부하는 존재로 보였다. 마치 진샤와 초록머리 여자처럼 말이다.
영화 <녹야> 리뷰, 후기, 마무리
영화 초반에서 폭력적이고 거친 남자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었지만, 진샤와 초록머리 여자가 만나면서 그들의 남성성이 허물어지고 있었다. 두 여자의 만남이 따뜻한 폭발을 일으켜 그녀들의 삶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던 것이다. 비록 초록머리 여자의 끝은 비극이었을지라도 무기력하던 진샤가 행동하는 존재로 거듭나면서 스스로 삶을 바꿔나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이 영화는 중국 미녀 배우 판빙빙과 안정적인 연기력을 가진 이주영 배우가 만나 궁금해졌다. 어떤 내용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포스터 속 분위기에 이끌려 영화를 보게 됐다. 서로 다른 두 여자의 만남과 동행, 그들 앞에 펼쳐진 여러 사건들은 자극적이었고 때로는 모호함이 깃들어 있었다. 특히 후반에는 살갑던 강아지로 인해 엉뚱한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영화에 등장한 여러 남자 캐릭터들이 가진 공통된 부분과 전반적인 분위기를 통해 의미를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명작 영화인 <델마와 루이스>의 변주처럼 느껴지기도 했던 영화다. 많은 게 다르지만 비슷한 의미가 담겨 있었기에, 그리고 엔딩 역시 오버랩되는 부분도 있어서 <델마와 루이스>가 떠오른 것 같다. 영화 자체만 놓고 보면 모호함으로 인해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해방과도 같았던 두 여자의 만남과 이어진 사건, 그리고 판빙빙 배우와 이주영 배우의 호흡 또한 좋았던 거 같다.
영화 <플루토>, 솔직 후기, 결말, 재미있나!(리뷰,넷플릭스,정보,줄거리,출연진,등장인물,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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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 모어 찬스>, 솔직 후기, 결말, 재미있나!(리뷰,정보,줄거리,결말,출연진,등장인물,예고편
영화 정보 영어제목:One More Chance 중국어제목: 別叫我賭神, 2023 개봉일: 2023.11.01 장르: 가족/드라마 국가: 홍콩, 중국 등급: 12세 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5분 평점: 7.1 영화 줄거리 빚에 허덕이며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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