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체모음.zip> 정보
영어 제목: Body Parts, 2022
개봉: 2023.08.30
장르: 공포
국가: 한국
등급: 15세 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4분
평점: 8.6
수상내역: 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22
영화 <신체모음.zip> 줄거리
“마지막 조각은 바로 너야.” 사이비 종교 단체를 잠입 취재하는 막내 기자 ‘시경’은 특별한 의식에 초대받아 참여하게 되고 교인들은 차례대로 소원을 빌고 제물을 바칩니다. 드디어 시경의 차례가 된 순간, 제물이 바로 신체 조각이란 사실을 깨닫고 충격에 휩싸이게 되는데... 눈, 코, 입… 각 신체 조각에 얽힌 6개의 이야기, 모든 신체가 모이면 날 것의 공포가 깨어납니다.
영화 <신체모음.zip> 출연진
최원경(감독), 전병덕(감독), 이광진(감독), 지삼(감독), 김장미(감독), 서형우(감독), 김민석, 김채은, 권아름, 혁, 강준규, 김아현, 조우리
영화 <신체모음.zip> 예고편
영화 <신체모음.zip> 리뷰, 후기, 감상평
무려 6명의 감독이 함께 만든 호러 영화 <신체모음.zip>은 옴니버스 구성의 작품이지만 하나의 주 에피소드가 극을 끌고 가는 구성이기도 합니다. 신체모음집이라 해도 무방할 영화의 제목은 각각의 신체 부위에 대한 에피소드이기도 해서 대부분 도시괴담 수준의 에피소드로 채워졌던 옴니버스 한국 호러 영화들 대비 훨씬 좋은 기획력을 가진 작품이라 하겠네요.
개별의 에피소드 이름도 표기되어 있고 다소 짧긴 하지만 개별 에피소드로써의 완결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적어도 눈, 코, 입과 관련한 에피소드는 나름의 의미도 부여하고 있어 소재도 잘 활용한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개별 에피소드가 완결하고 다음 에피가 등장하지만, '토막'이라는 메인 에피소드는 중간중간 전개가 병행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런 한국 호러 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이 워낙 강해서 다소 기대를 낮추고 보게 되었는데요. 일부 CG가 아쉬운 장면은 있었지만 대체로 기술적인 부분도 나쁘지 않았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준수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만족스러운 건 공포 영화로써 '무섭다. 안 무섭다.'를 떠나 제작 관리가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별 에피소드들의 완성도와 퀄리티가 일정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이건 옴니버스 영화에서 상당히 갖추기 어려운 장점인데 기본 큰 줄기를 가진 에피소드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고 여섯 감독들의 연출뿐만 아니라 세계관 공유와 영화의 톤을 잘 맞췄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챕터를 나눈 것이지 옴니버스 영화로 보기 어려운 영화라고도 평가받고 있긴 합니다.
그리고 여섯 에피소드의 분위기와 호러 내에서의 세부 장르도 미묘하게 나뉘고 있습니다. 오컬트와 생존 게임, 무속신앙 등과도 연결된 부분도 있는데 장르적 성취가 아주 뛰어나진 않지만 단순히 뻔하게 소진되지도 않아서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다소 아쉬운 것은 메인 에피소드와 기타 에피소드의 연결성이 살짝 느슨해 보이는 점이나 호러 영화에서 요구되는 무섭다는 관점에서 강한 자극을 원하는 관객들에게는 조금 심심한 느낌이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나오는 영화들을 보면 싱글 여성이 혼자 살기엔 너무 무서운 세상이 된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영화에서 싱글 여성의 내 집 공간은 자신을 제대로 보호해 주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름 끝자락에 이런 호러와 미스터리 한국 영화들이 쏟아지네요. 곧 <베니스유령살인사건>과 <치악산>도 개봉한다고 하니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은근히 개봉작이 많은 시즌이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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