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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콘크리트 유토피아>, 솔직 후기, 재미있나! (리뷰, 결말, 정보, 러닝타임, 등급, 평점, 줄거리, 스포, 쿠키, 개봉일, 넷플릭스, 다시보기, 출연진,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by Blue Bloods 2023. 8. 9.

 

 

 

 

 

&lt;콘크리트 유토피아&gt; 포스터

<콘크리트 유토피아> 정보

영어제목: Concrete Utopia, 2021
개봉: 2023.08.09
장르: 드라마
국가: 한국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29분
평점: 8.0

 

 

 

 

 

 

<콘크리트 유토피아> 줄거리

“아파트는 주민의 것” 온 세상을 집어삼킨 대지진, 그리고 하루아침에 폐허가 된 서울, 모든 것이 무너졌지만 오직 황궁 아파트만은 그대로입니다. 소문을 들은 외부 생존자들이 황궁 아파트로 몰려들자  위협을 느끼기 시작하는 입주민들, 생존을 위해 하나가 된 그들은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을 중심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아선 채 아파트 주민만을 위한 새로운 규칙을 만듭니다. 덕분에 지옥 같은 바깥 세상과 달리 주민들에겐 더 없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유토피아 황궁 아파트, 하지만 끝이 없는 생존의 위기 속  그들 사이에서도 예상치 못한 갈등이 시작되는데...!  살아남은 자들의 생존 규칙, 따르거나 떠나거나...

 

 

<콘크리트 유토피아> 예고편

<콘크리트 유토피아> 리뷰, 후기, 감상평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스토리는 생각보다 심플합니다. 대지진 이후 폐허가 된 서울, 모든 건물들이 폭삭 주저앉았지만 공교롭게도 황궁 아파트 103동 한 동만큼은 그대로 생활터전으로써의 기능이 유지되죠. 무너지지 않은 아파트 소문을 들은 외부 생존자들은 엄동설한의 날씨에 환궁 아파트로 모여들고 생존을 위해 서로 도우며 때론 싸우며 입주민과 외부인들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는데요.

 

 

나날이 사건 사고에 칼부림까지 벌어지던 그때 눈에 띈 남자는 바로 영탁, 난리통에도 의연한 태도와 남다른 결단력을 보여준 영탁은 황궁 아파트의 입주민 대표가 되고 여기서 쫓겨나면 다 죽는다며 아파트에서 외부인들을 내보내기로 결정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몇 가지 중요 포인트들이 있는데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을 중점적으로 묘사한 재난 영화가 아닌 대지진으로 모든 것이 무너진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한 인간 군상들이 벌이는 악전고투가 주요 내용입니다. 재난묘사는 주변을 비추는 폐허 인서트나 대지진 당시 인물이 처한 상황을 플래시백으로 보여주는데 예산의 한계 속에서 최대한 밀도를 유지하려는 지혜로운 판단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중요한 것을 위해 덜 중요한 것들을 배제하는 방법들을 씁니다.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지만 서사에 기여하는 건 주요 캐릭터 6명 정도로 입주민 대표 영탁, 공무원인 젊은 남자 민성, 민성의 아내이자 간호사인 명화, 부녀회장 금애, 영탁의 비밀을 알게 되는 혜원, 타락해 가는 인간들 속에서도 자기 소신을 지키는 도균이 갈등 구조에 스며듭니다.

 

 

황궁아파트 103동엔 갓난아기 엄마와 아기도 없고, 강아지나 고양이도 전과자도 나오지 않습니다. 한국 영화들의 흔하고 뻔한 서브플롯도 과감하게 배제하죠. 이미 재난이 터진 이후의 디스토피아라서 누가 누굴 구하면서 희생되는 신파도 없고요. 그간 굳이 나올 필요가 없는 것들을 꼭 나와야 할 것처럼 써먹었던 한국 영화들이 부지기수였기 때문에 이 착실한 선긋기는 영화를 군더더기 없고 이음새가 잘 안 보이도록 해줍니다.

 

 

&lt;콘크리트 유토피아&gt; 장면1
&lt;콘크리트 유토피아&gt; 장면2
&lt;콘크리트 유토피아&gt; 장면3

그야말로 적당하다는 느낌, 하지만 이 적당함이 무난함으로 읽힐 때가 있는데요. 이런 아포칼립스 속에서는 무릇 광인이나 무력집단 등이 등장하기 마련이죠. 그런데 이 영화가 그은 선 안에선 엔터테인먼트로써 큰 긴장감을 주는 의외적인 사건들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이상한 컬트 교단, 지독한 계급주의, 삐뚤어진 욕망 없이 슈퍼를 털면서 "파티다. 파티!"라고 말하는 정도, 무난하죠.

