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플라워 킬링 문> 정보
영어제목: Killers of the Flower Moon, 2023
개봉: 2023.10.19
장르: 범죄/미스터리/스릴러/서부/드라마
국가: 미국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206분
평점: 7.6
영화 <플라워 킬링 문> 출연진
감독 : 마틴 스콜세지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로버트 드 니로, 릴리 글래드스톤, 제시 플레먼스, 탄투 카디널, 존 리스
영화 <플라워 킬링 문> 줄거리
<플라워 킬링 문>은 진정한 사랑과 말할 수 없는 배신이 교차하는 서부 범죄극으로 ‘어니스트 버크하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몰리 카일리’(릴리 글래드스톤)의 이루어질 수 없는 로맨스를 중심으로 오세이지족에게 벌어진 끔찍한 비극 실화를 그려냅니다. 데이비드 그랜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아카데미를 수상한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으며, 에릭 로스가 각본에 함께 참여했습니다.
영화 <플라워 킬링 문> 예고편
영화 <플라워 킬링 문> 리뷰, 후기, 감상평
1920년대 오일머니가 뜨거운 이슈가 되면서 원주민과 백인들 간의 갈등을 그린 작품 <플라워 킬링 문>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원작 소설이 국내에도 출간되어 있으며 미국의 치부와 같은 역사가 포함된 터라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전작들 일부와 궤를 같이 하는 작품입니다.
기본적인 가족 드라마에 로맨스와 범죄물의 성격을 띠고 있어서 마틴 스콜세지의 모든 장기를 펼칠 수 있는 그런 이야기의 영화더라고요. 그동안 우린 원주민과 백인들 간의 갈등을 주로 전쟁과 살육의 이야기로만 접해 왔는데 이 작품은 조금은 다른 소재와 설정을 가진 작품이었습니다.
이주하면서 살던 땅에 석유가 나오면서 그에 대한 보상으로 오일머니를 받으며 부유한 삶을 누리는 원주민 오세이지족과 그를 둘러싼 범죄와 음모의 이야기입니다. 기본적으로 범죄는 살인이 꾸준히 등장하는데 마치 무법천지처럼 그려진 미국의 1900년대 초반의 모습이 한편으론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느껴집니다.
오세이지족에 접근하여 결혼을 하고 이후 그들의 부를 모두 가로챌 계획을 세운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가족과 사랑, 그리고 범죄가 꾸준히 등장합니다. 영화의 성격은 완전히 다르지만 다른 의미론 <가을의 전설>과 유사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대서사시로써 시대가 품어주진 못한 아픈 과거가 구구절절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하니까요.
3시간 25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은 정말 부담스럽지만 지루하지 않았고 그저 한 번은 타이밍 잘 맞춰 화장실에 다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디카프리오와 드니로의 존재감은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제공하는 셈인데 <아이리시맨>보다 훨씬 몰입감이 좋았네요.
이런 이야기에 이 정도의 제작비를 쓰면서 완성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이제 더 이상 만들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니 아직 현역인 데다 디카프리오와 함께 흥미진진한 미국의 단면을 함께 보여준 이력 때문인지 제법 좋았습니다. <좋은 친구들> 같은 범죄와 끈끈함이 도사리고 비정하면서 끝끝내 시대가 감싸지 못한 <순수의 시대> 같은 아쉬운 로맨스도 있습니다.
대신 개별 사건이나 갈등을 영화적으로 묘사하고, 긴장감을 올리는 스타일로 전개되지는 않습니다. 쉽게 사람 하나 죽어나가는 상황은 그저 짧게 스케치하듯 묘사되고 코멘트로 그의 죽음을 예상하게 됩니다. 그래서 범죄가 행해지는 순간의 긴장감보다 오히려 점점 늪 속에 빠져드는 인간의 가족에 대한 애정과 삼촌에 대한 애증이 교차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지죠.
어쩌면 지금의 미국이 잊고 싶은 과거의 한 단면이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어떻게 자행되어 왔는지 보여주는 고발성 영화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이건 또 다른 의미의 <갱스오브오클라호마>이기도 하네요. 결론적으로 영화는 재미있었냐 물으신다면, 글쎄요. 애플 TV로 TV 화면으로 본다면 완주 못할 가능성도 크지 않을까 싶네요.
기본적인 역사적 설정과 실화의 힘이 강한 반면 스콜세지 영화치곤 조금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마틴 스콜세지라는 명품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로버트 드 니로 등 명품 배우들의 연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불행했던 오세이지족의 역사를 짧게나마 알게 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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