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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독친> 정보

영어제목: Toxic Parents, 2022
개봉일: 2023.11.01
장르: 미스터리
국가: 한국
등급: 15세 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4분

 

영화 <독친> 출연진

김수인(감독), 장서희(혜영 역), 강안나(유리 역), 최소윤(예나 역), 윤준원(기범 역), 오태경(오형사 역), 조형균(윤형사 역), 윤서진(장형사 역)

 

 

영화 <독친> 줄거리

딸을 지독하게 사랑하는 엄마 ‘혜영’, 엄마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딸 ‘유리’, 다정하고 우아한 엄마 ‘혜영’과 모범생 딸 ‘유리’는 누가 봐도 완벽하고 부러워하는 모녀. 어느 날 등교한 줄 알았던 딸 ‘유리’가 죽은 채로 발견되고 모든 것이 흔들리게 된다. 형사는 자살에 가능성을 두지만 ‘혜영’은 인정하지 않는데… 하지만 사건을 파헤칠수록 서서히 ‘혜영’의 삐뚤어진 모성의 진실이 드러나게 되며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영화 <독친> 예고편

영화 <독친> 리뷰, 후기, 감상평

먼저 제목 '독친'이 상당히 생소하게 다가올 텐데요. 이 단어가 일본에서는 흔하게 사용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그 뜻은 독이 되는 부모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막장부모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영화 <독친>은 하나의 사건을 네 개의 시점으로 바라보면서 세상에 나쁜 개는 없어도, 세상에 나쁜 부모는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어느 날, 집단으로 사람들이 죽은 현장에서 유리라는 아이가 발견됩니다. 경찰은 집단자살 현장으로 보고 유리가 자살을 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유리의 엄마 혜영은 친구인 예나와 담임 기범 때문에 유리가 죽었다고 주장을 합니다. 작품은 네 개의 시점으로 유리의 죽음을 바라봅니다. 먼저 형사들은 제삼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관찰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이 사건에 얽힌 미스터리를 관찰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형사들입니다.

 

 

 

그리고 예나와 기범은 혜영의 모습을 통해 감정적인 변화를 겪습니다. 기범은 학생들에게 잘 대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입니다. 그 이유는 자신이 어린 시절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기범의 아버지는 자신의 기대에 부응한 형만 편애하고 그러지 못한 기범을 차별하고 멸시합니다. 사랑받지 못하는 아픔을 알기에 학생들에게 잘 대해주고 싶은 기범이지만, 혜영에 의해 이 마음이 점점 위기를 겪습니다.

 

 

요즘 시대에 학생의 죽음으로 학부모가 교사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그 명확한 증거가 없어도 교사가 궁지로 내몰리기 마련이죠. 기범은 자신의 아버지와 혜영을 통해 '세상에 좋은 어른은 없다'는 생각을 지니게 되었을지 모릅니다. 드라마 <나쁜 엄마>를 보면 라미란이 연기한 나쁜 엄마 영순은 아들 강호를 지나치게 몰아세우지만 이것이 아들을 위한 사랑이었음을 보여주죠. 나쁜 부모를 내세운 대부분의 작품이 그렇습니다. 

 

 

누구나 부모는 처음이라 실수를 하고, 자신의 상황 때문에 아이한테 상처를 주었다는 따뜻함으로 끝내고자 합니다. 심지어 막장여왕 김순옥 작가의 <왔다! 장보리>도 보면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이는 빌런 연민정이 자기 딸 비단이한테는 모성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런 일말의 여지를 남겼다면 이 작품의 제목이 <독친>이 아니었을 겁니다. 기범이 어른들에게 받은  상처로 자신이 꿈꾸었던, 아이들을 품어주고 사랑을 줄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없음을 보여준 이 작품은 예나를 통해서는 더 강한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돌 연습생 예나는 유리가 겪었던 아픔을 가장 가까이서 알고 있었던 절친입니다. 부모가 없는 예나는 처음에는 지지고 볶고 살아도 부모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유리의 사건을 겪으면서 독이 되는 부모라면, 과연 부모의 자격이 있는 것인가 의문을 품게 됩니다. 유리는 성적에 대한 혜영의 강한 압박 때문에 점점 미쳐가고 있었습니다. 집에서도 이상증세를 보였고, 남몰래 정신과에 다니며 약도 먹었죠.

