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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법쩐>, 9회, 리뷰, 후기
때는 2003년, 드라마는 3회에 등장한 명 회장의 공매도에 역작전을 걸어 100억 대 졸부가 되어 버린 은용이 아직은 옷을 벗기 전인 이수동 검사와 만나는 장면을 보여주며 시작하는데요. 이때 그는 은용에게 명 회장의 차명 계좌뿐만 아니라 10억 원 상당의 무기명 채권까지 뇌물로 받아먹었다는 걸 보여줍니다. 하지만 명 회장은 이 기회에 그를 자신의 똘마니로 만들기로 하는데요.
그는 도박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명 회장이 붙인 타자에 의해 손쉽게 털리게 됩니다. 그러던 중 음주운전 때문에 검사 옷을 벗게 된 타이밍에 그를 찾아간 명 회장은 빌린 돈 27억을 내놓으라면서 협박을 하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그는 명 회장에게 싹싹 빌게 되고 이후 명 회장의 충실한 개가 되어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드라마는 현재 시간으로 돌아오게 되고요, 8회 마지막 장면에 이어 은용에게 장태춘 대신 총대를 메고 감방에서 영원히 썩으라며 협박을 하는 황지석의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하지만 은용은 오히려 바우펀드 사건을 미국의 펀드인 '주키치 해지펀드'의 비리와 엮어 fbi와 검찰이 공조 수사를 하게 만들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주게 되는데 덕분에 자신의 대중 인지도가 수직 상승하게 될 생각에 기분이 째져버린 황기석은 은용과의 동맹을 연장해 주기로 합의하게 됩니다. 한편 원지하 형사는 장태춘을 찾아가 박준경이 이진호를 납치한 것 같긴 한데 증거가 없으니 현재 그녀가 살고 있는 은용의 펜트하우스의 문을 좀 몰래 따달라고 부탁을 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장태춘은 원지아 형사를 도와주기 싫었는지 갑자기 박준경에게 전화를 걸어 대놓고 이진호를 납치했냐고 물어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 덕분에 눈치를 깐 박준경은 이진호에게 시간이 없다고 귀띔을 해주게 되는데요. 하지만 이진호는 마지막으로 찾은 할머니의 납골당 앞에서 은용이 자신의 할머니와 자신에게 해준 것들을 되새기더니 고마운 마음에 감정이 폭발하며 사망 플래그를 세우게 되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진호는 은용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한때는 그의 똘마니였던 유창해에게 넘어간 불법 도박장에 단신으로 쳐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재빠르게 유창해의 배와 다리에 구멍을 뚫어 은용이 살인자라고 거짓 진술을 하게 시키려고 구치소에 수감자들과 교도관들에게 나누어 준 뇌물 장부의 위치에 대해 물어보게 되는데요.
결국 장부를 찾아낸 그였지만 그 또한 유창해 똘마니들에 의해 복부에 다수의 구멍이 뚫리며 사망하게 됩니다. 이렇게 이진호의 희생으로 인해 살인 누명을 벗게 되었다는 사실을 접한 은용은 그의 마지막 유언을 듣고 드라마 최초로 눈물을 흘리게 되는데요. 그런 삼촌을 위로한답시고 구치소에 소주를 들고 온 조카 장태춘이었지만 소변 검사 키트 같이 생긴 컵에 소주를 따라주는 짓을 저지르자 은용은 자신의 처량한 처지를 더욱 비관하게 됩니다.
이후 자유의 몸이 된 은용은 박준경과 함께 두부를 먹으며 죄를 씻어낸 후 오창현 대표가 극단적인 선택을 당했던 시간을 전후로 명 회장 또한 동부지검에 사건 조사를 명목으로 출장을 나갔다는 사실을 공유하게 되는데요. 박준경은 이것을 증명하면 명예장을 살인 혐의로 골로 보낼 수 있다면서 좋아하지만 은용은 부패지수 만렙인 명 회장이 그렇게 쉽게 당하지는 않을 거라고 말해줍니다. 아니나 다를까 명 회장은 이미 하나둘씩 꼬리 자르기를 시전하고 있었는데요.
