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원더스> 솔직후기, 리뷰, 줄거리, 결말, 재미있나!(정보, 장르, 러닝타임, 상영시간, 양봉, 성장영화, 관람평, 등급, 모니카 벨루치, 관람평, 평점, 등장인물, 예고편)

 

 

영화 <더 원더스> 정보

원제​ : Lemeraviglie

수입/배급 : 엠엔엠인터내셔널(주)
감독 : 알리체 로르바케르
출연 : 마리아 알렉산드라 룽구, 샘 루윅, 알바 로르바케르, 아그네스 그라치아니, 루이스 휠카, 모니카 벨루치 외
제작 국가 :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장르 : 드라마
관람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 시간 : 111분 (러닝타임)
극장 개봉 : 2024년 7월 31일​

 

 

영화 <더 원더스> 줄거리

토스카나 시골 농장에는 12살 젤소미나와 세 여동생들, 아빠, 엄마가 살고 있었고, 코코가 잠시 동안 함께 지내고 있다. 젤소미나는 한창 사춘기라 예쁜 옷에 관심이 많고 춤추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런 걸 즐길 틈조차 없다. 아침 일찍부터 밤까지 양봉일이며 농장일이며, 동생들을 돌보는 일까지 바쁘기 때문이다.

 

 

영화 <더 원더스> 예고편

 

영화 <더 원더스> 리뷰, 후기, 감상평, 관람평

 

<악마와의 토크쇼>,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필두로 예술 영화들이 한국 박스오피스에서 약진하고 있습니다. 그전에 개봉해 힘들었지만 만 명을 넘기며 입소문을 탔던 <키메라>를 연출한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전이 CGV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여기에 배급사가 맞춘 건지 극장이 맞춘 건지 알 수 없지만 한국에 개봉되지 못한 작품이 개봉했습니다.

 

 

<태풍 클럽>으로 1만 4천 명 관객을 모은 M&M 인터내셔널의 또 한 번 도전이고요. 10년 전 67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바로 <더 원더스>입니다. 

 

시골에서 벗어나고픈 아이라는 소재를 클리셰 없이 가족애로 담아낸 작품인데요. 영화는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아 사냥꾼들의 유명 포인트가 된 어느 시골 유일하게 거주 중인 집에서 펼쳐집니다. 4 자매 중 맏이인 젤로미나(마리아 알렉산드라 룽구)는 아빠 볼프강(샘 루윅)을 따라 양봉 일을 하고 동생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어느 날 한 농가 소개 TV프로그램에서 촬영하는 모습을 본 젤로미나는 도시에 대한 열망을 품게 됩니다.

 

 

 TV 프로그램에 지원하고자 부모님을 조르지만 엄마 안젤리카(알바 로르와처)도 소용없는 단호한 아빠로 인해 허락받지 못하고 이번엔 아빠가 말도 없이 소년범이자 독일인인 마틴(루이스 휠카)을 데려오는데요. 성실히 일하는 모습에 마틴을 챙기자 젤로미나의 마음은 더 심란해집니다.

 

 

포스터를 보았을 땐 작년 개봉한 스페인 영화 <2만 종의 벌>과 유사해 보였는데요, 꿀벌이 메인 소재로 쓰인다는 점이 그랬습니다. 이 영화가 양봉 일을 하는 가족을 다루며 더 본격적입니다. 사춘기를 맞아 시골에 사는 소녀가 도시를 동경한단 이야기는 무수히 많은데요. 

​이 작품은 그런 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클리셰를 극복하며 가족 이야기로 공고히 한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젤로미나는 TV 촬영, 그중 MC인 밀리(모니카 벨루치)를 보며 점점 시골 생활에 환멸이 느껴집니다. 이런 그녀를 신경 쓰기는커녕 하는 일이 바쁜 부모님에 낯선 남자아이까지 들이며 마음은 더 커집니다.

 

 

그 일탈로 프로그램 참여 양식을 제출하고 한 눈 팔다 동생까지 다치게 하고 맙니다. 이 불안한 상황에서 그녀가 가출한다든지 가족이 억압한다든지 등 우리가 익히 봐온 시퀀스를 제외합니다. 독불장군이었던 아빠는 결국 이상한 치장을 하고 프로그램에 나서게 됩니다.

 

 

그게 젤로미나가 멋대로 일을 꾸몄다는 걸 안 직후 별 설명 없이 다음 장면이란 점에서 그 공백을 상상하기보다는 그럼에도 따랐을 거란 부성애와 그녀 어렸을 적 꿈이지만 지금은 시큰둥했던 낙타를 사 온 것과 연결 지어 다른 부분은 있지만 위하는 마음으로 한 소녀의 성장기를 잘 매듭짓고 있습니다. 

 

<마무리>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시골이고 부모님이 자연스럽게 딸들에게 일을 시키는 상황과 마틴의 존재 등 의문스러운 상황의 연속이지만 이런 사랑도 있다는 걸 알려주는 뚝심에서 감독의 대담함이 엿보입니다. 혼자 일탈하고 싶은 젤로미나를 헤아려 같이 분봉을 하는 듯한 엔딩은 여러 생각을 남기면서 벌 이미지를 잘 살렸단 생각이 듭니다. 

 

 

 <키메라>에도 나왔지만 더 중요한 역을 맡은 감독 언니이기도 한 알바 로르와처를 필두로 연기가 좋았고 광활한 들판에 바다가 맞닿아 있는 풍경은 피서를 떠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노동이 중요한 만큼 대부분 직접 양봉을 하는데요. 그 고단함과 일이 틀어지면서 쏟아진 꿀을 손으로 퍼 담을 때 애잔함을 잘 살린 직업에 대한 이해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영화도 감독 특유의 정적인 리듬이 도드라지는데요. 지겨운 느낌이 있지만 <키메라>보다 더 좋았습니다. 시골과 노동, 낯선 이의 침투라는 게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에게 중요한 모티브임을 인식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빠가 한국식 무뚝뚝함의 결정체라 공감이 가면서 TV 앞에서 양봉을 소개할 때 순수하며 돈으로 살 수 없는 일이라는 말에 고리타분한 그의 행적에 불만을 씻게 만드는 등 누구 하나 흠잡지 않는 태도도 기억에 남습니다. 역시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카를라 시몬 감독 <알카라스의 여름>도 떠오르는 21세기를 이끌어 갈 감독이란 칭호가 아깝지 않은 역량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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