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윅 4> 정보
영어제목: John Wick: Chapter 4, 2023
개봉: 2023.04.12
장르: 액션
국가: 미국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69분
평점: 7.3
쿠키영상: 1개
출연진: 채드 스타헬스키 Chad Stahelski(감독), 키아누 리브스 Keanu Reeves(존 윅 역), 견자단 Donnie Yen(케인 역)
<존윅 4> 줄거리
죽을 위기에서 살아난 ‘존 윅’은 ‘최고 회의’를 쓰러트릴 방법을 찾아냅니다. 비로소 완전한 자유의 희망을 보지만, NEW 빌런 ‘그라몽 후작’과 전 세계의 최강 연합은 ‘존 윅’의 오랜 친구까지 적으로 만들어 버리고, 새로운 위기에 놓인 ‘존 윅’은 최후의 반격을 준비하는데... 레전드 액션 블록버스터 <존 윅>의 새로운 챕터가 열립니다!
<존윅 4> 예고편
<존윅 4> 리뷰, 후기, 감상평
전 세계가 기다린 <존윅 4>가 베일을 벗었습니다. 썩은 토마토 지수 91%로 시리즈 중 최고 성적을 기록해서 개봉 첫 주만에 손익분기점을 가볍게 넘어섰다고 하죠. 영화 <존윅 4>, 추천할만한지 아쉬운 점은 없었는지 간단한 후기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존윅 4>에서는 지난 시리즈보다 훨씬 더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데요. 각각의 캐릭터는 꽤나 비중 있게 다뤄지고 저마다의 개성 있는 액션을 구사합니다. 일단 주인공인 존윅, 말수가 늘진 않았어요. 남들이 10마디 정도 할 때 한마디 꺼내는데 그 한마디마저도 대사가 너무 짧죠. 이번 <존윅 4>에서도 존윅은 과묵하게 적들을 그저 처바르는 데 집중합니다.
일부 관객분들이 존윅 액션 특기인 건푸를 살리지 못한 3편에 실망하시기도 하는데요. 이번 영화에서도 일뽕 들어가고요, 동양 무기를 활용한 근접전도 많이 등장합니다만 예고편에 나왔던 검술 액션은 영화의 극히 일부니까요, 이번 영화에서 전반적으로 존윅의 주특기 건푸를 즐기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네요. 존윅 다음으로 견자단을 빼놓을 수없겠죠.
존윅의 오랜 친구였지만 적으로 만난 이번 영화에서 공동 주연급이라 해도 절대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자토이치>와 같은 기타노 타게시 영화에서나 봤던 맹인 검술 액션은 견자단만의 스타일로 재해석되는데요. 총과 검을 쓰는 몸선이 정말 절도 있었고 세련미까지 느껴질 정도로 제 역할을 제대로 해냅니다.
그런데 솔직히 좋았던 조연 캐릭터는 이게 다예요. 트랙커(추격자) 역할로 등장하는 노바디 캐릭터는 장거리 사격과 근접 총격전을 번갈아가면서 선보이면서 액션에 입체감을 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도대체 왜 존윅을 죽이려 하는지 이렇다 할 서사가 다뤄지지 않아서 혼자 좀 따로 논다고 해야 할까요?
스콧 앳킨스가 연기한 킬라 하르카는 그 자체로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얘도 뭐 약간 갑툭튀 하는 느낌, 그냥 속편에 메인 빌런으로 넣으려다가 어찌어찌하다 보니 4편에 욱여넣었나 싶더라고요. '그라몽 후작' 역을 맡은 빌 스카스가드는 전형적인 엘리트 빌런의 이미지였는데 역시 평타 이상으로 역할을 잘 소화했지만 다소 평면적인 캐릭터가 못내 아쉬웠네요.
