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선인 여공의 노래> 솔직 후기, 줄거리, 결말, 재미있나!(리뷰, 관람평, 장르, 다큐멘터리, 감독, 등장인물, 일제 강점기 영화, 일제 강제동원, 등급, 상영시간, 러닝타임, 예고편, 개봉일)

 

 

영화 <조선인 여공의 노래> 정보

연출 : 이원식
출연 :신남숙, 김순자, 김상남, 강하나, 조청향, 조사량, 히구치 요이치
장르 : 다큐멘터리
제작 : 영화제작소 정감, 정감스토리
배급 : 시네마 달
개봉 : 2024년 8월 7일
러닝타임 : 83분
등급 :전체관람가
상영내역 : 2024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 코리안시네마,  2024 제12회 디아스포라 영화제 – 디아스포라 장편 

 

 

영화 <조선인 여공의 노래> 줄거리

“자 우리 여공들이여, 우린 또 하루를 살아가네” 일제강점기,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오사카의 방적 공장에서 일했던 조선의 소녀들 먹을 것이 없으면 돼지 내장이라도 구워 먹고 글을 몰라 억울하면 직접 야학을 열어 한글을 익힌다! ‘조선인 여공의 노래’를 부르며 삶을 지켜온 여공들, 우리가 몰랐던 강인한 여성들의 삶과 노래.

 

 

영화 <조선인 여공의 노래> 예고편

영화 <조선인 여공의 노래> 리뷰, 후기, 관람평

<누나>를 연출한 이원식 감독 작품입니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에 지원받았고 디아스포라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에 상영되었죠. <귀향>, 재일교포를 다룬 다큐멘터리 <차별>에 나왔던 배우 강하나 님이 인터뷰어 겸  대역을 맡았고요. 1910년대부터 50년대까지 오사카 등지에 있는 방적공장에 일했던 조선인 여성을 다뤘죠.​

 

 

<새로이 알게 된 사실들과 되짚는 일본인을 바라보며>

영화는 현재 오사카를 비추며 시작합니다. 그곳을 강하나 님이 누비며 내레이션을 하는데요. 어떤 음식 거리로 들어서죠. 일본어로 쓰레기란 뜻의 하루몬이란 이름이 붙은 그곳은 과거 소나 돼지 내장을 버렸던 걸 조선인들이 먹은 데에서 유래되어 지금은 오사카 별미가 되었다는 말을 하죠.

 

그 뒤 오사카에 있었던 방적공장들을 살피며 하루몬을 먹으면서 어리게는 12살 소녀였을 일대기를 배우들의 대역과 낭독으로 재현해 냅니다. 이 영화는 송원근 감독 <판문점>처럼 정보 전달 의의가 있는데요. 식민지 노동력 착취는 많이 들어봤지만 세세히 알아보지 못했던 것들을 일본인 교수와 역자학자를 대동해 설명합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재일교포 앞잡이들이 있었단 사실인데요. 상애회라고 불린 그들은 끌려온 소녀들을 관리한다는 명목하에 월급을 빼앗고 탄압과 감시를 했으며 폭행과 강간, 강제 결혼 등 친일파 버금가는 악행을 일삼았다는 거였죠.​

 

 

100년이 지난 이야기이기에 남아 있는 이들이 드물었는데요. 비록 치매에 걸리거나 병상에 누워있지만 일하던 그 당시는 생생히 증언하는 할머니분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정보를 우직하게 전달하며 심적으로 죄책감을 표출하는 교수와 역사 학자를 통해 위안을 안겨 주기도 합니다. 상애회 등 없어진 곳은 스케치를 통해 복원하고 과거 이미지도 활용하는 등 다큐멘터리 자질에 노력한 점도 눈에 들어옵니다. 

 

 

 

 

<안타까운 사례들을 영화 한 편 만들기 위한 도구로 사용>

꼭 알아야 하는 사안이지만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사연이 안쓰러운 거보다 풀어내는 방식이 한참 잘못되었기 때문인데요. 다큐멘터리지만 배우들이 나와 재현을 하는 장면이 대부분입니다. 거기에 그치는 게 아니라 디테일한 연기까지 소화하는데 그럴 거면 극영화를 찍는 게 나아 보이기도 합니다. 

 

 

 

피해자들을 위한다는 마음은 알겠는데 이질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듭니다. 강하나 배우를 위시해 초월적인 연출을 선보이는 것도 장르에서나 작품성에서나 벗어났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영화가 아니라 지상파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할 법한 시퀀스들은 굳이 돈 내고 극장에서 봐야만 하는 이유를 모르겠고요. 생존자 증언보다 배우 출현에 할애하는 태도는 영화가 정말 여공들을 위하려는 게 맞는지, 장편 영화 하나 만들기 위해서 그들의 노고와 피해를 이용만 하는 게 아닌지 같은 위험한 마음이 불쑥불쑥 찾아옵니다.​

 

 

​
영화를 보면서 오히려 일본인 교수님과 역사학자님이 나오는 게 안심을 주었죠. 억지 교훈과 위로를 주려는 후반부와 엔딩, 초월적 연출의 이상한 쓰임, 다큐멘터리임에도 극 영화식 각본 구성은 최근 한국 영화 문제를 답습하는 듯 보입니다. 올해  유달리 한국 영화들 작품성에 하자가 있다고 느끼는데요. 상업영화뿐 아니라 독립영화들도 뻔한 클리셰 반복 등 전반적으로 스며들고 있다는 건 이 작품 제작진을 포함해 각성을 요구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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