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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올리브유를 고르는 기준 7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갔습니다. 첫째, 기본적으로 엑스트라 버진급을 고릅니다. 그냥 올리브 오일이라고만 쓰여 있는 건 대개는 혼합 올리브입니다. 퓨어 올리브 오일이라고 쓰여 있는 것도, 또 엑스트라 라이트 올리브 오일이라고 쓰여 있는 것도 다 혼합 올리브 오일입니다. 엑스트라 버진을 확인하세요.
하빠리 급의 올리브유를 가열하거나 화학적으로 정제한 정제 올리브유에다가 압착 올리브유를 조금 섞은 거죠. 올리브유는 꼭 엑스트라 버진급으로 고르시는 게 좋습니다. 둘째, acidity, 즉 산도를 표시한 제품을 찾아봅니다. 산도는 기름 100g당 유리지방산이 몇 퍼센트 들어 있는가입니다. 올리브 과실이 손상되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기름을 짜면 유리지방산의 퍼센트가 높아집니다. 그래서 올리브유의 산도가 낮을수록 고급, 높을수록 저질입니다.
올리브 제품에다가 엑스트라 버진이라는 표현을 쓰려면요, 산도가 0.8% 이하여야 쓸 수 있습니다. 그렇게 정해져 있어요. 그래서 제품 라벨은 굳이 산도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도 엑스라 버진 급이면 산도가 0.8% 이하인 겁니다. 그런데 만약 자기네 제품의 산도가 기준보다 훨씬 낮게 일관성 있게 0.1% 0.2% 수준으로 나온다면, 그렇게 고품질이라면 이걸 라벨에다가 쓰고 자랑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실제로 그렇게 상도를 표시하는 제품이 있어요. 라벨을 한번 잘 살펴보세요. 영어로 acidity라고 쓰여 있습니다.
만약 올리브유 라벨에 산도를 표시했다면 자기네 제품에 자신이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어떤 제품은 산도(acidity)가 0.15 이하라고 쓰여 있죠. 0.1 또는 0.14 등 이런 식으로 쓰여 있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가격이 좀 적당한 걸 찾아야 되겠죠.
셋째, 추출 방법입니다. 어떤 제품에는 콜드 프레스드(cold pressed)라고 쓰여 있고요, 어떤 제품은 콜드 익스트랙티드(cold extracted)라고 쓰여 있습니다. 여기서 콜드라는 말은 냉장고처럼 차가워서 그런 건 아니고요, 가열하지는 않았다는 뜻으로 여겨집니다. 유럽 올리브 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요, 버진 올리브유라고 분류하려면 27도 이하에서 작업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가열 처리를 한 건 버진 등급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유럽 쪽, 즉 이태리나 스페인에서 나오는 엑스트라 버진급 올리브유는 굳이 이렇게 27도 이하에서 추출했다는 걸 강조하지 않아도 유럽에서 나오는 건 그게 기본이 아닐까라고 믿어봅니다.
그리고 콜드 프레스드(cold pressed)와 콜드 익스트랙티드(cold extracted)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콜드 프레스드는 전통적인 방식입니다. 올리브 분쇄한 것을 거적때기 같은 데다가 펴 바르고요, 위에서 내리누르면서 짜내는 방식입니다. 콜드 익스트랙티드라고 표현된 건 아마도 원심 분리기에다 윙 돌리면서 추출하는 것일 겁니다. 이게 좀 더 위생적이고 신식인 기술이라고 합니다. 저는 신식이 더 좋아 보이네요.
넷째, 이왕이면 오가닉 유기농이라고 써 있는 걸 더 선호합니다. 다섯째, 병의 종류인데요, 모든 기름은 빛을 많이 쬐면 산화되기가 쉬워져요. 그래서 색깔이 짙은 유리병에 들어 있는 것이 더 좋습니다. 저는 플라스틱 병보다는 유리병을 더 좋아하고요. 여섯째, 병의 크기인데요, 같은 제품이 큰 병에도 있고 작은 병에도 있으면 저는 무조건 작은 병을 선택합니다. 물론 큰 병에 들어 있는 것인 내용 양으로만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죠. 그런 거 오래도록 두고 먹죠. 하지만 기름은요 뚜껑을 여는 순간부터 산화가 시작됩니다. 기름은 두고두고 오래 먹는 식품은 아닙니다. 작은 것으로 사서 그때그때 소비하는 것이 건강에는 더 이롭습니다.
일곱째, 유통기한입니다. 같은 칸에 진열돼 있어도 유통기한이 다른 것이 섞여 있기도 합니다. 안쪽에 깊숙이 들어 있는 것이 유통기한이 더 긴 것들이 있거든요. 그런 걸 골라야겠죠. 올리브는 신이 주신 선물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로 좋은 과실입니다. 좋은 제품 잘 고르셔서 맛있게 많이 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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