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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 모어 찬스> 정보

영어제목:One More Chance

중국어제목: 別叫我賭神, 2023
개봉일: 2023.11.01
장르: 가족/드라마
국가: 홍콩, 중국
등급: 12세 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5분
평점: 7.1

 

 

영화 <원 모어 찬스>  줄거리

빚에 허덕이며 매일 카지노에 출근 도장을 찍는 왕년의 도신 ‘광휘’에게 오래전 곁을 떠난 여자친구가 찾아와 그의 아들이라며 한 달간 ‘아양’을 돌봐 달라고 부탁한다. 도박 빚 때문에 한 푼이 아쉬운 ‘광휘’는 양육비로 내민 5만 달러의 달콤한 제안을 수락하게 된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아들 ‘아양’과 한 달 살이를 시작한 ‘광휘’, 청소도 기가 막히게 잘하고, 뽑는 카드 족족 돈을 따게 만들어주는 아들과 철없는 아빠 ‘광휘’는 티격태격하며 점점 정이 들어가는데… 약속한 한 달이 되어 이별을 준비하는 그때 ‘아양’의 엄마가 위중한 상태라는 연락을 받게 되고, ‘광휘’는 자신의 과거를 지우고 아들 ‘아양’을 잘 돌보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영화 <원 모어 찬스> 출연진

반요명 Fletcher Poon(감독), 주윤발 Chow Yun Fat(광휘 역), 원영의 Anita Yuen(이역 역), 가위림 Will Or(아양 역), 방중신
Alex Fong(중 선생 역), 요계지 Dick Liu(화 숙부 역), 안지걸 Andy On(아서 역), 황덕빈 Kenny Wong, 백지 Michael Ning, 채일지 Calvin Choi

 

 

영화 <원 모어 찬스> 예고편

영화 <원 모어 찬스> 리뷰, 후기, 감상평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으로 왕년에 홍콩 영화 팬들을 설레게 한 주윤발이 아버지와 아들의 얘기를 그린 신작으로 돌아왔습니다. 앤서니 펀(반요명)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빚에 허덕이며 카지노를 들락거리는 왕년의 '도신' 광휘가 자폐증을 앓는 아들과 함께 살게 되면서 겪는 일을 그리고 있는데요.

 

자연스럽게 그의 1989년작 <도신>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 영화는 도신과 관련이 없는 가족 드라마라는 게 주윤발의 설명입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주윤발은 부산에서 지난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장르를 안 한 지 오래돼 마음에 든다."라고 하면서 "이런 부자지간의 정을 다룬 주제를 좋아한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원영의를 포함하여 익숙한 홍콩 배우들을 오래간만에 스크린으로 볼 수 있어서 반갑더라고요. 

 

 

영화 <원 모어 찬스>는 유쾌하고 따스한 가족 영화입니다. 주윤발 배우가 왕년에 '도박의 신'이었던 역할을 맡아 오래전 그가 출연했던 <도신>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었는데요. 마치 그로부터 시간이 흐른 뒤의 가족 드라마를 이제야 풀어내는 듯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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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칩 하나가 데굴데굴 굴러가는 모습, 그리고 한 여인을 불현듯 만나게 되는 모습을 첫 장면으로 영화는 광휘(주윤발)의 일상을 비추며 시작됩니다. 광휘는 중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도박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인물인데요. 도박을 하고, 빚 독촉을 받는 게 일상인 사람이기도 하죠. 한편으로는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먹고사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옛 연인 이역(원영의)이 아들과 함께 광휘를 찾아오게 되는데요. 그 아들 아양(가위림)은 광휘의 아들이기도 합니다. 아양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데요, 이역은 아양을 맡아주면 돈을 주겠다고 하며 떠나버리게 됩니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광휘는 아양과 함께 지내게 되는데요.

 

 

광휘는 그런 생활에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모습인데, 아양은 준비가 되어 있는 듯 보이더라고요. 두 인물이 티격태격하며 지내는 모습이 영화에서는 매우 유쾌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닥친 위기는 이역의 죽음이라고 볼 수 있어요. 영화는 이들이 이역을 다시 만나기까지 함께 지내는 모습을 비추다가 그 일을 새로운 변화의 계기로 삼아 후반부에는 드라마로  풀어내기 시작하죠.

 

광휘는 자기 인생의 분기점을 확실하게 맞이하게 됩니다. 그 시점에서 가장 먼저 시작하는 건 바로 운동이었죠. 신체를 단련하는 것으로 그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합니다. 그의 인생에 이제 아양이 있습니다. 영화는 후반부, 아양과 함께 달리고, 하이킹하고, 등반을 하는 모습 등을 담으면서 두 인물의 유대감과 더불어 그들이 새로운 삶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장면으로 표현해 냈습니다.

 

이로써 영화는 인물 광휘의 변화를 온전하게 담아내고 있는 것이죠. 변화의 의지조차 없었던 이가 어떤 큰 계기를 맞이하고 그것을 동력 삼아 새롭게 살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를 표현해 낸 것입니다. 이렇듯 드라마는 탄탄하고 웃음과 감동이 모두 담겨 있는 영화였습니다. 다만 아쉬운 건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과하거나 뭔가 비어있는 듯 느껴지는 부분이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휘 캐릭터는 현재의 홍콩 영화계를 떠오르게 만들었는데요. 광휘는 자폐아들과 함께 역경을 딛고 마라톤을 배우고 심지어 어떤 돌발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사막 마라톤에도 참가하게 됩니다. ​특히 아들의 실수로 부숴버린 이소룡 피겨를 수리하고 다시 진열하는 광휘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는데요. 이소룡은 홍콩 영화의 상징과도 같은 전설적인 배우죠. 

 

 

영화 <원 모어 찬스> 리뷰, 후기, 마무리

후반부는 인생의 소중한 것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로 흘러가더라도 중반부까지는 재미를 위해 도박장 소재를 잘 살렸으면 좋았을 텐데 도박장을 중반부부터 볼 수 없기에 너무 뻔하게 흘러가고 전반적으로 식상하다는 느낌도 있어서 재미있게 볼만한  포인트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자체가 2023년 영화라고 보기에는 너무 올드하다는 느낌이 있는데 90년대 2000년대 초반 영화들처럼 진부한 스토리 흐름을 보여주고 있어서 지루하게 느껴진 부분도 많았습니다. 도박꾼과 재물복 사주를 가진 아들이라는 소재는 충분히 재미를 살릴 수 있는데 이 영화만의 특별한 장점을 다 날려버리고 그냥 중후반부는 신파극으로 흘러가버려 아쉽더라고요.

 

 

후반부에 아들과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도전하게 되는데 도박 소재를 살리지는 못했지만 대신 아들의 또 다른 장점을 살려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쪽으로 결실을 맺고 좋은 성과를 이루겠구나 했는데 이것도 흐지부지된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주윤발이 나오는 영화를 보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영원한 따거 주윤발의 이번 신작 영화 <원 모어 찬스>, 따뜻한 가족영화이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재미는 기대치보다 낮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주윤발과 홍콩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매우 반가울만한 작품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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