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7화, 줄거리, 리뷰, 후기>
드디어 화제의 작품 '마스크걸'이 공개됐습니다. '끝내주게 못생기고 끝내주게 몸매 좋은 여자'라는 내용부터가 심상치 않았는데 작품을 본 소감은 "배우들 연기 진짜 미쳤다. 그리고 모미의 문을 연 신인배우 이한별이 초반에 다했다."였습니다.
예고를 봤을 때는 얼굴을 가린 BJ라는 특이한 설정과 한 배역을 3명의 배우가 연기한다는 게 기대가 됐었어요. 배우 한 명이 여러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자주 있었지만 이런 설정은 보통 연극이나 뮤지컬에서 더블캐스팅, 트리플 캐스팅 때나 보게 되는데요. 그래서 이한별로 시작한 모미가 성형한 후에 모미 투 나나가 됐을 때 이질감이 있진 않을까 걱정했었거든요.
하지만 제작발표회 때도 얼핏 보였지만 이한별 배우와 나나 체형의 싱크로율이 굉장히 잘 맞았던 거 같아요. <마스크걸>을 다 봤을 때 굉장히 머리가 복잡하고 속이 울렁거릴 정도로 정신건강에는 안 좋을 것 같아요. 우리가 뉴스에서 봤던 나쁜 기사가 다 나오는 거 같아요.
외모지상주의는 그냥 애교이고 뒤로 갈수록 스토커부터 몰카, 유튜브 문제, 소셜미디어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 기레기, 종교, 가정환경, 감옥에 권력 등 나오는 등장인물 중에 정상적인 캐릭터를 찾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이걸 어디서부터 아직까지 리뷰를 해야 할지 그것도 너무 막막해지더라고요. 일단 전체적인 흐름은 원작과 같은데요, 어떤 부분에서 조금씩 달라지는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작에서는 모미의 성격이 조금 더 이상하게 나옵니다. 원작은 박 부장이지만 드라마에서는 박 팀장으로 나오는데 원작에서는 유부남인 박 부장을 사진으로 협박하면서 모미도 뭔가 정신에 문제가 있는 여자 같아요. 유부남인 박 부장과 이루어지지 않자 사실 아무것도 없는 자기의 상상이었지만 팬인 핸섬스님을 만나면서 비극이 시작됩니다.
드라마에서는 박 팀장과의 마지막을 생각보다 심플하게 다룹니다. 혼자 박 팀장과 사랑에 빠지고 혼자 이별의 슬픔으로 술을 퍼마시면서 나체 방송을 하다 방송 정지 먹고, 팬인 핸섬스님을 만나게 됩니다. 자신을 만나고 싶어 하는 닉네임 핸섬 스님을 만나게 되면서 장르가 블랙코미디에서 어둡고 어두운 스릴러로 바뀌게 됩니다.
원작에서는 얼굴은 못생겼지만 모미의 몸매를 보고 어떻게 해보려던 핸섬스님과 모미의 다툼으로 핸섬 스님이 죽게 됩니다. 모미가 살인을 저지르면서 성형하고 모미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됩니다. 드라마 소개에 '3개의 이름, 3개의 인생, 3번의 살인', 이렇게 되어 있는데 모미가 죽인 첫 번째 인물은 핸섬스님이죠.
그리고 두 번째 죽인 사람은 주오남, 그런데 주오남의 죽음 이후 강력한 캐릭터인 주오남의 엄마 김경자가 등장합니다. 인생의 유일한 낙이었던 아들 오남이 사라지고 오히려 범죄자로 오해를 받게 되자 스스로 아들을 찾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결국 아들 오남은 싸늘한 죽음으로 발견됐고 이 죽음의 원인이 '마스크걸'이라는 여자라고 확신하며 이제 김모미와 김경자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시작됩니다.
김경자가 모미로 오해해서 생뚱맞게 김춘애라는 인물을 잡게 되는데 4회에 김춘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두 번째 삶을 살고 있는 모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춘애는 바에서 모미를 만나는데요. 자신과 비슷한 삶을 살아왔던 모미에게서 연민을 느끼고 김경자에게서 모미를 지켜줍니다.
"예뻐지고 싶었던 과거, 새롭게 태어나고 싶은 마음까지 너무나도 닮아있었다. 모미를 지켜주는 게 꼭 나를 지키는 거 같았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한 명을 더 죽이게 되면서 모미는 세 명을 죽이고 도망가는 신세가 돼요. 그 와중에 임신을 한 걸 알게 되는데 바로 주오남의 아이였죠. 하지만 이 아이의 정체를 알면 모미의 인생도 모미를 죽이려고 평생을 쫓아다닌 경자 인생도 참 안타깝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모미의 아이는 주오남이 강제로 추행을 해 그때 생긴 아이였던 건데, 그러니까 나중에 똑같이 아픔을 맛보라고 주오남 엄마가 모미 딸을 죽이려고 하는데 사실 자기 손녀를 죽이려고 했던 거죠. 원작에서도 춘애는 성형한 모미와 닮은 여자로 나오는데요, 드라마에서는 한 편에 춘애와의 스토리를 다 담았지만 사실 원작에서는 모미가 연예계 진출을 시도하면서 파국을 맞이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드라마에서는 과감하게 그 스토리를 빼고 자수하는 모미로 춘애와의 스토리는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모미의 감옥생활과 감옥의 짱 안은숙과의 스토리가 이어지는데요. 이건 원작과 거의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마스크 걸이라는 참신한 소재로 시작했고 초반에 이한별과 안재홍의 재밌는 연기와 인간 말종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지만 사실 이후부터는 사실상 추격전인데요. 약간 재미가 없어지려는 찰나 고현정의 모미가 나옵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뭔가 친절한 금자 씨 같기도 한 느낌이 드는데요.
<마무리>
죽은 줄 알았던 주오남의 엄마 경자가 등장하면서 딸 미모가 위험하다는 걸 느낀 모미가 교도소에서 탈출하려는 계획을 세우면서 극 전개가 빨라집니다. 사실 후반부는 평가가 많이 갈릴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는 초반보다는 재미가 없었는데 고현정의 연기 보는 맛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어요.
마지막은 비극이라면 비극으로 끝이 나는데 뭔가 헛헛한 느낌이 듭니다. "제 꿈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어릴 때 모미의 대사를 들으면서 단지 못생겼다는 이유로 시작된 김모미의 일탈이 가져온 나비효과가 맞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주연과 조연 모두 불쾌함을 가져다줄 수 있는 캐릭터라 이 작품이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밝고 경쾌한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작품이었지만 스토리도 독특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던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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