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너와 사랑한 시간>, 솔직 리뷰, 재미있나! (후기, 줄거리, 개봉일, 정보, 등급, 결말, 스포, 쿠키, 러닝타임, 평점, 등장인물, 출연진, 예고편, 포토)

 

 

이제는 한국 로맨스 영화를 찾아보기가 어려워지면서 일본이나 중화권 로맨스를 더 찾아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너와 사랑한 시간>은 그런 관점에서 주목했던 영화이기도 하고 나름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는 중화권 배우인 류이호 배우의 영화라는 점에서 보게 되었는데요. 

 

 

영화 <너와 사랑한 시간> 정보

너와 사랑한 시간

개봉: 2022.11.30
장르: 로맨스/멜로/드라마
국가: 중국

러닝타임: 127분
등급: 12세이상관람가
평점: 8.1

 

영화 <너와 사랑한 시간> 전개, 느낌
우선 이 영화는 여타 다른 중화권 로맨스처럼 신선한 전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현실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더더욱 추천드리기 어려운 영화라는 것이죠. 윤리적으로 쉽게 납득이 어려운 상황들을 낭만이라는 코드로 풀어내는 그런 전개들이 있습니다.

 

 

정체가 심한 도로에서 옆 차량에 있는 사람을 도촬 한다? 사실 비현실적인 이런 전개들이 있습니다. 거기에 영화 속 일부 설정들은 여러 영화에서 봐 온 것만 그런 설정들입니다. 막힌 도로에서의 첫 만남이라는 것에서는 '라라 랜드'가 떠오르기도 하고, 한물 간 작곡가가 재기를 위해서 새로운 작사가를 구하게 된다는 설정은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사람과의 연애라는 점에서는 '첫 키스만 50번째'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물론 하늘 아래 똑같은 것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부 설정들은 여러 영화의 설정과 완전히 똑같은 부분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점은 지적을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분명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잘한 것이  있다면 로맨스 영화로써 필요한 것들은 나름 착실히 준비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러한 전개들이 과거 한국의 로맨스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천방지축 여자 주인공과 그런 여자 주인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남자 주인공의 조합도 상당히 익숙한 조합이죠. 물론 저도 영화를 보기 전에 어느 정도 예상한 부분이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예상하는 부분일 겁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선택하는 것은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그릴 것이라는 나름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한국에 수입되는 중화권 로맨스 영화의 대부분은 대체로 볼 만한 영화들이 들어오기 때문인데요. 

 

기대하는 것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참신한 전개를 보여주거나 현실적인 이야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판타지 같은 로맨스를 보여주기를 원해서 이 영화를 선택하는 것인데, 그 기대를 만족시켜준 영화라는 것이죠. 이 영화는 127분으로 중화권 로맨스 치고는 꽤 긴 러닝 타임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게 과거 한국 영화의 단점으로 지적된 부분의 연장선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많은 중화권 로맨스 영화들이 영화 후반부에는 신파를 곁들이면서 감동으로 끝내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분명 두 인물이 행복한 여생을 보낼 것 같은 마무리가 있어서 이쯤에서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던 지점이 있었는데, 이 영화는 거기에서 한 번 더 꺾어서 이야기를 조금 더 진행하게 됩니다. 때문에 영화를 보는 느낌보다는 드라마 몇 회 차를 압축해 놓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부분은 한국 로맨스 영화와 비슷한 점인데요, 실제로 16부작 한국 로맨틱 코미디에서 주변 인물들 이야기를 다 빼고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로만 압축을 하면 2시간 정도면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그 후반부가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영화로 마무리하기에 좋은 포인트가 있었는데 굳이 더 이야기를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싶은 겁니다. 그렇게 늘어난 이야기의 마무리는 그리 깔끔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이런 이야기는 오히려 한국이 아닌 전혀 다른 나라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우리의 현실과 조금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받아들여지게 되어서 
오히려 감정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언가 이상한 전개나 대사 및 상황이 있더라도 "저 나라에서는 그럴 수 있나 보다."라고 생각을 하면서 그냥 문화가 달라서 내가 이해를 못 하나 보다 생각하면서 그냥 넘길 수도 있는 거니까요. 결국 로맨스라는 장르에서는 나름 현실적인 부분이 중요한 것인데 주인공이 돈 걱정을 하면서 돈보다는 사랑을 선택했다는 것이 상당히 현실성 없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설정이 중요하고, 그래서 대부분의 로맨스 장르의 주인공들이 돈 많은 사람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정리를 좀 해보자면 이 영화의 예고편이나 포스터를 보고 영화가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대체로 재미있게 보실 것 같습니다. 기대하는 그것은 충족시켜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단순 호기심으로 이 영화에 접근하기에는 좀 제한되는 부분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몇몇 중화권 영화나 일본 영화들을 보다 보면 상당히 오그라드는 과한 설정과 과한 연기가 들어간 영화들도 있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어느 정도 성공한 작곡가이고 심리학 대학원생이다 보니 오글거리는 과장들은 확실히 다른 영화에 비해 적습니다. 

 

 

 

영화 <너와 사랑한 시간> 예고편

때문에 로맨스에 대한 갈등이 있는 분들에게는 나름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정통 로맨스가 아닌 조금은 가벼운 이야기이지만 나에게도 사랑이라는 감정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정도의 영화는 될 것 같습니다. 중화권 로맨스 영화를 챙겨보는 이유는 잠자고 있는 연애 세포를 정기적으로 깨워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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