 

 

평생 어머니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 여겼던 유리는 결국  죽음을 택합니다. 혜영은 누가 내 딸을 죽였을 거라 여기고 그 범인찾기에 몰두했지만 범인은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여기서 작품은 왜 혜영이 유리를 그렇게 압박했는지를 두 가지를 통해 너무나 아프게 보여줍니다. 먼저 첫 번째는 사랑의 대가입니다. 부모의 사랑은 예수와 같은 아가페적인 사랑이라고 합니다. 그 어떤 조건이 없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부모의 사랑이라 말합니다.

 

 

 

믿을 건 가족 밖에 없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죠. 그런데 부모가 이 사랑의 대가를 요구한다면, 가치를 책정할 수 없는 이 사랑에 자식은 얼마나 고통을 받아야 할까요. 혜영은 자신이 준 사랑에 유리가 보답을 했으면 합니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감싸주는 것 모두를 혜영은 사랑이라 여기고 그 가치를 측정합니다. 때문에 혜영이 사랑을 주면 줄수록 유리는 더 강한 압박을 느낍니다. 부모는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성공을 바랍니다.

 

 

그런데 경쟁사회에서 성공이라는 것이 노력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닙니다. 그럼에도 강한 노력이 있으면 성공을 한다는 그릇된 믿음 때문에 자식을 죽음으로 내몹니다. 이 사랑의 대가가 독이 되는 부모, 독친을 잘 설명했다고 봅니다. 사랑을 먹을수록 그것이 독이 되어 결국 치사량에 이른 자식이 죽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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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커플 매니저라는 혜영의 직업입니다. 커플 매니저는 사회적으로 비슷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매칭시켜 줍니다. 이 시장에서 혜영은 느꼈을 겁니다. 신데렐라는 바라는 것이 아닌 쟁취하는 것이다. 신데렐라처럼 왕자를 만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야만 성공적인 미래를 바라볼 수 있다는 생각에 유리를 학업에 매진하게 만듭니다. 

 

 

부모 세대의 경우 그 유일한 방법을 교육이라고 여깁니다. 본인들이 교육신화를 봐 왔고, 현재 대한민국에서 벼락부자가  될 수 있다는 유튜버, 연예인, 운동선수는 누가 봐도 공부보다 성공할 확률이 더욱 희박합니다. 혜영은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올라가는 것을 성공으로 봅니다. 이런 자신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걸 사랑의 대가로 보고요. 기범이 자신의 아버지에게 당한 걸 유리가 그대로 겪고 있는 겁니다.

 

 

어쩌면 기범의 과거는 유리와 같았을 것이고, 유리의 미래는 기범이 되었을 것이란 점을 보여주죠. 동시에 이런 혜영과 유리의 관계는 예나로 하여금 어떤 부모는 차라리 존재하지 않는 편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결말이 정말 섬뜩했습니다. 유리의 사건을 겪고도 혜영은 어린 아들한테 강압적인 교육을 시킵니다. 아들이 유리 때처럼 이상증세를 보여도 독이 되는 부모, 혜영은 바뀌지 않습니다. 

 

 

영화 <독친> 리뷰, 후기, 마무리

앞서 혜영이 진실을 알게 되는 장면이 장서희의 표정 하나하나에서 그 충격이 전해져서 변화를 보이나 했는데... 혜영 자체가 완전히 독에 물들어 내성이 생겨버린 것만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결말이 '세상에 나쁜 부모는 있다'라는 생각을 더욱 강하게 심어주었습니다. 그 이야기에 있어서 참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영화 <독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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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개인적으로 배우들이 다 기억에 남습니다. 감정소모가 상당히 필요한 작품인 만큼 캐릭터 하나하나가 인상적입니다. 혜영 역의 장서희는 작품의 중심이었다고 봅니다. 장서희가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했고 그만큼의 성과를 거둡니다. 강안나는 유리 역으로 점점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모습을 인상적으로 선보입니다. 최소윤은 그 정체에 있어 의문을 품게 만들며 미스터리의 질감을 강화시킵니다.

 

개인적으로 기범 역을 맡은 윤준원의 연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유리와 가장 맞닿아 있는 캐릭터이자 이 사건을 통해 큰 변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영화를 보고 나면 많은 분들이 이 배우를 기억하지 않을까 합니다. 막장극 장서희의 저력에 고스란히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김수인 감독이 작가 출신이라 그런지 스토리가 짜임새 있고 흥미롭습니다. 다만 연출이 상당히 아쉬웠던 것이 KBS 시네마 같은 느낌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흥미를 가질 만한 영화 <독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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