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7일 수요일에 3회 차가 공개된 드라마 <최악의 악>, 12부작이라서 많은 회차가 남아 있지만 감상해 보았습니다. 영화 '헌트'와 '신세계' 제작진이고 언더 커버 소재라서 어느 정도 익숙한 맛이겠거니 싶었는데 역시나 보면서 기시감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긴 합니다.
언론 시사회 후기도 좋고 디즈니 플러스에서도 많이 밀어주는 작품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기대보다는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개인적으로 이런 조폭 소재의 영상물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이 크다고 할 수 있는데 그보다는 이런 언더커버 소재 이야기가 그동안 너무나 많이 나왔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영화 '무간도'로 시작된, 아니 그보다 더 앞서 시작된 이러한 소재는 조폭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설정 이긴 한데 너무 자주 나오다 보니 이젠 식상하다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영화 '신세계'의 제작진이란 말을 듣고 아차 싶었는데 무언가 겹쳐 보이는 건 어찌할 수 없었죠. 인기가 많은 설정을 그대로 가지고 온 거 자체를 뭐라고 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대신 새로움이 어느 정도 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기준인데 드라마 <최악의 악>은 그다지 새로운 점이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단지 완성도가 높아서 그럭저럭 볼 만은 하지만 아예 없던 이야기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는 말이겠죠. 하지만 완성도는 높아 보입니다. 촬영이나 액션 장면들을 보면 거의 영화 수준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보이기까지 하더라고요. 그래서 1회 만을 보긴 했으나 무슨 영화 보는 줄 알았을 정도로 돈을 많이 들인 티가 팍팍 나긴 했습니다.
지창욱과 위하준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지창욱은 그래도 연기력이 아주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괜찮았는데 위하준은 연기력이 나쁘지는 않으나 역할이 요구하는 카리스마가 조금 부족해 보여서 심심해 보이더라고요.
'지철'이라는 캐릭터는 어느 정도 무시무시한 모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위하준이 그걸 잘 표현했나?" 하면 사실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하진 못하겠네요. 대신 지창욱은 무시받는 시골 형사 날것의 느낌을 굉장히 잘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잘 생긴 외모이지만 비굴함을 잘 연기하는 배우 중 한 명인데 드라마 <최악의 악>에서도 연기가 좋다는 인상을 많이 줍니다. 결론만 말하면 볼 만은 한데 아주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이죠. 전반적으로 완성도도 높고, 돈도 좀 쓴 것 같은 티가 났고, 잘 만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아주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전개도 그동안 흔히 보아온 설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아쉽긴 하더라고요. 이렇게 똑같은 이야기로 영상을 만들 거라면 배우라도 좀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을 캐스팅했으면 확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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