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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담만찬>  

영어제목: Tastes of Horror, 2023
개봉: 2023.10.18
장르: 공포
국가: 한국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7분
평점: 8.2

 

 

 

영화 <괴담만찬> 줄거리

소원을 이루기 위해 무심코 한 댄스 챌린지, 한강 다리 밑 목 꺾인 도플갱어가 알려준 입시 비법, 잭팟 터트린 후 절대 가면 안 되는 ◆◆모텔 307호의 비밀, 고급 ●●아파트 입주민 전용 헬스장의 금기, ■■연구실에서 현재 진행 중인 잔인한 실험, 구독자 154만 먹방 BJ가 라이브 중 저지른 돌출 행동, 욕망에 눈먼 이들에게 닥친 죽음보다 더한 공포! 

 

 

영화 <괴담만찬> 예고편

영화 <괴담만찬> 리뷰, 후기, 감상평

'만찬'인데 죄다 상하거나 맛이 간 듯한 시식용 괴담들 총집합입니다. OTT 용으로 만들어진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로고, 색깔 모두 살짝 당혹스러운 느낌만 가득했습니다. 에피소드 하나씩 나오는 것도 그렇고 최근에 느낀 거지만 옴니버스 영화도 결국 연결점이 되는 에피소드가 있는 것이 없는 것과 차이가 크더라고요. 물론 이 영화는 그런 요소는 없습니다.

 

 

영화 속에 다른 에피소드 떡밥이 있긴 한데 그리 놀라운 부분은 아니고요. 대충 도시, 서울괴담 스타일의 한국 옴니버스 공포 영화입니다. 의외로 공포가 현실 문제나 주제 위주로 돌아간다는 게 조금 놀라운 점이었고, 각 에피소드마다 현재까지도 문제가 될만한 사회 문제가 하나씩은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공포영화'로써의 목적은 달성하진 못했고 마지막 에피소드가 그나마 만찬에서 먹을만한 요리였던 것 같네요.

 

 

첫 번째 에피소드는 '딩동챌린지'입니다. 영화 예고편만 보고 가장 기대했던 예전에 핫했던 10대 청소년층을 노린 학교 호러물을 기대했었는데, 대충 비슷한 게 흔한 여고괴담 재질입니다. 하지 말라면 하는 그런 거 있죠. 걸그룹 CLC 멤버들이 세 명이나 나와서 극을 이끌어가는데 그 때문인지 '자체 웹 콘텐츠' 보는 줄 착각했습니다.

 

 

연기를 엄청나게 잘하는 것도 아니었으니 별로였는데 끝나고 생각해 보면 그나마 '시각적 공포성'이 높은 에피소드였습니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네발 달린 짐승'이었죠. 이 에피소드는 귀신같은 요소보다 '사람이 더 무섭구나'라는 것을 좀 더 보여주었습니다.

 

 

관심 있어하는 사회 문제가 들어가 있어서 기대를 했는데 다루는 방식이라든지 캐릭터 표현이 좀 잘못된 느낌이었고, 여리고 차가운 게 아니라 뻔해도 광기를 더 끄집어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연출이 산만하게 보입니다. 좋게 생각해 보면 분위기 있게 보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정신만 사납습니다. 

 

 

세 번째 에피소드는 '잭팟'입니다. 흔히 알려진 강원랜드 괴담 아닌 괴담을 재해석한 듯한 느낌의 에피소드인데 개인적으로는 웹툰 중 에피소드가 여러 개라면 굳이 왜 이걸 영화화했는지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메시지조차 그리 다가오지도 않는 공포입니다. 아마 하이라이트 장면 하나 보여주려고 들어간 듯싶은데 너무 길게 느껴졌고 가장 별로였던 에피소드였습니다.

 

네 번째 에피소드는 '입주민 전용 헬스장'입니다. 체감상으로 아주 짧게 끝나버린 에피소드였고 웃음 터질뻔한 윤현빈 분장에 당황스러웠지만 생뚱맞게 튀어나온 점프 스케어에는 영화를 보다가 유일하게 놀라버려서 나름 임팩트는 강했다고 해야 할 것 같은 에피소드였죠. 다시 한번 느끼지만 윤현빈 배우는 '내딸금사월'에서 연기가 멈춘 게 맞는 것 같더라고요. 

 

 

다섯 번째 에피소드는 '재활'입니다.  미스터리 한 분위기로 실험을 당하는 듯한 느낌으로 잘 가는 듯싶지만 공포적인 부분이 거의 없는 에피소드로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블랙미러'의 한 회차 같은 에피소드를 넣고 싶은 건가 하면서 보다가 마지막에 나온 반전에 은근히 놀랐습니다. 있는 척하는 느낌이긴 했지만 단편 옴니버스 영화의 묘미를 그나마 느끼게 해 준 회차였습니다. 

 

마지막 여섯 번째 에피소드는 '식탐'입니다. 괴담만찬이라는 영화 자체를 살린 에피소드이자 완벽하지 않아도 짧은 시간에 기괴함 꽉 잡은 에피소드인 것 같습니다. 이거마저 없었으면 어쩔 뻔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좋았던 이야기였고, "장편으로 나와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무리>

시각적 일반 호러와는 거리가 멀지만 이 에피소드를 보니 확실히 이 영화는 '귀신'과의 싸움이 아닌 말 그대로 '사회 현실 괴담'을 다룬 영화가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걸 진지한 상업 극장용으로 할 수 있는 것인지는 좀 생각해봐야 할 여지가 있고, 전체적으로 퀄리티가 많이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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