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정리>
최근 서이초교사 사건으로 인해 교사들의 고충에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었죠. 학부모의 지나친 간섭과 민원으로 교사들은 고통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 자폐 아들을 학대했다는 이유로 한 유명 웹툰 작가가 교사를 고소했다고 해 그 주인공이 주호민이 아닐까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유튜버이자 웹툰 작가인 주호민은 영화 <신과 함께> 원작자로 유명해졌고 지난 2010년 결혼한 뒤 두 아들을 자녀로 두고 있습니다. 앞서 주호민은 여러 방송 등을 통해 첫째 아들이 자폐를 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작년 그는 <신과 함께> 흥행 후 유퀴즈에 출연해 "아이가 아팠고 알고 보니 자폐였더라."라며 자폐를 가진 아들에 대해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이 있죠. 처음에는 국내 다수 언론에서 유명 웹툰 작가가 특수교사를 고발해 직위해제를 당하게 했다고 알려졌고 이에 모두가 주호민이 아닌가 속으로 추측했지만 이번에 주호민 작가가 해명문을 올리면서 사건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죠.
그럼 대체 주호민은 어떤 일이 있었길래 고소를 감행한 것일까요? 보도에 따르면 주호민의 아들은 지난해 9월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학교 폭력으로 피해 학생과 분리조치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주호민의 해명에 따르면 처음에는 고소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주호민이 신고한 특수교사의 수업이 아닌 다른 일반교사 수업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며 시간적으로도 일주일에 시차가 있음을 밝히며 이 사건은 고소대상이 아님을 해명했습니다.
주호민은 본인의 sns에 올린 입장문에서 작년 9월 "저희 아이가 돌발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조치돼 하루 종일 특수학급에서 교육을 받게 됐다. 그런데 사건 당일부터 지속적으로 매우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표현하였고 등교마저 거부하는 등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였습니다. 와중에 특수교사인 A 씨가 아이에게 한 말이 문제가 되었는데요. "넌 분리조치 됐으니까 다른 친구를 사귀지 못할 거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녹음된 것이었죠.
검찰에서는 이 발언을 두고 특수교사의 A 씨가 자폐 학생을 따돌리는 언행을 한 정황으로 판단했습니다. 다만 다른 학부모들은 교사 A 씨 측의 요청으로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는데요. 교사들이 진술하기를 주호민의 자녀가 평소 선생님이나 다른 학생들을 때리는 등 문제 행동이 많았다고 합니다. 재판 진행 과정에서 교사 A 씨의 변호사 측은 "A 씨의 당시발언이 적절하다고 보긴 어려울 수 있으나 특수학급 교사가 폭력성이 있는 장애학생을 하루 종일 가르쳐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에게 훈육하는 내용을 앞뒤 맥락을 자르고 고소해 버리는 건 균형에 맞지 않다."라고 주장했죠.
<학부모 반응>
이 학생과 같은 특수반 부모님들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밤 올라온 주호민의 입장문을 보고 분노해서 잠을 못 잤다."라며 주호민의 입장문은 너무 주관적이라서 할 말을 잃었다며 입을 열었습니다. 전날 주호민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교사 A 씨의 직무가 정지되어 다른 학부모님들께 큰 고충을 드리게 되어 괴로운 마음뿐입니다. 그래서 고충 때문에 탄원을 하셨을 것입니다."라며 다른 학부모들을 이해하는 발언을 했죠.
그러나 학부모들은 이것이야말로 억측이라며 20년 동안 특수교사로 일하면서 아이를 위해 헌신해 온 선생님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탄원한 것이라고 말하며 일부 학부모들은 선생님을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학부모들은 수원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A 교사의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 지금껏 그런 일은 없었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교사의 평소 언행을 밝혔습니다.
다른 학교에선 수업을 듣기 싫어하던 아이가 A 교사를 만나 한글도 떼며 즐거워했고 통합반 수업 적응도 적극 도와주셨으며 교사 A 씨 다음에 오신 선생님들도 교사 A 씨가 너무나 교육 시스템을 잘 만들어 놔 행정적으로도 손을 볼 곳이 없다고 했었다죠. 다른 학부모는 A 교사가 직무에서 제외되고 자폐 퇴행이 온 아이도 있다며 "만약 그 교사가 아동학대를 했다면 저희 아이가 그분 수업을 들으러 등교하러 갔겠어요? 저희가 탄원서를 쓴 것도 이제껏 그런 선생님을 만나본 적이 없었고 존경하는 선생님의 20년 간의 교사생활이 주호민 때문에 물거품이 된 것이다."라며 분노했습니다.
한 학부모는 지금껏 수많은 특수교사를 만났지만 A 교사 같은 사람은 없었다며 그렇게 기다렸던 설리번 선생님을 드디어 만난 건데 한순간에 뺏겼다고 토로했습니다. 또한 녹음 관련해선 명백한 교권 침해이자 학생들의 사생활 침해라고 비판했죠. 주호민 측 입장은 주호민의 아들은 앞서 말한 돌발 행동으로 인해 분리조치되었고 일반학급이 아닌 특수학급에서 따로 교육을 받게 되었다고 하죠.
<주호민 입장>
주호민 작가는 이에 대해 굉장히 죄송한 마음이며 해당 피해 부모에게도 적극적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려 노력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특수학급에서 교사 A 씨가 수업을 진행되었는데 녹음을 한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아이가 발달장애 아동이라 의사소통이 안되고 이것을 이상하게 여겨 하루는 아이 책가방에 녹음기를 넣어서 등교를 시킨 결과 녹음기에는 단순 훈육이라고 보기 힘든 교실에서의 상황이 담겨 있었고, 주호민 부부는 이 녹음본에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주호민 측과 해당 교사가 가장 엇갈리는 포인트인데요. 해당 교사 A 씨는 당시 크게 문제 될 행동이 없었다며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인지시켜주기 위해 "너의 행동이 고약한 행동이라고 설명했고 바로 이 행동 때문에 너가 친구들 못 만나고 친구들과 함께 급식도 못 먹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고 하는 입장입니다. "너 교실에 못 가. 친구들 얼굴도 못 봐. 왜 못 가는지 알아?"라는 식의 표현이었고 오히려 이렇게라도 단호하게 말을 해서 아이가 이런 행동을 더 이상 하지 않도록 정상적인 훈육을 한 것이라고 해당 교사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말년 발언>
이 논란에 대해 대중들은 갑론을박이 많은 상황인데요. 이런 와중에 웹툰작가 겸 방송인 이말년이 동료작가 주호민 사태에 끝내 입을 열었습니다. 이말년은 28일 라이브 방송 도중 절친한 주호민 이슈 관련 채팅이 쏟아지자 "호민이 형 관련해서는 기사도 나오고 하지 않았나. 궁금한 분들이 계시겠지만."이라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습니다. 그는 지인으로서 이번 사건 자체를 안타깝게 보고 있다면서도 "논란이 너무 뜨겁다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없다. 일단은 좀 차분하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아직 판결이 나지도 않은 사건이기에 중립적인 마음으로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주호민이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하는 녹취록 내용이 공개되지도 않았을뿐더러 해당 교사 역시 다소 부정적인 표현들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고 인정한 상황이라 정말로 자폐아이에게 해당 교사가 정신적인 피해를 주었는가에 대한 여부는 전문적인 판단에 따른 법적 결과를 기다려봐야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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