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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복지/음식이야기

임신부, 카페인, 커피 마셔도 안전한가! (하루 카페인 섭취량, 권장량, 한국, 유럽, 미국,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태아, 유산, 사산, 저체중, 소아급성 백혈병, 몇 잔까지 괜찮은가)

by Blue Bloods 2022. 9. 23.
 

 

임신부-커피

성인의 경우 카페인의 일일 섭취량을 '400mg 이하로만', 이게 전 세계적인 가이드라인입니다. 그런데 임산부는 이보다 더 적게 우리나라는 하루 300mg 이하, 미국 유럽 호주는 200mg 이하로 권고합니다. 대충 커피 한 잔에 카페인이 100mg 정도 들어 있습니다. 물론 커피 나름이지요. 스타벅스를 예로 들면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한 잔에는 카페인이 150mg이고요, 라테 한 잔에는 75mg, 오늘의 커피 한 잔에는 260mg이나 되니까 참고하세요. 

 


그럼 뭐 "임신 중에는 그냥 하루에 한 잔 정도는 괜찮겠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아닙니다. "엄마의 자궁은 우리 아기를 카페인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 주지 않을까?", 아닙니다. 그런 거 없습니다. 임신부가 커피를 마시면 그 카페인은 자궁 속에 태반을 쉽게 통과합니다. 즉 뱃속의 태아도 카페인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뜻입니다. 어른인 엄마는 카페인을 간에서 분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배 속의 태아는 카페인을 분해시키는 효소 체계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어요. 

 


카페인을 감당하기가 어려운데요, 그리고 여성이 임신을 하면 카페인의 반감기가 길어집니다. 카페인의 효과가 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을 반감기라고 합니다. 성인의 경우는 5시간 정도 됩니다. 그래서 대략 10시간이면 카페인의 효과가 사라지죠. 하지만 임신부는요 카페인의 반감기가 두세 배까지 길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임신부의 카페인 혈중 농도는 더 오래 유지됩니다. 그래서 뱃속의 조그마한 태아는 카페인의 부작용을 더 많이 겪게 되는 것이죠.

 

 

엄마는 카페인에 내성이 생겨서 커피를 마셔도 전혀 벌렁거리지 않고 잠도 잘 잘 수 있다고 칩시다. 그래서 "어 나는 커피 마셔도 멀쩡해."라고 생각할 수도 하지만, 뱃속의 태아는 엄마하고는 다른 사람입니다. 엄마가 아무렇지도 않다고 해서 뱃속의 태아도 아무렇지도 않은 게 아닙니다. 그리고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임신부가 커피를 마셔서 태반과 자궁의 혈관이 수축되는 일이 잦아지면 태아 쪽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줄어들겠죠. 

 


그러면 태아의 성장 발달이 저해될 수 있어요. 임신 기간에 비해서 아이가 좀 작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고요, 유산·사산·저체중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태어날 때 저체중으로 태어났던 아이들은, 나중에 과체중이나 비만이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임산부와 커피에 관한 문제는 어느 한가지 연구 결과만 가지고 섣불리 결론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커피마시는-임신부

지난 2021년 6월에 'BMJ', 근거중심의학이라는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제임스 박사팀은 임신과 카페인을 주제로 하는 논문 1,261개를 뒤져서 오리지널 관찰 연구와 메타 분석 연구 48개를 추려서 분석을 해봤다고 합니다. 관찰 연구라고 하는 것은 그저 이론과 추측이 아닙니다. 임신한 여성들의 커피 섭취량과 그 결과를 실제로 쭉 관찰한 것입니다. 그리고 메타 분석 연구들에 대해서도 또다시 분석을 했죠. 

 


그리고 나서 제임스 박사팀이 정리한 결론은 임신 중에 커피를 먹는 것은 유산·사산·아기가 작게 태어나는 것·저체중·소아 급성 백혈병·소화 과체중과 비만, 이런 문제들과 분명히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자들은 커피가 임신에 분명히 해를 끼친다는 인과관계라고 해도 될 만큼의 과학적인 근거가 충분히 누적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커피를 마신 양에 따라서 그 부작용도 더 많이 나타났고,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한계값이라는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임스 박사는 임신부에게는 카페인의 안전한 용량이라는 것은 없다라고 주장합니다. WHO 세계보건기구는 임신부의 카페인 1일 섭취량을 300mg 이하로 권고합니다. 그에 따라서 우리나라도 300mg 이하를 권고하는데요, 미국·유럽·호주 같은 나라는 더 낮춰서 200mg 이하로 권장합니다. 그런데 이런 안전 용량이라는 것이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200mg까지는 안전하다' 이런 지침 대신에 그냥 '임신부는 커피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라고 이렇게 지침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술이나 담배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처럼요. 물론 이 주장에 대해서 반론이 있을 겁니다. 이게 상당히 예민한 주제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많은 전문가들이 제임스 박사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어쩌다 커피 한 잔이 미치도록 먹고 싶을 때, 진짜 어쩌다 한 잔은 괜찮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하루에 한 잔은 안전하대." 하면서 매일 커피를 하루에 한 잔씩 마시는 거, 이건 위험하다고 보는 것이죠. 엄마는 괜찮을지 모르지만 뱃속에 들어 있는 존재는 어른이 아니라 미성숙한 태아입니다. 엄마와는 다른 존재입니다. 전문가들이 임산부들에게 커피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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