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워 프렌드> 정보
영어제목: Our Friend, The Friend, 2019
개봉일: 2023.11.22
장르: 로맨스/멜로/드라마
국가: 미국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25분
평점: 7.0
영화 <아워 프렌드> 줄거리
두 딸과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니콜(다코타 존슨)과 맷(케이시 애플렉) 부부, 어느 날, 니콜이 말기암 선고를 받고 맷은 점점 현실의 벽에 부딪혀 무너져 내리던 중 두 사람의 오랜 절친인 데인(제이슨 세걸)이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선다. 세 사람이 그려내는 눈부신 우정, 용기, 사랑에 관한 특별한 감동 드라마가 찾아온다.
영화 <아워 프렌드> 출연진
가브리엘라 카우퍼스웨이트 Gabriela Cowperthwaite(감독), 다코타 존슨 Dakota Johnson(니콜 티그 역), 캐시 애플렉Casey Affleck(맷 티그 역), 제이슨 세걸Jason Segel(데인 포쇼 역)
영화 <아워 프렌드> 예고편
영화 <아워 프렌드> 리뷰, 후기, 감상평
작품 <아워 프렌드>는 2021년 이미 북미에서 개봉을 한 뒤 좋은 분위기와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에 힘입어 한국에서도 조금은 늦었지만 개봉하게 되었죠. 하지만 여전히 실화를 소재로 한 드라마 영화들은 이렇게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관객들 마음 한켠을 따뜻하게 해주는 요소가 분명히 있는데요.
작품의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 '맷'이 에스콰이어 잡지에 자신의 에세이를 싣게 되었고 이 이야기가 영화화되면서 감동적인 실화와 세 주연배우의 훌륭한 연기, 그리고 추어진 날씨에 더더욱 잘 어울리는 따뜻한 이야기라는 부분이 이 영화의 감상포인트가 될 거 같은데요.
작품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극단에서 연기를 하며 언제나 주체적이고 좋은 에너지 덕에 언제나 사람이 많던 니콜, 하지만 뜻하지 않게 갑자기 암선고를 받게 되고 항암제와 치료를 겸하다 보니 부부생활도 예민해집니다. 그녀를 너무 사랑하면서도 돈을 벌기 위해 해외로 다니느라 가족들을 보살피지 못 한 '맷'은 계속해서 니콜 그리고 두 딸과 부딪히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결국 맷은 니콜과 자신의 절친 '데인'을 불러 남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로 하는데요. 점차 시간이 갈수록 개개인의 고민과 힘든 점을 세 명의 관계를 통해 성장하고 극복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작품은 이런 세 사람으 관계를 순서대로 보여주는 게 아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보여줍니다.
이렇게 과거와 현재를 반복해서 돌려가며 보여주는 부분은 어떤 부분에선 지금 니콜의 병로 인해 안 좋아진 가족의 분위기를 더욱 뭉클하고 마음 아프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면서 관객들이 암선고 이전과 이후의 차이를 더욱 두드러지게 느낄 수는 있지만 한편으론 극의 흐름과 시점이 바뀌다 보니 산만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또한 인물들의 감정선이 중간중간 끊어지다 보니 과거엔 이런 이유로 싸웠던 인물들이 현재로 와선 그 사건에서 어떻게 갈등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어서 인물과 관계에 공감하는 데 한계를 느낍니다.
하지만 작품의 이야기가 가진 힘과, 특히 데인 역할을 맡은 제이슨 세걸의 연기는 이런 미세한 아쉬움들을 달래줄 정도로 극의 몰입도를 높여주고 가족에도 속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성공한 삶이나 주체적인 행동을 잘하지도 못하는 스스로에 실망하는 장면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공감과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게 되죠.
그렇게 암투병을 하는 니콜의 시선이나 남편 맷의 이야기만큼 제3자, 가족이라는 울타리 밖에 있던 데인의 이야기가 특히 많은 빛을 봅니다. 그래서<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로 관능적이고 에너제틱한 다코타 존슨의 얼굴이나 형인 벤 애플렉을 쏙 닮아 특유의 깊고 슬픔이 서려 있는 케이시 플렉의 얼굴보다 어딘가 후줄근하고 푸근해 보이지만 비교적 평범하고 순수해 보이는 아저씨 같은 느낌의 제이슨 세럴의 얼굴이 작품의 분위기를 더욱 좌지우지 하고요.
다코타 존슨과 케이시 플랙의 연기도 준수했지만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건 역시 제이슨 세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작품의 내용은 비교적 정직합니다. 아픈 아내와 이를 돌보는 가정에 무책임했던 남편, 그리고 둘과 절친했던 사이에서 어느새 가족 구성원이 되어버린 친구, 다가오는 겨울에 어울리는 분위기이기도 하고 그렇기에 작품은 특별한 기교없이 비교적 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려고 합니다.
그렇기에 어떤 부분에선 작품의 색깔이 뚜렷하다고 느끼기는 어려우실 수 있으나 이 또한 진정한 우정과 이해, 사랑, 그리고 자기 반성이라는 부분을 표현하는 데 정공법으로 전개되었다고 생각한다면 이 역시 어느 정도 납득이 갑니다.
갈수록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지쳐가는 현대인들이 늘어가는 시기에 데인 같은 친구가 한 명만 있다면 자기 일을 다 제쳐두고 자신의 친구들을 위해서 몇 주를 함께 있어주며 말도 안 되는 숙제들을 같이 해나가는 모습은 분명 "나에게도 저런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혹은 그런 친구가 되어줘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합니다.
작품 <아워 프렌드>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연출이 아쉽지만 추워지는 날씨에 정직하게 예상 가능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영화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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