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드라마 <연인> 연인이 완결되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작품 속 인물들과 울고 웃으며 보냈어서 아쉬움이 남는데요. 작품 시작 때부터 해피 엔딩으로 끝날 것이다 말씀드렸는데 다행히도 장현과 길채가 행복한 결말을 맡게 돼서 좋았습니다. 다만 결말에서 생략된 부분들의 공백이 다소 느껴졌습니다.
마지막 화에서 장철에 대한 내용을 줄이고 량음이 혜민서에게 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생각했습니다. 당초 계획했던 드라마 30부작을 20부작으로 줄이다 보니 생략해야 했던 부분들이 많이 있었겠죠. 그래서 드라마 <연인> 결말에서 어떤 부분이 빠졌는지 해석해 보고 량음도 해피엔딩을 이루는 이야기를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연인의 결말에서 못다 한 이야기 첫 번째, 1화부터 나왔던 지평 신이립입니다. 신이립은 사초에서 사라진 이장현의 흔적을 좇는 인물로 혜민서 지하에 있던 량음을 만나서 장현에 대한 이야기를 듣죠. 신이립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신이립을 한자로 풀이해 보면 '새로울 신', 이론이란 단어에서 '다스릴 이', '세울 립', 새로운 이론을 세운다, 해석하면 현재는 이장현이 역적 취급을 받지만 '신이립이 제대로 파악하여 이장현이 죄인이 아니고 영웅이었다는 새로운 이론을 정립하여 세상에 알린다', 이런 역할을 하는 이로 나오기를 기대했습니다.
또한 결정적으로 량음과 장현의 사이를 오고 가며 서로 무사히 살아 있다는 것을 알리고 다시 만나게 해주는 결정적인 역할이었다고 봅니다. 결말에서 신이립의 중재를 통해 량음과 장현의 감동적인 만남을 기대했지만 그 장면이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다음으로 드라마 <연인>의 못다 한 이야기 두 번째, 인조의 다음 왕인 효종입니다. 작품의 시작은 1659년 효종 10년의 봄이죠. 6월 23일 사망이었기에 생전에 할 수 없었던 일들, 특히 이장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그의 억울함을 후대에서 풀어주라는 취지로 이 작품은 시작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특히 량음을 혜민서에 맡기며 잘 데리고 있으라고 각별히 당부했던 까마득한 웃전으로 예상했던 인물인데요. 잠시라도 한 번 더 언급되거나 모습을 보여줬으면 작품의 완성도가 더 높아졌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연인>의 못다 한 이야기 세 번째, 표면적으로만 보면 가장 안타까운 인물인 량음입니다. 작품이 끝나고 장현과 길채가 사랑을 이루어서 기뻐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그럼 량음은 왜?"라는 반응들이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량음이 왜 잡혀 갔는지, 왜 풀어 주지도 않았는지에 대한 시청자분들의 아쉬움이 강하게 느껴졌죠. 신이립과 효종에 대한 이야기는 분량상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작품의 가장 중요한 조연이자 어린 시절부터 장현과 동고동락해 왔던 량음에 대한 부분은 더 많은 설명이 필요했습니다. 결말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죠.
이제 작품이 완결되었지만 애처롭게 남겨진 량음의 이야기를 다시 희망적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최종화에서 량음은 관군들이 장현을 잡으러 오자 장현의 복장을 하고 대신 잡혀 들어가겠다는 마음을 먹었죠. 이번에 장현이 잡히면 다시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본인의 목숨보다 장현을 더 소중히 여겼기에 량음은 장현을 위해서 죽음까지 각오를 했었죠. 하지만 이때 장현이 량음의 의도를 알아채고 량음을 기절시키며 그의 행동을 막았습니다.
그래서 량음의 마지막 모습은 나무에 기대에 의식을 잃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 모습을 끝으로 량음은 백발이 되어 지하에 갇혀 있게 되었죠. 량음이 기절한 후에 일어난 일들을 예상해 보면 장현과 한패라는 이유로 량음은 깨어났 을 때 이미 감옥에 있었겠죠. 량음은 장현의 옷을 입고 있었고 장현을 구하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들어서 감옥에서도 계속 본인이 이장현이다라고 주장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감옥에서 장현에 대한 생사를 궁금해하며 힘든 시간들을 보냈겠죠. 그 후 효종이 즉위하고 감옥에 있던 량음을 보다 안전한 곳인 혜민서로 옮겨줍니다. 효종은 봉림대군 시절에 청나라 있을 때 조선 최고 소리꾼인 량음의 노래를 들은 적이 있었고 노래를 되새기며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꿋꿋하게 버텨 나갈 수 있었습니다.
1659년 량음은 신이립에게 장현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신이립은 장현에게 량음이 혜민서에 안전하게 있다는 것을 알려주겠죠. 장현은 혜민서로 가서 량음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너무 오랜 시간을 고생한 량음이었지만 장현이 살아있다는 것, 그리고 이렇게 다시 만났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끼고 남은 인생은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로 진행되겠죠.
드라마 <연인> 초반에 <연인>이 해피엔딩인 이유에 예상한 적이 있는데요, 이때 태양에 대해서 말씀드렸어요. 1화에서 장현이 100대 1 전투 때 지친 상황에서도 태양이 뜨는 것을 보며 기운을 냈었죠.
길채도 태양의 자수를 놓았고 량음도 인조가 다시는 해를 못 보게 하라고 그를 가뒀지만 혜민서 창밖으로 햇빛을 맞으며 장현이 돌아오는 그날을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결국 장현·길채·량음 모두 해피 엔딩으로 끝나며 명작 드라마의 결말을 맺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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