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오 카피타노> 정보
영제 : <IO CAPITANO>
장르 : 드라마
국가 : 이탈리아, 벨기에
감독/각본 : <고모라> <테일 오브 테일즈> 마테오 가로네
출연진 : 세이두 사르, 무스타파 폴
수입 : ㈜태양미디어그룹
배급 : ㈜팝엔터테인먼트, ㈜플레이그램
제공 : ㈜플레이그램
러닝타임 : 2시간 1분
개봉일 : 2024년 8월 7일
영화 <이오 카피타노> 줄거리
사촌 '무사'와 함께 세네갈의 다카르를 떠나기로 결심한 10대 소년 '세이두'가 수도 다카르를 떠나 사막, 리비아 구금 시설, 바다의 위협을 이겨내며 유럽으로 향하는 과정을 그린 현대판 오디세이. “그냥 우리가 이 바다 한가운데서 죽길 바라는 거죠?” 사촌 무사와 함께 가수의 꿈을 품고 고향을 떠나 유럽행을 결심한 10대 소년 세이두, 그러나 국경 너머엔 사막, 리비아 구금 시설, 바다의 위협 등 생과 사를 넘나드는 끔찍한 현실만이 겹겹이 기다리고 있는데...
영화 <이오 카피타노> 예고편
영화 <이오 카피타노> 후기, 리뷰, 관람평
<고모라>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감독 마테오 기로네 감독 작품입니다. 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받았고 96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상 최종 후보로 지명되었죠. 트린 안 홍 감독 <프렌치 수프> 같은 쟁쟁한 작품들을 제치고 노미네이트 된 것 치고 소식이 없어 궁금했는데요.
눈을 의심케한 개봉에 기대감이 올라갔죠. 이탈리아 대표로 출품되었지만 주 무대는 세네갈, 리비아 등 아프리카입니다. 다 보고 나면 요나스 포헤르 라스무센 <나의 집은 어디인가>, 미셸 프랑코 <뉴 오더>, 로드 라스젠 <부력> 등의 영화가 떠오릅니다.
<리얼함이 녹아있는 탈출에 마법을 부리는 연출>
영화는 세네갈 16세 소년 세이두(세두 사르)를 비추며 시작합니다. 사촌 무사(무스타파 폴)를 재촉하며 축구 경기가 있다는 말을 엄마에게 하는데요. 공사장으로 간 둘은 일을 하죠. 사실 세네갈을 떠나 이탈리아로 가자는 무사 제안에 승낙, 6개월 동안 알바를 하며 돈을 모은 것이죠.
입국 브로커에 접촉해 이탈리아로 향하려 하지만 점점 비싸지는 금액과 험난한 여정,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들로 둘은 발이 묶이고 심지어 떨어지게 됩니다. 앞서 언급한 영화들이 스쳐가는데요. 난민의 심정과 범죄 소굴에서 협박과 고문을 당하는 과정, 현실적인 탈출 장면 같은 공통점에 리얼함은 더 뛰어납니다.
두 소년은 더 이상 세네갈에서 무언가 이룰 수 없다 판단하고 길을 떠나는데요. 평범한 탈출 이유는 가난 포르노로 설정 사용만 하는 제3자 타국들과 결을 달리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백인은 보이지도 않고 아프리카 내에서 이뤄지는 문제들과 극복하는 연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중반부는 보기 힘들 정도로 돈 주고 시킨 말만 들었을 뿐인데 구하지 못한 아주머니에 대한 죄책감과 감옥으로 주인공을 압박하는데요. 여기에 심취해 있을 수도 있지만 영화는 다른 선택을 합니다. 떠난단 말에 눈물 흘리는 엄마를 두고 고문을 받은 세이두가 환상으로 엄마를 떠올리거나,
사막 한가운데 두고 간 아주머니를 포스터처럼 기억하는 방식은 감독이 영화라는 예술을 정확히 이용한 마법을 선보이고 있죠. 후반부는 이런 환상 대신 연대를 통해 성장을 모색합니다. 이런 스타일의 작품이라면 비극 혹은 핏빛 엔딩을 향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극복하는 게 아닌 참혹해야 스토리가 생생하게 전달되니까요. 영화는 거부합니다. 소년의 여정을 응원하는 태도로 꾸몄죠. 어찌어찌 감옥에서 나와 일을 해야 할 때 세이두와 동갑인 아들이 있는 남성의 도움을 받고 트리폴리에서 세네갈 공동체를 만나 도움을 받으며 무사를 찾는 시퀀스는 심히 감동적입니다.
거기에 힘입어 본인이 배를 몰아야 하는 상황 속 처음엔 도망치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시추기를 지나 하루면 도착한다는 거짓말을 깨달은 뒤 모두를 책임진다는 다짐으로 항해하는 엔딩은 희망차면서도 그 이후 벌어진 난민 입국의 어려움을 짐작하면 걱정이 들죠.
그걸 제목인 '나는 선장이다'를 외치는 말이 문명으로 대표되는 헬기 소리에 묻히지만 배 안에 있는 사람들의 함성 소리는 묻히지 않는 것으로 이들의 연대를 결코 가볍게 보지 말라는 단호한 태도가 드러납니다. 처음엔 고향을 떠나는 데 두려움이 있던 세이두가 다리에 총상을 입은 무사가 돌아가잔 말에 오히려 만류하는 것과 겹치며 완벽한 성장 스토리로도 손색없고요.
<마무리>
소년의 여정과 암초 자체가 아프리카를 묘사한 안타까움도 기억에 남습니다. 모두가 인상적인 연기를 하지만 신인 배우의 다듬어지지 않은 힘을 보여준 세두 사르와 이걸 다듬지 않는 연출도 좋았습니다. 예술 영화이지만 내용이 어렵지 않아 일반 관객들이 보기에도 무리가 없어 흥행을 응원합니다.
특별한 의의를 장착하려 애쓰지 않은 점은 감독의 네임밸류에 비해 아쉽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세이두는 내일이 보이지 않는 삶을 벗어나려 하지만 밖은 지옥이었는데요. 세이두가 겪는 이야기들이 아프리카 자체라고 보이는데 연대와 성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로 아프리카가 나아가야 할 지점을 말한단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개봉한 이종필 감독 <탈주>가 하지 못한 의의를 건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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