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없어 거짓말> 7회는 솔희에게 거짓말을 듣는 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된 도하의 놀란 모습으로 시작되었는데요. 빗속에서 놀라는 도하의 모습이 클로즈업되었는데요, 도하의 미모 때문에 더 놀랐습니다.
날렵한 턱선에 정말 금방이라도 베일 듯했는데요. 아무튼 솔희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능력을 알게 되면 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떠나게 될 거라는 엄마의 말 때문에 도하도 자신을 멀리 할까 봐 홧김에 이 사실을 내뱉은 걸 후회하고 있었죠.
그러나 다음 날 도하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엉망이 된 타로카페를 정리해 주러 솔희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거짓말을 듣는 게 뭐 어떠나고요.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신의 비밀을 받아주는 도하 때문에 솔희도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은 듯 한결 편안하게 그를 대할 수 있었는데요.
함께 식사도 하러 가고 건물주 부부의 모략으로 궁지에 몰린 빵가게 주인도 도와주면서 벽을 쌓고 있던 이웃들과도 어울리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특히 솔희가 빨래방에 이불 빨래 들고 가다가 도하랑 마주치는 장면에서 설렘이 느껴지더라고요. 어쩜 그렇게 실생활과 엮어서 예쁘고 설레게 그림을 뽑아내는지요.
다들 이불 들고 빨래방 갈 때 무겁고 앞도 안 보여서 고생 많이 하시잖아요. 그때 도하 같은 남자가 저렇게 뿅 하고 나타나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소용없어 거짓말>은 로맨스 코미디 속에 스릴러물을 포개 넣은 것 같습니다. 지난 회에서 잠결에 "내가 안 죽였어요."라고 말하는 도하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걸 알려주는 종이 울릴 때도 굉장히 놀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때와 같은 일이 벌어져서 한 번 더 충격을 받았죠. 어느 날 샤온이 우연히 솔희의 카페로 오게 되었고 도하와 함께 있었던 솔희를 기억한 샤온이 대뜸 솔희에게 이사를 가고 도하와 연락하지 않으면 지금 바로 돈을 입금해 주겠다면서 돈자랑질을 해댑니다.
그러나 돈 벌 능력은 타고난 솔희에게 그런 회유가 통할 리 없죠. 그러자 샤온은 도하가 사람을 죽였다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거짓말을 자주 하는 샤온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었지만 지난번 잠결에 도하가 한 이야기가 떠오르며 고민에 빠진 솔희, 한편 도하의 엄마는 자신의 정치인생에 계속해서 도하가 걸림돌이 되자 아들에게 독일로 갈 것을 종용합니다.
하지만 도하는 이곳에 더 중요한 일이 있다며 독일에 가지 않겠다고 말하고는 솔희가 있는 타로카페로 달려왔죠. 이에 솔희는 도하에게 도하가 사람을 죽였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고, 도하는 사실 과거에 살인 용의자였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하지만 내가 안 죽였어요."라고 말하는데 순간 솔희의 귀에 그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종이 울립니다. 이 종소리에 놀라는 솔희와 더 놀라는 시청자를 두고 <소용없어 거짓말> 7회는 끝이 나버렸고요.
분명히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고 말하는 도하의 표정은 진심인 것 같았고 심지어 거짓말을 듣는 솔희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너무나 당당하게 말하는 걸 봐선 필시 무슨 사연이 있는 것 같은데, 혹시 엄지를 죽인 게 도하는 아니지만 엄지가 죽게 만든 원인이 자신이라는 죄책감 때문에 자꾸 거짓의 종이 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라면 좀 시시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더 깊이 고민을 해봤어요.
그래서 내린 결론, 혹시 "내가 안 죽였어요."라는 말은 엄지가 죽지 않았다는 말이 아닐까요? "내가 안 죽였다."의 반대말은 "내가 죽였다."일 수도 있지만 '엄지가 죽었다'에 방점을 찍으면 이 말의 반대말은 '죽지 않았다'일 수도 있으니까요. 게다가 현재까지 알려진 과거 사건은 정확히 살인 사건이 아니라 학천해수욕장 실종 사건이잖아요.
엄지가 도하를 만나러 갔다가 사라졌고 두 사람이 만난 장소와 도하의 옷가지에서 엄지의 혈흔이 발견되면서 정황상 살인사건으로 추측만 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건 어쩌면 엄지가 죽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는 말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귀염뽀짝 주인공 도하 살인범일 리는 없잖아요. 도대체 무슨 사연이 숨겨져 있는 건지 너무 궁금한데 자꾸 조 득찬이 의심스럽더라고요. 덮어놓고 사람 의심하면 안 되니까 어서 떡밥이 좀 나왔으면 좋겠는데요. <소용없어 거짓말> 8회에서 이 미스터리 한 사건의 실마리를 알 수 있게 되길 바라며 8회도 본방사수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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