먼저 김성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처럼 꾸며 자신이 은용에게 살인 누명을 씌우려 했던 것과 바우펀드 주가 조작 비리를 동시에 덮어버리는 위엄을 보여줍니다. 또한 김성태를 처리함과 동시에 자신에게 반기를 들었던 사위 황기석 차장검사에게도 은갈치 이수동 변호사에게 정보를 제공해 준 검찰 내부자가 바로 황기석이라는 지라시를 흘려 기자단에 의해 곤경에 처하게 만들어버리는데요. 이렇게 자신의 가족이라도 배신자에게는 가차 없는 명예장의 모습을 본 남재옥 부장검사는 자신도 명예장에게 약점이 잡혀 있었기 때문에 다소 살짝 지린 듯한 표정을 짓게 됩니다.
시간은 흘러 다음 날 은용은 자신의 펜트하우스로 명예장을 초대하게 되는데요. 먼저 명 회장이 바우펀드의 주가가 폭망 할 때 공매도를 때린 싱가포르 펀드는 내 놈이 맞지 않느냐며 포문을 열자 은용은 오히려 바우펀드가 누구 짓인지 모른다며 명 회장과 팽팽하게 맞섭니다. 이렇게 싸움에서는 이겼지만 바우펀드를 날려 먹은 명 회장은 싸움에서는 졌지만 뒷돈은 거하게 챙긴 은용에게 거래를 제한하게 되는데요. 바로 이전 8회에서 명 회장의 별장에서 거래하려 했던 박준경으로부터 빼앗은 usb를 이제는 1조 2천억에 사가라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의 제안이었습니다.
하지만 은용은 다 꿍꿍이가 있었기에 이 미친 제안에 곧바로 오케이를 때리는데요. 세금천국인 버진 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입금해 주겠다고 말하며 실실 쪼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은용은 그의 누나이자 장태춘의 엄마인 은지희가 머물고 있는 또 다른 펜트하우스로 가서 조카인 장태춘과 함께 캔맥주를 까면서 담소를 나누게 되는데요.
이때 장태춘은 괴물과 싸우기 위해 자신 또한 괴물이 되어 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며 자신은 이제 삼촌의 복수 계획에서 이탈하여 법과 원칙을 지키며 검사 생활이나 열심히 하겠다고 말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은용은 오히려 좋아하며 이제 장태춘은 자신의 약점이 아니라 이 싸움을 끝낼 결정적 한방이라면서 독백을 하기 시작하는데요. 이에 웃음을 참으며 속으로는 쪼개고 있는 듯한 표정의 은용과 자신의 발언에 자뻑을 하고 있는 장태춘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주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에피소드는 마무리됩니다.
드라마 <법쩐>, 9회 리뷰 마무리, 10회 예고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후반부에 접어든 드라마의 스토리에 걸맞게 등장인물들의 편 가르기가 종료된 듯한 모습과 더불어 몇 가지 떡밥들이 투척되었던 것 같은데요. 먼저 명 회장에 의해 정의의 사도라는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황기석은 예고편에서도 보여주는 그의 너무나도 불쌍한 표정 연기를 통해 그가 완벽히 은용 편에 가담할지는 알 수 없으나 최소한 명 회장을 족치려고 할 거란 건 기정사실화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그의 아내이자 명 회장의 딸내미인 명세희가 은용에게 싱가포르의 펀드에 대한 자료를 건네받는 모습도 보여주었는데요. 이번 에피소드에서 은용이 이 펀드를 이용하여 떡락해버린 바우펀드에 공매도를 쳐서 막대한 수익을 냈다는 점, 그리고 아마 명 회장과의 usb 거래에 대한 대가로 지불할 1조 2천억이 이 싱가포르 펀드의 수익금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바로 이것이 은용이 말하고 있는 쥐약으로 작용하여 명 회장에게 배임 혐의를 뒤집어 씌워 골로 가게 만들 카드로서 작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으로는 이제는 은갈치에서 흙갈치가 되어버린 이수동 변호사는 이번 에피소드에서 그는 이진호가 불법 도박장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을 때 탈출했다는 언급이 나왔고, 10회의 예고편에서는 그런 이수동 변호사가 나 홀로 pc방에서 은용의 메일을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장장 10여 년 동안 명 회장의 전속 변호사로 일했던 경력이 있는 만큼 명 회장의 더러운 부당 거래에 대한 증거 수집과 증언을 해 줄 핵심 인물이고 이미 명예회장에게 목숨까지 순삭 당할 위기에 처한 적이 있는 그이기 때문에 현재 은용이 제일 다루기 쉬운 그런 인물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다만 이수동 변호사는 이미 한 차례 은용을 배신하고 명 회장의 편으로 갈아탄 적이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아마도 다시 한번 은용을 배신하려 드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자세한 건 <법쩐> 10회를 까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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