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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드라마 <D.P. 2>, 솔직 후기, 재미있나! (리뷰, 등장인물, DP2, DP, 몇부작, 공개일, 개봉일, 출연진, 줄거리, 원작, 평점, 쿠키, 넷플릭스, 결말, 평점, 스포, 다시보기, 정해인, 구교환)

by Blue Bloods 2023. 7. 31.

 

D.P. 시즌2 포스터

<D.P. 2> 정보

장르: 드라마
줄거리: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와 호열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제작: 한준희(연출), 김보통, 한준희(극본)
원작: 웹툰

출연진: 정해인(안준호 역), 구교환(한호열 역), 김성균(박범구 역), 손석구(임지섭 역), 지진희(구자운 역), 김지현(서은 역)

 

<D.P. 2> 예고편

<D.P. 2> 리뷰, 후기, 감상평

드라마를 드라마로 봐야 하는데 드라마로 안 봐진 게 있었다면 바로 <D.P.>였습니다. 병영생활이 그저 웃음거리로 사용하지 않고 징병제의 폐부를 교묘하게 찌르면서도 군대에 끌려가는 비참한 청춘들의 딜레마를 때론 웃고 울며 보게 해 주었던 작품이었는데요.

 

 

지난 시즌에는 입대 초반 지독한 혼란을 겪고 박범구 중사의 눈에 띄더니 D.P. 조에 배속되어 나름의 사정이 있었던 뺑끼 천재 한호열과 행동을 함께하며 복잡 다단한 사연이 있었던 탈영병들... 신우석 이병, 최준목 일병, 정현민 일병, 허치도 병장, 그리고 조석봉 일병까지, 여러 사람들을 만나 오면서 준호는 많이 컸습니다. 하지만 분명 빡이 치실 겁니다.

 

 

영 외에서 간부가족 따까리를 하질 않나, 빽 써서 낙하산으로 들어온 무개념 후임을 받질 않나, 새로운 빌런 일석을 중심으로 한 욕설과 가스라이팅이 난무하는 여전히 변한 게 없는 병영생활을 견뎌내고 있는 와중에 본인 스스로 끝없이 질문을 던지면서 더 이상 방관자가 아니고 싶어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니 뭘 해봐야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준호은 여러 고민과 슬픔을 안고 삽니다.

 

 

한편 조석봉 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박범구 중사는 사건을 은폐하려는 군의 수작질에 분개하며 역시 징계받고 대기발령 중인 임지섭 대위도 답답한 상황이긴 마찬가지, 예고편으로 봤던 김루리 일병의 총기난사 사건이 터지면서 초반부터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습니다. 스토리는 시즌 1과 직결되어 그야말로 한 편의 긴 영화를 보는 느낌인데요.

 

 

D.P. 시즌2 장면1
D.P. 시즌2 장면2

이번 작품의 특징은 부대 내에서 벌어지는 폐단을 넘어 법무실장 구자운과 법무장교 서은 등 더 큰 거악을 부대 밖으로 배치함으로써 안팎으로 D.P. 조를 옥죄어 간다는 겁니다. 캐릭터 묘사에도 큰 변화가 있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건 한호열과 임지섭 두 캐릭터입니다. 시즌1 때 시종일관 유머러스하고 반칙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한호열은 명랑한 성격은 그대로지만 완전히 다른 사건에 내던져지면서 완전히 새로운 모습과 반응을 보여주고 임지섭의 지분은 상상 이상으로 충실하며 극을 전체적으로 지탱합니다.

 

 

전시즌 때도 선악이 모호해 보이는 캐릭터 성격을 손석호 배우가 너무 훌륭하게 연기했는데요. 한층 더 확고해진 선과 악의 눈금을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모든 배우들의 연기는 무척 밀도 있고 잘 빚어져 있어서 몰입도는 최상, 김루리 일병 사건 이후로 장성민, 신아휘 등의 몇 가지 사건이 더해지며 한번 틀면 끝까지 질주하게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한준희 감독의 스토리텔링은 너무나 탁월합니다. 사건을 열거하면서도 선악을 떠나 캐릭터의 제각이 다른 고민을 배치하고 에너지를 잃지 않고 각자의 신념과 목적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죠. 각기 다른 처우와 성격을 반영한 밀도 있는 대사도 좋고요. 준호열 콤비는 나오면 언제나 즐겁죠. 그런데 특히 법무장교 서은의 말투와 리듬, 임지섭 대위의 구시렁거림, 박범구 중사의 이글거리는 감정, 구자운의 논리적 차가움, 순박한 김루리 일병의 분노는 정말 기가 막히죠. 하지만 배우들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다가 아닙니다. <D.P.>의 매력이란 바로 현실성입니다.

 

 

D.P. 시즌2 출연진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대부분 누군가에겐 겪은 일, 누군가는 겪을 일이기 때문에 매 순간순간이 폐부를 찔러 오고 이 불편함과 석연치 않음을 떠안은 채 부조리하다는 감정을 캐릭터들과 공유하며 함께 가는 거죠. '육사는 옷이 아니라 문신이다', '믹스커피 한잔 안 타준다. 준위씩이나 돼 가지고' 등등의 말처럼 직업군인이 느끼는 군 생활의 아이러니, 은폐와 봉합에 주력하는 군 수뇌부, 애간장이 타들어가는 장병들의 부모들, 군생활로 자기 정체성과 꿈이 절단 나는 청춘들의 지옥 속 슬픈 망가가 지금도 어딘가에서 현재 진행형임을 우리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바뀌지 않을 허무함까지도요.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군 생활의 기억은 선명합니다. 전역하고 나면 쳐다도 보고 싶지 않은데도 뉴스라도 틀면 종종 누군가 하염없이 죽어나가죠. 물론 이 나라의 징병제엔 여러 가지 역사적인 이유와 맥락과 특성이 있습니다만 크나큰 모순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왜 그 비극을 강제적으로 연거푸 우리들이 겪어야 하는 것일까요. 수류탄을 든 김루리가 상관없는 사람들을 죽게 하면 안 된다는 말을 듣자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상관있었냐고."라고요.

 

 

그리고 박범구 중사는 그 순간 뭐라도 해야 된다고 말하죠. 분명 군이라는 조직 내에서도 이들처럼 뭔가 해보려는 사람들이 있었을 겁니다. 군대가 많이 좋아졌다는 말도 많습니다만 좋아졌다고 가고 싶은 건 아니잖아요. 드라마에 묘사된 것처럼 사 회 곳곳에서 아직도 똥군기가 범람하고 누군가 누구를 멋대로 때리고 욕지거리를 하는 이런 근본은 아마도 변하지 않을 겁니다. 그나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대사처럼 억울하면 살아야 하고 어떻게든 견디는 거겠죠. 그래서 전 마치 응답 없는 소원수리 같은 이 드라마의 울림이라도 간직하고 싶어 집니다.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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