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에 나왔던 많은 장면들이 지실장이 범인이라는 걸 명백하게 드러내고 있어서 12회에서 모든 게 밝혀지겠구나 싶었는데요. 역시 지실장이 범인이 맞았네요. 드라마에서 복선, 떡밥은 수거해야지 치트키로 갑자기 "다른 사람이 범인이다!"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만약 다른 사람이 범인이라면 서서히 촘촘하게 단서를 뿌려줘야 드라마거든요.
그래도 마음속으로는 내심 지실장이 아니기를 바랐습니다. 남행선이 나타나기 전까지 최치열에게 지동희는 가족처럼 의지하는 단 한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지동희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누나의 자살과 엄마의 의문의 죽음까지 중학생인 아이가 감당하기엔 너무도 힘든 시간들이었을 텐데 누나가 의지했고 자신을 토닥여준 단 한 사람 최치열에게 큰 믿음이 있었을 거예요.
그러나 그 믿음은 잘못된 애정을 갖게 만들었네요. 이제는 최치열은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최치열의 일거수일투족을 자신이 케어해 주고 있다고 착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러나 남행선을 만난 뒤 조금씩 자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최치열을 보며 내 것을 빼앗긴 사람처럼 남행선을 증오하게 됩니다. 지동희는 요트 운행 자격증까지 딸 정도로 오롯이 최치열만을 위해서 살아왔는데 갑자기 나타난 반찬집 아줌마 때문에 멘털이 확실히 털린 것 같네요.
배신감과 허망함이 더 증폭된 것 같죠. 그럼에도 최치열이 남행선에게 잘해주란 말 한마디로 포커 페이스 하며 스위트하게 행동하는 지실장, 진짜 소름이 돋았습니다. 떨어진 볼펜도 주워주고 요트에서 손도 잡아주고 그러다 요트핸들 확 꺾던 지동희의 얼굴, 사람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이 장면 때문에 후끈했던 행선이랑 치열의 첫날밤은 기억이 하나도 안 나네요. 마지막 장면에서 지동희의 실체가 밝혀졌네요.
쇠구슬이 배달된 옥탑방, 그 안에 놓인 많은 책들이 지동희가 범인임을 말해주는데요. 마지막 지동희가 남행선을 노리는 장면이 나왔는데 괜히 남해이가 더 걱정되는 이유는 뭘까요. 선재 엄마는 교무부장을 통해 독서 시험지를 유출해서 선재에게 줬는데요. 시험지 나올 때부터 선재가 해이에게 공유하겠다 싶었는데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요. 독서 중간고사를 보던 선재와 해이의 겁먹은 표정이 너무 안타깝고 슬펐습니다. 해이는 바른 아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밝히려고 할 것 같아요.
자신의 시험지가 0점 처리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나 선재 엄마는 그런 행위를 막으려 하는 것 같죠. 해이가 시험지 유출을 말해버리면 여러 사람 인생이 망가진다며 협박을 하네요. 이 사실이 밝혀지면 형사처벌뿐 아니라 자신의 꿈이었던 선재의 미래까지 모조리 박살 나는 거니까요. 선재 엄마의 협박과 선재를 생각하며 남해이는 많은 고민을 하고 방황하는 것 같았죠. 그런 남해이에게 상담을 하는 것처럼 지실장이 다가와 위험하게 하는 건 아닐지 모르겠네요.
마지막 장면에서 지동희가 남행선을 공격하려 했지만 다행히 남행선이 다치진 않은 것 같아요. 그러나 남행선이 타깃이 되어 위험에 빠졌고 걱정이 된 최치열이 이제 남행선의 집에서 함께 있는 것 같은데요. 남재우는 이 와중에 눈치 없이 매형과 자겠다고 하네요. 그러니 지실장을 화살을 돌려 남해이를 향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남해이를 납치한 지실장이 남행성을 유인해 두 사람 모두 위험에 빠지게 될까 봐 너무 걱정되네요.
물론 최치열이 남행성과 남해이를 구하러 가겠지만요. 물론 뇌피셜이고, 이렇게까지 심각한 일은 없기를 바라봅니다. <일타스캔들>은 따뜻한 가족 드라마라고 했으니까요. 남해이와 선재가 0점 처리가 되더라도 어른들의 잘못된 선택을 아이들이 바로 잡아갈 수 있는 장면이 나온다면 정말 좋겠네요. 그리고 지실장의 최치열을 향한 그릇된 사랑이 남행선의 따뜻한 밥으로 조금씩 치료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당연히 처벌을 피할 수 없겠지만요. 이제 4회 만을 남겨 둔 <일타스캔들>, 남행선과 최치열, 남해이와 이선재, 모두 행복한 결말이 있기를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