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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영화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기 조금은 어려운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종교 자체가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으로 취급받기에 대체로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다소 존재하는데 거기에 영화에 종교가 섞였을 때 상당히 부정적인 인상을 받은 적이 많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탄생> 정보
개봉: 2022.11.30
장르: 어드벤처/드라마
국가: 한국
러닝타임: 150분
등급: 12세이상관람가
평점: 9.5
영화 <탄생> 느낌
한국인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를 다룬다는 점에서 종교적인 의미 부여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다수의 이름 있는 배우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특히나 김대건 신부를 윤시윤 배우가 연기했다는 점에서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보게 된 영화 <탄생>, 일단 걱정했던 점은 거의 없었고 영화 자체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김대건 신부가 가지고 있던 신념에 충분히 공감이 가능하도록 표현을 하고 있고 그들이 추구하는 이념이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더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서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관객들이 보더라고 크게 부담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그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일단 가장 큰 특징을 이야기한다면, 종교적 색채가 비교적 적다는 것입니다. 인물이 인물인 만큼 특정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런 것을 제외하면 종교적인 부분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영화가 김대건이라는 인물을 다루려는 태도도 최대한 다큐멘터리처럼 다루려는 것이 보였습니다. 음악 사용도 최대한 자제했다는 것입니다. 여차 하면 상당히 감정적으로 치우칠 수도 있고 그렇게 하더라도 크게 이상하지 않은 영화임에도 이 영화는 조금은 건조하게 다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종교 영화가 아니라 전기 영화에 가까운 영화라고 할 수가 있을 겁니다. 우선 이 영화는 다뤄야 되는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어릴 적 김대원 신부가 신부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던 그 순간부터 이 영화가 시작이 되는데 그때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내용들은 그냥 차례대로 나열한 느낌이라는 것입니다. 흥미롭게 각색하는 것도 아니라서 영화의 재미는 다소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방법들이 과정으로 등장을 해서 영화 후반부에 감정을 형성하는 과정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김대건 신부라는 사람이 어떤 고생을 했는지 관객들은 모두 있으니 말이죠. 그 외에 이 영화에서 조금 특징적으로 보였던 것은 조선시대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가 잘 반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게 조금 의외의 부분이었는데 사실 조선 시대에는 서로 연락할 수단이 마땅하지 않기 때문에 조선이 아닌 다른 나라에 유학을 하고 있던 김대건 신부 입장에서는 조선에 있는 가족들의 소식이 몇 달 전 길게는 1년 전 소식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는 잘 지내고 있었지만 지금은 어떻게 잘 지내고 있는지, 이것에 대한 소통이 굉장히 부재하고 영화 전체적으로도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과정들이 조금 힘들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 그런 연출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그런 점들이 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영화들을 살펴본다고 하더라도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것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다루는 영화들이 없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느껴지는 조선시대 당시에 서로 연락하는 방법, 그 시간, 이런 것들이 상당히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상당히 많은 내용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내용들이 맛보기만 하고 지나가는 정도로 상당히 빠르게 빠르게 지나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인데요. 그럴 시간도 안 준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영화가 151분인 것을 보면 원안에는 상당히 많은 내용들이 담겨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인공의 모험에는 눈이 내리는 숲과 망망대해 등 생각 외로 다양한 공간과 상황이 등장하기 때문에 한 편의 모험 영화로써는 충분히 흥미롭게 볼 수 있다는 것이죠. 단 김대건 신부나 해당 종교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는 분들이 조금은 흥미롭게 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사전 지식이 없는 분들은 이 영화가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질 여지도 충분히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김대건 신부에 대한 어느 정도의 사전 지식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좀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도 들고요. 이쯤에서 영화 <탄생>에 대해서 좀 정리를 해 보자면 다큐멘터리 같은 조금은 건조한 시선으로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이야기를 전기 영화처럼 연출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의 이야기에는 다양한 모험의 과정들이 있지만 이것을 극화하기 위해서 과장을 한 느낌보다는 그들이 겪은 과정에 대한 고군분투를 표현하는 것에 조금 더 집중한 느낌입니다.
그렇게 영화 속 김대건 신부의 여정을 지켜보다 보면 영화 후반부에는 무언가 뜨거움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것은 김대건 신부의 목표가 단순히 종교를 전파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들이 종교를 통해서 이루고 싶은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라는 목표에는 종교와 상관없이 공감할 수 있었고, 그것을 위해서 김대건 신부가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나름 공감하기 때문에 영화의 후반부는 나름 몰입해서 볼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영화 <탄생> 예고편
영화의 시선으로만 본다면 조금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나름 괜찮은 시선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가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영화라는 것을 생각을 해보면 의미가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이나 김대건 신부의 업적 등 모두 볼 수 있는 영화였던 거 같고요, 한 번쯤 보셔도 좋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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