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연인>, 이번 화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것은 길채의 은장도입니다. 은장도 사건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고 궁금해하실 만한 부분들을 집어서 답을 알아보겠습니다. 똑똑하고 용감한 길채의 준비된 계획, 그리고 최악의 상황에서 사건을 뒤집을 수 있는 반전의 인물까지, 희망적인 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먼저 실제 역사에서 인조는 전복 사건으로 강빈에게 역모죄를 뒤집어 씌우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드라마에서도 은장도로 인하여 강빈이 화를 입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 길채가 이 은장도 사건을 얼마나 현명하게 해결하는지 지켜보면 되겠습니다. 작품에서 소용 조 씨는 강빈에게 역모죄를 뒤집어 씌우려고 오직 길채만을 이용하려는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길채가 청나라에서 강빈과 인연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소용 조 씨는 왕비를 노리고 있는 사람이기에 여기저기 정보원들을 붙여놔서 이들의 인연을 알고 있었고 제대로 엮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겠죠.
두 번째는 길채가 환향녀라는 이유입니다. 오랑캐에게 더럽혀진 여자의 물건을 아무도 안 사 주기에 그만큼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시키는 대로 뭐든지 다 하려고 할 테고 또한 일이 잘못되면 소리 소문 없이 처리하기 수월하다는 생각이었겠죠.
하지만 소용 조 씨가 길채를 지목한 건 엄청난 실수가 될 것입니다. 길채는 17화에서 소용 조 씨가 일을 부탁했을 때 거절한 것으로 봅니다. 소용 조 씨의 궁녀가 찾아왔을 때 그런 찜찜한 일은 하기 싫다고 다시 한번 말을 했죠. 하지만 장현이 궁궐로 잡혀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길채는 소용 조 씨가 맡긴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길채가 매우 급박한 상황이라고 해도 아무 계획 없이 소용 조 씨의 말을 그대로 따르지는 않았을 것인데요. 여기에서 은장도 사건의 핵심포인트 첫 번째는 '길채가 은장도를 바꿔치기한 것 아닌가'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정확히 내려드릴 수 있습니다.
소용 조씨가 집은 은장도와 길채가 묻은 은장도는 같은 물건입니다. 그에 따라 은장도에 날이 없다'라는 희망회로도 잘못된 것입니다. 핵심포인트 두 번째는 '길채가 은장도를 묻는 척하다가 다시 파냈다'입니다. 이건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이야기입니다. 길채는 이 은장도가 소현세자 부부에게 화근이 될 것을 예상하고 있기에 그대로 방치하지는 않았을 확률도 높죠.
작품의 분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제일 무난한 이야기로 간단히 넘어갈 수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하지만 만약 길채가 은장도를 파내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까요. 오히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합니다. 이 은장도가 강빈의 물건이라는 증거가 없죠.
이 은장도로 강빈의 역모죄를 만들려면 우선 강빈에게 완벽하게 전달이 되어야 합니다. 강빈의 물건이 된 다음에 소용 조 씨가 사람을 시켜 은장도를 훔쳐서 이를 버려야 하는 것이었죠. 이렇게 되어야 인조가 강빈에게 이 은장도가 너의 물건이 맞냐고 물어보면 강빈은 본인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는데요.
은장도를 강빈에게 전달도 안 하고 바로 땅에 묻었기에 강빈은 이 은장도가 본인 물건이 아니라고 주장을 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강빈을 죄인으로 몰아가려 압박하겠죠. 인조는 결국 길채를 잡아서 은장도에 대한 질문을 할 것입니다. 똑똑하고 정의로운 길채는 이것이 다 소용 조 씨가 시킨 일이라고 할 것입니다.
소용 조 씨는 아니라고 잡아떼는데 이때 엄청난 반전이 일어나는데요. 길채는 소용 조 씨의 궁녀를 지목하며 그녀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번 화에서 나온 궁녀의 모습은 약간 어리바리한 느낌이었죠. 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경솔한 느낌이었습니다.
궁녀는 눈앞에서 임금이 노려보며 어떻게 된 일인지 묻자 겁이 나서 소용 조 씨가 시킨 일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또한 궁녀가 길채에게 찾아왔던 것을 은혜도 목격했죠. 궁녀는 결국 소용 조 씨의 화근이 될 것이라는 복선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길채의 은장도는 강빈의 역모죄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종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은장도 사건을 통해 나중에 소용 조 씨는 가문이 박살 나는 이야기로 확장될 수도 있는 희망 회로를 돌려봅니다. 이렇게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갈 테니 소현세자 부부의 일들은 슬프고 마음 아프지만 장현·길채의 결말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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