 

 

어디까지나 대표가 된 영탁은 누구인가? 관객들도 다 알고 있는 진실을 다른 인물들이 언제 알게 되는가?, 이 아파트의 생존 시스템이 언제 절단이 날까?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영화를 따라가게 되는 거죠. 더 지독한 뭔가가 있었으면 했지만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납득은 되는 그런 구성이었고 충분히 어두운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가 주는 긴장감은 약간 불편합니다 그 이유는 이 영화의 내용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한국 사회를 썰고 깎고 접어서 축소한 미니어처에서 벌어지는 사회 실험처럼 보이기 때문이죠. 아파트라는 지극히 한국적인 주거 형태 속에서 외부인을 향한 이기심과 폭력이 끝없이 자행되는 가운데 우리끼리는 으쌰으쌰 잘 살아보자며 다들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지극히 프로파간다 적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이런 대재난이 실제로 벌어지면 적어도 이렇게 되거나 훨씬 더 추악할 것만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합니다. 이병헌은 머리를 m자로 파가면서 연기력을 불살랐고, 특히 부녀회장 금해를 연기한 김선영은 툭툭 던지는 혼잣말도 버릴 게 없죠. 그러나 박서준이 연기한 민성과 박보영이 연기한 명화는 더 뜨거웠으면 싶었습니다. 민성이 흑화 되거나 배신감을 느끼고 절망하거나 이런 감정적인 변곡점인 공감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저 영화 내내 우유부단하게 고민만 하는 캐릭터로 보이거든요. 

 

 

명화는 아예 더 발암캐가 되어 민성을 세게 흔들었으면 싶었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캐릭터도 좀 무난한 게 아닌가 싶죠. 그러고 보니 이 영화 요즘 '순살 아파트' 문제로 시끄러운 와중에 아주 시의적절한 소재죠. 한국 사람들에게 콘크리트로 지어진 아파트라는 건 대체로 평생 벌어 입주하는 내 집마련의 꿈, 그 상징과도 같고 중산층 주거환경에 어떤 기준치 같기도 하지만 층간 소음, 주차 문제, 부실시공 등등 문제점도 많은, 그런데 또 이만한 것도 딱히 없는 참 미묘한 문화이자 생활양식인데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황궁아파트는 기역자 형태의 복도식 구축 아파트로 이 수평적이면서도 입체적인 구조를 잘 사용합니다. 만약 요즘 아파트 구조라면요 성경 출애굽기에서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르는 것 같은 이런 장면이라든지 먼 복도에서 누군가를 노려보거나  복도를 내달리거나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들이 나오긴 힘들었겠죠.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음악은 꽤 좋은 편입니다. 음악을 과잉적으로 쓴 것도 아니고 음악이 없는 부분도 꽤 되고 믹싱도 너무 크게 한 것도 아니고요. 현악기나 목관악기 음으로 초반부는 봉준호 감성 영화처럼 우화적인 느낌에 후반부는 적절한 공간감을 더해주는 식입니다. "역할에 충실했다."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마무리>

종합적으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극한의 상황에 메몰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여타 한국 영화들이 보여준 결점들을 과감하게 쳐낸 깔끔한 이음새를 가진 상업 영화이자 내내 어둡고 마지막엔 착잡함 마저 안겨주는 그런 영화입니다. 디스토피아 영화들이 다 그렇죠. 나가봐야 패하고 희망을 가져본들 다 박살 났고, 그렇치만 보시면 한국 영화판에서 감독이 자기 뜻을 관찰한 나오기 힘든 작품의 영화라는 걸 아시게 될 겁니다. 

 

 

2017년에 대종상 신인감독상 받은 엄태화 감독이 이 영화의 톤을 유지하기 위해서 얼마나 투자자나 제작자들을 설득했을까 싶고 그 점만큼은 칭찬을 하게 되네요. 이 영화가 2021년 4월부터 8월까지 촬영한 영화니까 꽤 묵은 영화죠. 올해를 넘길 수 없다는 각오로 한국 영화들이 더욱 쏟아져 나올 텐데 이 정도면 꽤 볼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앞으로 유니버스화 해서  여러 작품들과 세계관을 연결하고 공유해 나간다고 하니까요 기대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어두운 장면이 많으니까요 관리가 잘 안 된 상영관에서 보시면 화면 디테일이 많이 죽을 확률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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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섯 번째 흉추>, 솔직 리뷰, 재미있나! (후기, 결말, 줄거리, 출연진, 러닝타임, 평점,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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