전반적으로 <존윅 4>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개성들은 철철 넘치는데 뭐랄까 그냥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느낌이 있는데 그래도 이런 아쉬움을 존윅과 견자단이 투톱으로 하드캐리 끝까지 가져가다 보니 몰입이 깨지지 않기도 하고요, 분량은 적지만 전편에 등장했던 윈스턴과 바워리 킹,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렌스 레딕도 만나볼 수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서 관객들이 기대하는 건 존윅이 과연 이번엔 몇 명을 얼마나 참신하고 끝내주게 죽이는가, 이거 보러 가는 거잖아요. 네 맞습니다. 대학살 잔치 맞아요. 존윅 입장에서는 내가 저 세상 보낼 애들이 이렇게나 많이 모였네. 아주 반가울 정도입니다. 액션 시퀀스들이 생각보다 깁니다. 잔챙이 싸움들 여러 개 갖다 붙인 게 아니라 굵직굵직한 액션들이 끝날 듯 끝날 듯하면서 끝나지 않아요.
본격적인 액션들은 피리 시내에서 펼쳐지는데 개선문에서 펼쳐지는 장면, 이걸 카체이싱이라고 해야 할까, 건액션이라고 해야 할까요? 차에 치어서 날아가는 애 총 쏴서 보내고 총 맞은 애 차에 치이게 해서 날려 보내고... 대환장 파티인데요. 감히 액션 영화의 기념비적인 시퀀스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계단 격투 장면이 진짜 찐인데요. 개선문 주위를 빙빙 돌면서 수평으로 빠르게 진행됐던 액션은 계단 장면에서 위아래 수직으로 가파르게 펼쳐지는데 액션 디자인의 변주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바타: 물의 길>이 물에 관한 시각 효과와 액션의 모든 것이라면 <존윅 4>는 계단에 관한 시각 효과와 액션의 모든 것이 아닐까 싶네요. 특히 종반 계단 격투신에서는 관객마저 존윅을 따라서 연병장 열 바퀴 정도 도는 4D 스러운 체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덧붙여 영화에 나오는 액션씬들은 다른 영화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롱쇼트로 찍었는데요. 중후반 펼쳐지는 '메탈슬러그' 건액션을 부감으로 찍은 장면들 보고 있으면 진짜 찍는 시간보다 준비하는 시간이 훨씬 더 길고 힘들었겠구나,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러닝타임이 169분이라는 거 보고 놀라신 분들 많으시죠. 생각보다 방대한 대서사시 느낌은 아니고요. 마지막 최고 회의와의 결투를 위한 밑밥 까는 상황 설정들이 좀 길었고,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액션 시퀀스마다 분량이 꽤 됩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 볼 때 언제 끝나나 지루해할 것 같진 않고요. 이번 영화 보면서 느꼈던 건데 생각해 보니까 <존윅 4> 시리즈에서는 장르 영화에서 흔하디 흔한 이 플래시백 장면이 없더라고요.
<아쉬운 점>
정말 오로지 앞만 보고 직선주로를 내달리는 이 시리즈의 코드와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점점 더 세계관을 넓혀가다 보니 스토리 곳곳에서 발견되는 구멍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될 것 같기도 해요. 진짜 이게 댕댕이 한 마리 때문에 시작된 일이라기엔 존윅이 너무 고생하는 느낌이랄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좀 더 영화를 콤팩트하게 만들 순 없었을까,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기는 합니다.
<마무리>
<존윅 1>이 좀 미니멀했다면 <존윅 4>는 좀 투머치 같은 느낌이랄까요. 프랑스 파리가 본격적인 액션의 무대로 등장하는 중후반 전까지는 솔직히 이 영화에 바로 몰입하기가 쉽진 않았어요. 아니 다 좋은데, 방탄슈트 하나 입었다고 사람이 좀비보다 더 안 죽냐고요. 하지만 액션의 양적인 부분으로나 질적인 부분으로나 <존윅 4> 시리즈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누구든 재밌게 보실 수 있는 4편이니까요 많은 분들이 충분한 기대를 갖고 극장 찾아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존윅 4>에서는 그간의 시리즈와는 달리 영화 끝에 쿠키 영상이 있습니다. 솔직히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이긴 합니다. 화장실 좀 더 참으실 수 있는 분들만 좀 더 방광에 힘주시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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