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의 속마음>
지난 회에서 "내가 죽이지 않았어요."라는 도하의 말이 거짓말인 게 드러나면서 많은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소용없어 거짓말>, 인공인 우리의 도하가 정말 여자친구 살인범일리는 없겠지만 과거 사건엔 생각보다 복잡한 사연이 얽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죠.
회상 장면에서 도하와 엄지는 서로 좋아하는 사이 같았는데 또 어느 순간부터는 엄지가 굉장히 도하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그런 엄지 때문에 도하가 힘들어하는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둘 사이가 평범한 연인이 아니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엄지 혼자 사귄다고 착각을 하는 거였거나 아니면 엄지의 과도한 집착과 의심 그런 것 때문에 도하가 정신적 폭력을 당하고 있다거나 하는 거예요.
어쩌면 엄지의 실종 사건도 사실은 엄지가 죽은 게 아니고 도하를 괴롭히기 위해 자발적으로 꾸몄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더라고요. 이 부분은 조금 더 서사가 풀려야 알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아주 많이 의심스럽습니다. 어찌 되었든 솔희는 도하의 그런 거짓말에 충격을 받을 법도 하는데 생각보다 덤덤하게 받아들이더라고요. 진실의 신이 찾아오지 않는, 그러니까 거짓말이 들리지 않는 운명의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것에만 조금 실망할 뿐 "이 남자가 사람을 죽였나? 살인범인가? 하는 생각은 전혀 못하더라고요.
물론 도하처럼 생긴 남자를 잠꼬대 한 번에 살인범으로 여길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그래도 일반인과 달리 거짓말을 구별해 내는 솔희잖아요. 그런데도 이런 의심 하나 없이 그저 힘들어하는 도하를 부축해서 집에도 데려다주고 또 신경이 쓰여서 다시 도하 집 왔다가 병간호를 해주며 그곳에서 잠이 들어 버립니다.
그렇죠. 로코물에 이런 간병 장면은 무조건 들어가야죠. 현실에서 아프면 몰골이 초췌하고 눈물 콧물 범벅이라 절대 연인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비주얼이지만 드라마는 다르니까요. 도하와 솔희 둘 다 너무 뽀얗고 하얗고 예뻤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박무진에게 원한을 가진 무명의 작곡가가 도하인 척 폭로를 하자 제이엔터테인먼트는 발칵 뒤집히는데요.
이 사실을 모른 채 오아시스에 숨어있던 도하를 찾아간 솔희가 자꾸만 숨으려고만 하는 도하에게 지난날 어떻게 힘든 시간을 견뎠는지 그 결심을 다시 한번 해보라고 다그쳤고 이에 도하는 엄지 사건으로 집에서 칩거만 하던 시절 피아노와 음악이 자신을 다시 일으켰다는 것을 떠올립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일으켜 준 음악인생이 위험해지게 그냥 둘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는 자신을 도용한 무명 작곡가를 직접 찾아가 사실을 밝히게 만들고 박무진의 비리까지 드러내면서 제대로 이 상황을 마무리하는데요. 그날 밤 용기를 내서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솔희 덕분이라고 생각한 도하는 오아시스에서 피아노 연주가 있다며 솔희를 초대하고 그곳에서 마스크를 벗어던지며 자유를 만끽하는데요.
이때 두 사람의 눈빛이 서로 교차하는데 시청자들이 그렇게 원하던 falling in love 냄새가 폴폴 풍겼죠. 특히 예고편에서는 도하와 솔희의 알콩달콩한 데이트 장면도 나오고 솔희의 상상일 것 같지만 므흣한 장면도 나오는 걸 봐서 두 사람의 로맨스가 본격화가 될 것 같아서 너무너무너무 기대되는데요.
<최엄호의 추적>
그러나 한편으론 솔희의 전남친인 강민이 솔희 근처를 계속 어슬렁거리더니 결국 예고편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라며 고백을 하고, 엄지의 오빠인 최엄호가 우연히 도하의 신문 기사를 보고는 한눈에 도하가 김승주라는 것을 눈치채 버립니다. 사실 기사에 실린 사진은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다 가린 상태여서 이 사진만으로 도하를 알아본다는 게 조금 황당하긴 하지만 가까운 친구나 가족은 마스크를 써도 다 알아보잖아요.
둘은 학촌에서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이후에도 최엄호는 엄지 사건의 범인으로 도하를 의심하면서 끈질기게 추적 중이었으니까 알아볼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이제 막 알콩달콩 로맨스의 불이 붙으려는데 전남친 이강민과 엄지 오빠 최엄호가 또 여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 같아서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달달한 로맨스 좀 더 많이 보여주시면 안 될까요? 도하가 이제 마스크 벗었는데요.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두 사람의 로맨스, 놓치지 말고 꼭 본방사수 하시가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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