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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맥주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을 알아보겠습니다. 술은 효모가 만드는 작품입니다. 맥주의 원료는 보리죠. 맥주의 '맥'자가 보리 '맥'자입니다. 맥아. 즉 싹이 난 보리에다가 물을 붓고 적당한 온도를 주면 보리 자체에 있는 아밀레이즈. 즉 전분 분해 효소가 보리의 당분을 포도당으로 당화 시키면서 맥아즙이 만들어집니다. 여기에다 효모를 넣으면 효모가 포도당을 발효시켜서 알코올과 탄산가스를 뱉어냅니다. 그게 바로 맥주입니다.
효모는 영어로 이스트, 동글동글하게 생긴 세포 1개짜리 단세포 미생물입니다. 효모는 그 자체로 생명체의 세포이기 때문에 돼지고기나 소고기처럼 영양 성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연, 셀레늄,크롬을 비롯한 다양한 미네랄이 들어 있고, 비타민 b군도 풍부한 편입니다. 예전에 원기소라는 영양제가 있었죠. 그게 효모로 만든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은 효모가 살아 있다고 하면 좋아합니다.
효모와 효소가 같은 말은 아닌데도 효모하면 효소가 생각나고 발효도 생각나고 그렇습니다. 발효식품은 다 좋은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술이야말로 발효식품의 대표입니다. 이게 건강에 좋은 건 아니죠. 어쨌거나 술에 효모가 살아 있다고 하면 그 술은 왠지 건강에 좋을 것 같다는 환상이 생깁니다. 생막걸리, 이건 열처리 살균 처리를 하지 않고 출시되는 제품이라서 여기에는 효모가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생막걸리를 오래 두게 되면 발효가 계속 진행돼서 단맛은 없어지고 시어지고 알코올 도수가 올라가고 탄산도 더 많아집니다. 그래서 생막걸리는 유통기한이 열흘에서 30일로 짧습니다. 하지만 맥주는 6개월 12개월로 품질 유지기한이 깁니다. 생맥주, 병맥주에 효모가 살아 있다면 그렇게 오랜 시간 유통되면서 맛을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가열 처리를 해서 효모를 죽이거나 또는 미세한 마이크로 필터로 효모를 걸러서 제거한 겁니다.
그럼 생맥주는 그 효모가 살아 있는 맥주일까요? 생맥주의 '생'은 '살아 있다, 날 것이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생맥주를 영어권에서는 draft beer라고 합니다. 옛날에는 맥주를 맥주 통에서 끌어다가 잔에 담았기 때문에 통에 담겨 있는 맥주를 draft beer(드래프트 비어)라고 부르기도 했답니다. 서양에서는 뭔가 생이다, 살아있다, 날 거다, 이런 의미는 아니죠. 생맥주라는 말은 우리나라랑 일본에서만 쓰이는 것 같아요.
생맥주가 담겨 있는 통을 전문 용어로 '케그'라고 합니다. 생맥주는 케그에 담겨서 유통됩니다. 그럼 생맥주 케그에 담기는 맥주하고 병이나 캔에 담기는 맥주하고 같은 걸까요? 똑같은 맥주라고 하네요. 충격적입니다. 병맥주. 캔맥주나 생맥주와 같은 맥주라네요. 그럼 차이는 뭐냐? 담기는 용기가 다를 뿐이라고 합니다. 식품 표시 기준의 맥주 부분을 보면 열처리하지 않은 것은 생맥주로 표시할 수 있다는 문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들은 바로는 국내에 유명한 맥주들은 가열 살균 처리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맥주도 케그에 담겨 마치 생맥주처럼 주점으로 갑니다. 규정대로 엄밀하게 말하면 케그에 담겨 있어도 열 처리한 맥주는 생맥주라고 하면 안 되는 것이죠. 병에 담기는 병맥주, 캔에 담기는 캔맥주, 그렇다면 케그에 담긴 맥주는 통맥주라고 하는 게 더 맞는 거 아닌가요.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생맥주에는 효모가 살아 있지 않다고 합니다. 생맥주의 '생'은 가열 처리를 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하지만 가열 처리한 맥주도 케그에 담겨서 생맥주집으로 갑니다. 생맥주나 병맥주나 캔맥주나 들어 있는 맥주는 똑같은 맥주라는 얘기죠. 그저 담기는 통이 다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맥주가 더 맛있는 집이 있긴 합니다. 그 집은 냉장 상태로 잘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라거 맥주는 온도가 중요하고 거기에 탄산을 적당한 압력으로 잘 넣어줘서 맛이 있게 느껴지는 것이겠죠. 탄산이 많을수록 청량감이 좋잖아요. 목을 톡 쏘고 지나가는 시원한 맛, 인생의 재미를 위해서 가끔씩 한 잔씩만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꽃게, 어떤 게 좋은 건가! (고르는 법, 손질법, 먹는 법, 찌는 법, 암게, 수게 구별법, 암수구분, 빙장, 톱밥, 일반쓰레기, 봄 꽃게, 가을 꽃게, 똥 제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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