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미국의 물리학자이자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오펜하이머는 1967년에 평년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세계가 혼돈에 빠져 있을 당시 '맨해튼 계획'을 주도하며 원자폭탄을 개발했던 오펜하이머, 그의 발명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역설적이게도 원자폭탄의 개발이 전 세계의 평화를 가져오기도 했기에 엇갈리는 평가 속에 창조자와 학살자라는 상반되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참고로 오펜하이머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캐릭터 '하이머딩거'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과잉보호>
오펜하이머는 어릴 적 과잉보호를 받으며 자랐다. 아버지가 양복 사업으로 대박을 치며 금수저로 거듭났던 오펜하이머, 집 안에 반고흐와 피카소의 그림이 걸려있었을 정도로 매우 호화로운 환경에서 자랐다고 한다. 하지만 1908년에 오펜하이머의 동생이 태어나자마자 사망해 남은 자식들까지 잃을까 걱정했던 어머니에 의해 과잉보호를 받게 되었던 오펜하이머, 그
영향으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책을 읽으며 고독한 유년기를 보냈는데 이런 나들이 이어지다 보니 결국엔 사회성이 부족해져 마치 외톨이와 같은 학창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광물>
오펜하이머는 광물에 관심이 많았다. 어릴 적 할아버지로부터 광물 세트를 선물 받았던 오펜하이머, 선물 받은 광물을 갖고 놀다 광물의 매력을 알게 돼 7살 때부터 온갖 광물을 수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나이를 조금 먹고부터 수집했던 광물의 특징을 연구하며 광물의 결정 구조를 분석하기 시작했던 오펜하이머, 그러던 열두 살 무렵 뉴욕 광물학 클럽에 연락해 자신이 연구한 내용을 공개한 적이 있는데 그 내용이 대단했던 것일까, 광물학 클럽이 그가 12살인지도 모르고 그를 세미나의 연설자로 초대했다고 한다.
<외톨이>
학창 시절에 오펜하이머는 외톨이였다. 초중고등학교 내내 1등을 차지하며 매우 모범적인 학창 시절을 보냈던 오펜하이머, 하지만 어머니의 과잉보호로 인해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친구들 사이에서 '넋 빠진 놈'이라 불리며 괴롭힘을 당했고, 한 번은 질 나쁜 친구들에 의해 처음으로 냉동고에 갇힌 적이 있지만 소심한 성격 탓에 아무런 저항을 못해 그 추운 냉동고 안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
<언어 천재>
오펜하이머는 언어 천재였다. 취미로 언어를 공부하다 보니 7개 국어를 익혀버렸던 오펜하이머, 모국어인 영어를 필두로 프랑스어, 독일어, 라틴어의 능통했고, 그리스어까지 열심히 공부한 결과 플라톤의 저서를 원서로 읽을 정도였는데, 언어에 대한 이해력이 남달랐던 것인지 일주일 남짓 공부한 네덜란드어를 가지고 물리학 강의를 진행한 적이 있다.
참고로 그는 인도의 '산스크리트어'까지 공부하며 힌두교 경전을 영어로 번역했고 핵실험 직후에 언급했던 "이제 나는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됐다."라는 문장 또한 힌두교 경전에 나오는 문구였다.
<담배 골초>
오펜하이머는 애연가였다. 과거 무전으로 여행을 다니던 중 파이프 담배를 배웠던 오페라이머, 이때부터 애연가로 거듭나 하루에 100개비에 달하는 담배를 태웠다고 한다. 심지어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당시엔 밥은 굶어도 담배는 항상 물고 있는 미친 헤비스모커와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한다.
이로 인해 영화 <오펜하이머>에서 오펜하이머를 연기했던 킬리언 머피가 허브로 만든 가짜 담배를 피워야 했는데, 찍는 장면마다 담배가 빠짐없이 등장했기 때문에 킬리언 머피가 "담배 때문에 오펜하이머가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한다. 가짜 담배라도 피우는 행위 자체가 이제는 싫다. 다음 작품에선 절대 흡연자 역을 맡지 않겠다."라는 후기를 전했었다. 참고로 오펜하이머는 후두암으로 사망했다.
<살인>
오펜하이머는 살인을 계획한 적이 있다. 1922년 하버드 화학과에 입학한 뒤 3년 만에 조기졸업을 했던 오펜하이머. 이후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원으로 넘어가 물리학을 공부했는데, 당시 지독한 향수를 느끼며 신경쇠약과 우울증을 앓았던 터 라 자신을 무시하던 지도 교수에게 분노해 교수가 먹을 예정이었던 사과에 독을 주입했다고 한다.
하지만 다행히도 조기에 이 사실이 발각되며 실제로 살인을 저지르진 않았던 오펜하이머, 하지만 이를 계기로 대학원을 중퇴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는데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던 것일까? 이후 독일의 괴팅겐대에 다니던 중 강의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수업 중이던 교수를 끌어내리곤 자신이 직접 교단에 올라 강의를 진행했었다.
<노벨상>
오펜하이머는 노벨상을 받지 못했다. 괴짜이긴 했지만 '맨해튼 계획'을 성공시키며 최고의 물리학자로 거듭났던 오펜하이머. 맨해튼 계획에 참가한 사람 중 18명이 노벨상을 받았기 때문에 그 또한 세 번이나 노벨 물리학상 후보로 선정됐었지만 딱 후보까지였을 뿐 상을 받지는 못했기 때문에 이에 사람들이 "학살 무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니다. 한 분야를 깊이 파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그가 상을 받지 못한 이유를 나름대로 추측했었다.
<대통령>
오펜하이머는 대통령에게 욕을 먹은 적이 있다. 원자폭탄으로 평화가 찾아오긴 했지만 자신이 만든 발명품이 수많은 사람들을 죽였다는 생각에 죄책감에 시달리기 시작했던 오펜하이머, 종전 이후 오펜하이머가 당대 대통령이었던 트루먼에게 "각하, 내 손에 피가 묻어있음을 느낍니다."라며 원자폭탄을 만들어 후회한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고 한다.
1차 세계대전 참전자이자 원폭투하를 결정했던 트루먼이 보기엔 과학자의 치기 어린 고뇌로 보였던 것일까? "손에 피를 묻혔다고? 내 손에 묻은 피의 절반도 묻히지 않았어. 저 얼굴을 다시는 여기에 들이지 말게."라는 말을 하며 오펜하이머에게 욕을 박았다고 한다.
<말년>
오펜하이머는 별로 좋지 못한 말년을 보냈다. 종전 이후 냉전시대로 접어들며 소련과 세력 싸움을 하기 시작했던 미국, 미국이 소련과 경쟁하듯 수소폭탄을 개발하기 시작하자 회의감에 빠져 있었던 오펜하이머가 핵개발에 반대하는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었다. 하지만 반공주의 열풍이 불고 있던 탓에 사람들을 설득하기는커녕 오히려 소련의 스파이로 의심받았다.
오펜하이머는 급기야 미국 정부에서 과거의 오펜하이머가 공산주의자와 가깝게 지냈던 것을 빌미로 그를 스파이로 낙인찍더니 그를 모든 공직에서 내려오게 만들어 휴양지에서 가족들과 함께 조용한 말년을 보내던 중 1965년에 후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참고로 그가 사망하고 55년이 지났던 2022년에 미국의 에너지부에서 "위원회에서 결함 있는 결정을 했다. 국가를 향한 그의 사랑과 충성심은 앞으로도 확인될 것이다."라며 오펜하이머가 스파이가 아니라는 판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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