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반 가까이 방영했던 <7인의 탈출>, 그 긴 시간 동안 끝없이 휘몰아치는 김순옥의 마라맛에 정신이 없었는데요. 그 와중에 너무 이상했던 건 금라희와 매튜리의 키스 신이었습니다.
지난 화에서는 금라희에게 모욕을 안겨주며 제대로 경고 날리던 매튜리가 왜 오늘은 한모네와 금라희를 티키타카 스튜디오에 끌어들이는 것도 모자라서 금라희에게 마음이 가네 마네 하며 돌연 막 키스를 하고 저러나요. 물론 이것도 복수 계획 중에 일부겠지만 억울하게 죽은 방다미를 죽음에 내몬 친엄마라는 걸 모르지 않을 텐데 굳이 저렇게 입술을 부비고 스킨십을 해대는 복수를 해야 하는 건지요.
그리고 이렇게 금라희와 사랑에 빠진 척 연기에서 뭘 어떻게 복수하겠다는 건지요. 사랑하게 만들어 놓고 버릴 건가요? 시련의 아픔은 끄떡없을 금라희인데 말이죠. 그리고 오늘 방칠성 회장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역시나 민도혁이 매튜리의 조력자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미 제주도에서부터 너무 티가 났던 부분이라 많은 시청자분들이 눈치채고 있었죠. 작가도 그걸 알고 오늘 민도혁이 조력자라는 사실을 오픈함과 동시에 매튜리의 대사를 통해 "민도혁이 이중스파이?" 이라면서 또 한 번 민도혁에 대한 미스터리 떡밥을 던지는데요.
사실 민도혁은 매튜리 편도 양진모 편도 아닌 자기 자신의 편인 것 같죠. 그는 늘 양진모에게도 매튜에게도 똑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데요. "우리 엄마와 동생을 죽인 범인을 밝혀내겠다. 왜 그랬는지 알아내겠다."라는 비슷한 말을 두 사람 모두에게 합니다. 그렇다는 건 100% 매튜리를 믿는 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죠.
티키타카의 메신저를 해킹해서 양진모와 주용주의 대화 내용을 보여줬지만 이것 역시 조작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켠에 두고 있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면 언제든지 이 관계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 같고요. 사실 민도혁은 양진모에게는 엄청난 복수의 이유가 있지만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원한이 없잖아요.
나머지 사람들은 방다미에게 잘못을 했고 그는 방다미 친밀한 관계가 아니었으니 이 복수극에 적극적으로 가담할 필요는 없는 거죠. 그런 점을 잘 알고 있기에 매튜리도 민도혁을 의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오늘도 고명지의 딸 에리카가 등장했는데 한모네가 주인공인 드라마에 한모네의 딸로 출연하는 모습을 보여줬단 말이죠.
이건 뭐 대놓고 복선도 아니고 하는 짓도 한모네랑 똑같아서 한모네의 딸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는 아이를 한모네의 딸 아역으로 보여주다니요. 역시 김순옥은 '이거 던져 줄 테니까 너희끼리 물고 뜯어봐. 뭘 상상하든 무조건 그 이상이니까' 이런 자신감 같은 건가요?
어제만 해도 노팽희의 딸이 양진모와 더 접점이 있어서 한모네의 딸로 유력하다고 생각했는데 김순옥 방식으로 생각해 보면 케이가 고명지 딸과 한모네의 딸을 바꿔치기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고명지의 아이들은 쌍둥이라면서 딸과 아들의 체격 차이가 엄청 있어 보이더라고요. 그러나 한모네의 출산과 고명지의 출산이 시기적으로 많이 차이 나기 때문에 이 가설은 현실성은 없어 보이는데요.
김순옥 드라마는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접근해야, 또 현실을 지워버려야 시청하기가 편한 것 같습니다. 드라마 마지막에 케이가 티키타카를 해킹에서 "이휘소 반가워."라는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이미 그는 매튜리가 이휘소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죠.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그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언제까지 가면을 쓰고 나오려는지 다음 주 <7인의 탈출>이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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