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만분의 일초> 정보
영어제목: IRON MASK, 2023
개봉일: 2023.11.15
장르: 액션/스릴러/드라마
국가: 한국
등급: 12세 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0분
평점: 8.9
수상내역: 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23
영화 <만분의 일초> 줄거리
대한민국 검도 국가대표 최종 선발 라인업에 오른 재우(주종혁)는 그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든 황태수(문진승)에게 드디어 검을 겨눌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날’에 여전히 머물러있는 재우의 검은 목적을 잃은 채 허공을 가르고, 그 검은 끝내 황태수가 아닌 재우 자신에게로 향한다. 절대 잊을 수 없는 기억, 결코 지울 수 없는 상처, 이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을 확률 0%, 그리고 그 확률을 깨뜨릴 0.0001%의 찰나를 향한 재우의 치열한 기록이 시작된다.
영화 <만분의 일초> 출연진
김성환 Kim Sung-hwan(감독), 주종혁(김재우 역), 문진승(황태수 역), 이주연, 장준휘 Jang Jun-whee, 최민철
영화 <만분의 일초> 예고편
영화 <만분의 일초> 리뷰, 후기, 감상평
영화 <만분의 일초>는 제27회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과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런던 동아시아 영화제에선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제치고 최우수작품상을 받는 등 기대가 높은데요. <D.P.>,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주종혁 배우 주연에 검도를 소재로 한 스포츠 영화입니다. 선발전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선 최승연 감독 <스프린터>가 떠오르나 한 사람의 내면을 고립된 공간에서 다룬다는 점은 <뮤직 샤펠>과 유사해 보이죠.
트라우마를 필살기로 바꾸는 데 함께하는 연출과 음악, 영화는 1인칭 시점으로 검도를 하고 있는 재우를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겠는 어둠 속 그는 두려워하며 검을 휘두르는데요. 상대방이 등장함과 동시에 잠에서 깹니다. 그 뒤 누군가 차려 준 밥상도 뒤로 한 채 택시를 타고 산속 체육관으로 이동하는데요.
그곳은 검도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리는 곳이고 3주간 20명이 경쟁을 벌여 매주 5명이 떠나 최종 5명이 국가대표로 올라가는 시스템이죠. 일찍 온 다른 사람들은 산에 올라 혼자 대기를 하고 있던 중 황태수라는 이름을 보게 되고 재우는 덮어두었던 과거를 떠올립니다. 비교적 낯선 종목인 검도선수를 메인으로 풀어가는데요. 찾아보니 감독이 이전부터 검도에 대한 영화를 찍고 싶다고 했다고 하는데 그 마음이 전해지는 디테일이 인상적입니다.
수련하기 전 준비 운동들이나 호면을 쓰는 과정, 경기 후 묵상 등 일련의 상황들과 검술이지만 싸우기보다 침착하게 상대를 살펴봐야 하는 종목을 태수를 만나 흥분되어 있는 재우를 투영시키며 초·중반 위기 서사를 이끌고 갑니다. 호면을 쓴 재우를 안쪽 바깥쪽 번갈아 클로즈업하거나 묘하게 떨리는 보호 장갑, 나무 바닥과 목검이 부딪히는 소리 등 작은 부분들까지 신경 쓴 것 같습니다.
여기에 <스프린터> 못지않은 음악 활용도 인상적입니다. 클래식 베이스에 재우 감정을 몰입하는 고조가 좋았고요. 항공 촬영 등 카메라도 작품에 함께 합니다. 연기의 경우 주종혁 배우가 빛이 납니다. 내용 상 혼자 끌어가는데 과묵한 성격이고 대결 중인 상황이 많아 표정이나 몸짓으로 표현해야 하는데요.
적절히 살리면서 감정 연기까지 완벽했던 것 같습니다. 문진승 배우도 일인자 검도 선수라는 이미지에, 서사를 들려주진 않지만 내면의 고뇌와 죄책감을 드러내며, 장준휘 배우의 유쾌한 연기는 숨통을 트이게 합니다. 영화는 재우 위주로 가지고 있는 과거 상처를 조명하는데요.
고의는 아니었지만 형을 죽인 태수와 그런 그를 가르친 재우 아빠 철원, 그 장면을 목격한 어렸을 때 생각이 자유분방하게 나와 검도에 집중하지 못하는데요. 내내 참아왔던 재우는 아내와 전화하는 태수를 목격하곤 참지 못하고 전말을 밝히는데 태수는 잠적한 철원의 행방을 묻습니다. 이건 아버지를 밀어냈지만 그가 붙잡길 바랐던 어렸을 적 표정과 대비되며 마음을 불타게 만들죠.
그런 그를 잡아주는 건 마치 아빠 형태처럼 보이는 의젓한 동료 형 준희와 감독이고요. 갈 길 없던 분노를 폭행으로 풀고 퇴소 조치 되지만 마지막 기회를 얻어 트라우마로 보이지 않았던 침착하게 왼손을 다스리는 일인자 태수의 모습을 보고 무수한 패배 이후 대련에서 힘이 들어간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공격하는 필살기는 자신의 어두운 부분과도 싸워 이겨낸 성장담으로 읽힙니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요. 독립영화지만 극의 전개나 디테일이 살아 있는 작품이었으나 내용적으론 평면적입니다. <뮤직 샤펠>보다도 플래시백 남용과 직관적인 캐릭터 간의 갈등, 다시 기회를 주는 성장물 클리셰 등 고뇌에 찬 주인공을 100프로 사용했단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주종혁 배우의 다음 필모그래피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프레디의 피자가게>, 솔직 후기, 재미있나!(리뷰,결말,정보,줄거리,출연진,등장인물,예고편,개봉일,등급,러닝타임,쿠키,평점,장르,공포,국가,미국,원작,실화,게임,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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