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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룹> 13화에서는 드디어 청하에 대한 오해가 풀린 성남 대군의 모습이 등장해 다시금 이 커플의 꽁냥미를 펼쳐주었는데요. 청하를 대비의 사람이라 생각했던 성남 대군이 합방을 피하자 중전은 친히 성남 대군을 불러 세자빈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인지 물었고, 세자빈은 자신의 사람이라고 이야기해 주며 중전이 청하를 세자빈으로 선택한 이유는 "너를 진심으로 연모하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 어떠한 권력이나 세력을 빌리기 위함이 아닌 순수하게 사랑만으로 자신의 아들의 배필을 이어주려 한 어머니의 마음을 아련히 깨닫는 성남 대군의 얼굴은 정말 가도 가도 잘 생겼더라고요. 그리고 우리의 청하는 소박맞은 첫날밤에도 대자로 뻗어자며 자신을 거부하는 성남 대군에게 계속해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적극적인 궁 밖에서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아침 조청을 성남 대군에게 가져다주러 갔다가 성남 대군이 옷을 갈아입는 것을 보고는 얼굴이 붉어지며 사고였긴 하지만 처음으로 자신의 낭군님 가슴팍에 손을 얹었는데요. 아쉽게도 이번 화에서 성남 대군과 청하의 꽁냥 거리는 모습은 이게 끝이었습니다. 그나마 예고편을 보면 드디어 그토록 바라던 합방이 이루어지는 장면이 나와 조금 더 귀여운 커플이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무안대군의 아이를 안고 궁에 들어온 초월은 중전에게 자신의 천민 신분을 아이가 물려받지 않기 위해 이 아이를 보내겠다고 이야기했고 중전에게서 아이를 받아 든 무안 대군은 아라라는 이름도 지어주고 밤낮 할 것 없이 아이 돌보기에 매진하며 초보 아빠로서의 어설프지만 귀여운 육아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무한 대군이 최선을 다했지만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음을 느끼고 아이에게 엄마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고, 이내 중전은 그간 아이의 수유를 전담해 주던 유모를 불러들이는데, 그 유모는 바로 초월이었습니다.
예전 성남 대군을 낳자마자 빼앗겨 본 적이 있던 중전은 차마 초월이와 갓 태어난 아이를 떼어놓을 수 없었고, 초월의 신분을 감추고 유모로 들여 초월이가 아이의 수유를 해주며 아이를 돌볼 수 있게 해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초월이를 다시 보게 된 사실에 감격한 무한 대군에게 절대 들키지 말고 초월이와 함께 아이를 잘 돌볼 것을 당부하는 중전의 얼굴이 그 어느 때보다도 어질고 인자해 보였습니다.
이런 흐뭇한 이야기와는 별개로 역적 무리의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노골적으로 드러난 회차였는데요. 권의관과 토지 선생은 예고편에서 보여준 대로 의성군에게 세자가 되지 못하면 직접 용상에 올라앉으라며 역모를 부추겼고, 한참 모자란 의성군은 결국 그들의 뜻대로 움직일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이 결심을 듣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말리는 자신의 할아버지 황원형의 말도 듣지 않는 고집불통의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 고집불통의 어머니 황숙원은 또 궁안에서 일을 꾸미고 있었습니다. 세자를 죽게 만든 검시에도 들키지 않는 독을 권의관에게 황숙원은 이를 의성군이 왕의 친자가 아님을 눈치챈 대비에게 이용하여 독살하려 했으나, 눈치가 빤한 대비는 독이 든 잔을 깨뜨리며 의성군의 친부가 누구냐고 직접적으로 물어 긴장감을 고조시켰는데요. 왕의 친자가 아닌 데다가 역모를 일으키는 데 이용만 당하고 버려진 의성군의 결말이 얼마나 비참해질지 이젠 조금 걱정이 되기까지 했습니다.
한편 우연히 죽은 세자의 병상 일지를 발견한 성남 대군은 권의관이 침을 놓을 때마다 세자가 토혈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에 중전은 권의관이 세자의 죽음에 가장 유력한 용의자라 생각하고 왕에게 부탁해 그를 궁으로 다시 불러들였습니다. 원래 적은 더 가까이 두어야 한다는 말처럼 같은 편인 척하며 적의 동태를 살피고 꼬리가 밟히기를 기다리는 중전이었습니다.
이 와중에 토지 선생이 유상욱 어의라는 사실까지 알게 된 중전이 권의관에게 이 사실을 슬쩍 흘렸고, 이들 역시 똑같은 이유로 중전에게 다가가 같은 편인 척 연기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몇몇의 실마리를 던져주며 태인 세자의 죽음에 중전이 직접 찾아가게 만들고, 그러면서 태인 세자의 죽음에 대한 자신들이 찾고자 하는 진실에 가까워지는 방법을 선택한 것입니다.
양측이 똑같은 이유로 똑같은 수법을 이용해 적을 치려는 수를 쓰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중전과 성남 대군이 승기를 잡을지 14화가 기대가 됩니다. 이번 화에서는 무엇보다 드라마 말미에 절뚝거리며 걷던 권의관이 야밤을 틈타 남몰래 폐비 윤 씨를 만나 어마마마라고 부르는 장면이 나와 결국 큰 이견이나 다른 반전 없이 권의관이 폐비 윤 씨의 아들인 것을 나타내 그간의 권의관의 정체에 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원수의 딸인 황숙원과 진심으로 연모하여 의성군까지 낳은 것인지, 아니면 의성군은 아이를 낳지 못하던 황숙원이 모두를 숨기고 밖에서 데려온 아이고, 이러한 의성군과 황숙원을 이용해 역모의 선두에 서게 만들어 죄를 뒤집어쓰게 만들려는 계획인 것인지 하는 의문만 남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였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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