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 리뷰, 후기, 요약>
예상한 대로 최엄호의 칼을 맞고 쓰러진 사람은 도하가 아니라 영재의 형이자 아틀란티스 메인보컬이었는데요. 다른 사람을 찌르고도 도망치지도 않고 뒤이어 온 도하를 또 공격하고 솔희까지 밀치는 등 최현우 때문에 도하마저 다칠까 봐 굉장히 안절부절못하면서 시청했는데요. 의외로 이강민이 등장해서 최엄호를 제압해 버렸습니다.
솔희의 전남친 이강민은 솔희의 전남친인 것만 빼면 나쁘지 않은 캐릭터인 게 사실 뭐 거의 도하의 보디가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난번에도 마찬가지고 이번에도 도하를 구해주더라고요. 그런데 최엄호는 경찰서에 끌려가서 다른 사람이 칼에 찔렸다는 말을 듣고도 다 도하 때문이라는 말을 합니다.
와 이 정도면 진짜 기승전 도하, 엄지의 죽음도 도하 때문이라고 할 때는 좀 과하다 싶긴 해도 그래 엄지 오빠 입장에선 오해할 수도 있지 했지만 지가 엄한 사람 찔러 놓고 이번 사건도 또 도하를 탓하는데 이건 그냥 병적이구나 답이 없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어차피 살인미수로 감옥에 가는 김에 드라마에서도 이제 좀 안 봤으면 싶더라고요. 너무 분노 유발자라서요.
여하튼 자신 때문에 다른 사람이 다쳤고 또 사랑하는 여자인 솔희 앞에서도 당당해지고 싶었던 도하는 이제 더 이상 숨지 않기로 하고 병원에 온 기자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무고함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도하의 말을 믿지 않았죠. 살인범이 검거되지 않은 미제사건에서 한번 유력 용의자로 낙인찍힌 사람을 그냥 범인으로 여겨버리는 사람들 때문이었는데요.
그 때문에 결국 도하는 스스로 범인을 찾아보겠다는 결심을 했고 이후 찾아온 조재찬에게 돈을 주고 엄지 아버지가 있는 곳을 알아내서 그의 행방을 수소문하러 학천으로 갑니다. 이제 거짓말을 구별하는 능력을 가진 솔희가 나서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이 학천행에 솔희까지 동행하게 되었잖아요. 확실히 거짓말을 알아듣는 솔희 덕분에 조금은 수월하게 도하는 한 도박장을 알아내고 그곳에서 드디어 엄지의 아빠를 만나게 됩니다.
<13회 떡밥 뇌피셜>
도하가 "당신이 엄지를 죽였어?"라고 묻고 그 대답에 대한 진위 여부를 가릴 준비를 하는 솔희를 보여주며 드라마가 끝이 났는데요. 드라마는 엄지 아빠가 딸의 시신이 발견되자 보험금을 찾아가며 기뻐했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마치 그가 범인인 것처럼 몰고 가지만 이건 그냥 페이크 일 것 같죠. 그는 자신의 딸이나 자신과 함께 살고 있는 아내를 죽일 듯이 괴롭히고 때리는 돼먹지 못한 인간이긴 하지만 이 살인 사건과는 무관할 겁니다.
하지만 이 도박장에서 도하가 만난 사람은 그뿐만이 아니었죠. 바로 스치듯 지나갔지만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던 조득찬의 동생 조재찬입니다. 그는 자신이 엄지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그 말이 솔희의 귀에 거짓으로 들리면서 그가 엄지를 좋아했었다는 또 다른 설정이 나오는데요. 조득찬을 의심하며 그가 엄지를 죽인 범인일 수도 있고 아니면 동생 조재찬이 엄지를 죽였는데 그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예상하긴 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나온 정황으로 보면 두 번째 가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듯했죠. 조재찬의 충동적이고 폭력적인 모습은 드라마 내내 간간이 보이기도 했고요. 게다가 예고편에서 솔희에게 정식으로 의뢰하며 조득찬이 거짓말을 하는지 무엇인가 물어보는 도하의 모습과 솔희를 칼로 위협하며 인질로 삼은 조재찬의 모습이 예고편에 나와서 이 형제가 사건과 긴밀한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암시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이해가 안 되는 점은 만약 조재찬이 진범이라면 자신이 엄지를 죽여놓고 도하에게 알리바이를 대준 대가로 이 오랜 시간 동안 돈을 뜯어냈다는 게 너무 상식 밖의 행동이라는 거죠. 물론 살인까지 저지른 범죄자라면 일반적인 상식으로 이해가 안 가는 행동을 충분히 할 수 있겠지만요. 그래도 뭔가 더 복잡한 사연이 있을 것 같긴 한데 어쨌든 조득찬이 진범이든 조재찬이 진범이라 조득찬이 숨겨 줬든 둘 중 무엇이 진실이더라도 그동안 조득찬을 굳게 믿고 따랐던 도하가 받을 충격은 상당해 보입니다.
게다가 정치적인 이유로 자신을 이용만 하려는 도하의 엄마와 평생 딸이 번 돈으로 생활하며 나이가 들어서도 이상한 행동만 하고 다니는 솔희 엄마 등 부모와 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제정신이 아니어서 이참에 모두 잘 끊어내고 도하와 솔희 두 사람이 남은 시간은 서로를 의지하며 행복하게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 주에는 이 사건이 마무리되고 남은 15회 16회 차에는 이런 도하·솔희 커플의 행복한 모습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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