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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웨일> 정보

더 웨일

제목 The Whale, 2022
개봉 2023.03.01
장르 드라마
국가 미국

러닝타임 117분
평점 9.0
등급 15세이상관람가
수상내역 29회 미국배우조합상, 2023

 

 

영화 <더 웨일> 줄거리 

“네가 얼마나 놀라운 사람인지 알려주고 싶었어.”  272kg의 거구로 세상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대학 강사 ‘찰리’는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음을 느끼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10대 딸 ‘엘리’를 집으로 초대합니다. 그리고 매일 자신을 찾아와 에세이 한 편을 완성하면 전 재산을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영화 <더 웨일> 등장인물, 출연진

대런 아로노프스키 Darren Aronofsky/ 감독
브렌든 프레이저 Brendan Fraser/ 찰리 역
세이디 싱크 Sadie Sink/ 엘리 역
홍 차우 Hong Chau/ 리즈 역
타이 심킨스 Ty Simpkins/ 토마스 역
사만다 모튼 Samantha Morton/ 메리 역
헉 밀너 Huck Milner/

사티야 스리드하란 Sathya Sridharan/
라이언 하인크 Ryan Heinke/

 

 

영화 <더 웨일> 예고편

영화 <더 웨일> 리뷰, 후기

90년대 초반에서 중반에 태어나신 분들이라면 영화 <미이라> 시리즈를 기억하실 겁니다. 액션 어드벤처 영화이자 실제 이집트 역사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픽션이 가미되어 있어서 권선징악 코드를 꽤나 잘 따르는 괜찮은 킬링타임 시리즈였죠. 그리고 그 중심엔 훈훈한 외모의 연기력과 액션도 훌륭히 소화하는 브렌든 프레이저가 있었는데요.

 

 

<미이라> 시리즈 이후 크고 작은 사건들에 얽히면서 상처를 받게 되었고 작품의 수가 줄자 아주 자연스럽게 기억에서 잊혀 갔는데 이번엔 그가 272kg의 거구로 세상을 멀리하고 집에서만 살아가는 상처 많은 남자 찰리로 분했습니다. 브렌든 프레이저는 30대 초반 조각 같은 외모와 출중한 연기력으로 사랑받다가 의도치 않게 갖은 고생을 겪으며 나이가 들고 자연스레 중심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실제 배우의 과거를 알고 나니 그가 왜 이 '찰리'라는 배역을 맡았고 또 많은 언론에서 그를 극찬하며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로 선정하였는지 이해가 될만큼 스스로에 대한 회고록 같은 느낌도 들어서 한편으론 뭉클한 마음도 들었고요.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고 끝없는 자기혐오와 자기 파괴적인 성격, 소중한 사람을 잃은 상처와 이로 인해 가족들과도 멀어져 망가진 지 오래인 찰리의 모습을 통해 과연 작품은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었을까요? 그리고 배우 브렌든 프레이저에게 이 작품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을까요?

 

 

우선이 작품은 의도적으로 관객들을 불편함의 영역으로 안내합니다. 화면비만 해도 그렇죠. 일반적인 2.39대 1이나 1.85대 1의 비율처럼 가로가 훨씬 길고 세로가 짧은 직사각형의 비율이 아닌 1.3대 1, 쉽게 말해 TV와 비슷한 4:3, 다른 화면비에 비해서는 장사각형에 가까운 비율을 가지고 있어서 찰리의 비대한 모습과 힘에 부쳐하는 모습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또한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자신의 집이 모든 행동반경인 찰리의 심리와 자기혐오에 빠져있는 성격을 표현하는데도 좋았는데요.

 

 

어딘가 답답해 보이는 화면에 찰리의 얼굴이나 늘어진 살을 꽉 차게 보여주는 장면들은 그가 세상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가족들에게도 섣불리 다가가지 못하는 이유를 납득시켜 줍니다. 거기에 제한적인 화면 안에서도 인물들의 움직임을 많이 담아내고, 또 작은 움직임들을 의도적으로 따라가고 있어서 더 그 분위기와 감정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죠. 다만 이 과정에서 과체중이거나 건강이 좋지 않아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의 상황을 다소 극화시키거나 도구적으로 표현하는 몇몇  대사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그들을 공격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여전히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 있어서 마냥 편하게 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272kg의 거구 찰리를 통해서 그리고 잊힌 배우 브렌든 프레이저를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시상식에서 그가 말했던 것처럼 사랑과 구원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 죽어가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소신대로 사랑을 한 인물들, 그리고 각자의 소신대로 자신을 그리고 타인을 구원하며 관계를 이어나갔던 인물들의 모습은 물론이거니와 찰리를 통해 자신이 내팽개쳤던 가족들의 상처 스스로를 돌보지 않아 두 번째 상실의 고통을 느껴야 하는 리즈의 상처,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아 죽어가게 내버려 뒀던 자신의 모든 것들의 상처를 깨달아 가고 뒤늦게나마 구원을 받아가죠.

 

 

이는 노트북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어떤 에세이 한 편에는 고통을 잊게 되는 찰리의 모습들을 통해 인터넷의 발달로 이제는 소비가 줄어든 에세이나 책 활자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죠. 또한 외적으로는 배우 브렌든 프레이저의 연기인생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항상 꽃미남 배우, 액션 청춘배우의 역할을 줄곧 맡아오다가 정작 그를 주연상 후보에 올리고 박수받게 만든 것은 272kg의 시한부 인생을 살게 한 자기혐오로 가득 찬 찰리였다는 것처럼요.

 

 

영화 <더 웨일> 리뷰, 후기, 마무리

"너무나도 훌륭한 명작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는 아니었고, 결말이 다소 무책임한 방법으로 매듭지어졌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브렌든 프레이저의 연기 하나만으로도, 그리고 찰리이자 브렌든 프레이저가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만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해 줘야 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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