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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빌론> 정보

바빌론

제목 Babylon, 2022
개봉 2023.02.01

러닝타임 189분
평점 7.4
장르 코미디/드라마
국가 미국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수상내역 28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2022

 

 

영화 <바빌론> 줄거리

황홀하면서도 위태로운 고대 도시 ‘바빌론’에 비유되는 할리우드에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당대 최고의 스타 ‘잭 콘래드’(브래드 피트). 누구나 ‘잭’과 같은 성공을 꿈꾸지만 아무나 이룰 수 없던 그때, 화려한 데뷔를 위해 당차게 야망을 좇는 ‘넬리 라로이’(마고 로비)와 열정적인 청년 ‘매니 토레스’(디에고 칼바)가 영화 같은 삶을 꿈꾸며 할리우드에 입성합니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서는 기존 영화 산업의 틀을 깬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고 그 격변의 한가운데에서 ‘잭’과 ‘넬리’, 그리고 ‘매니’는 살아남아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모든 순간이 영화가 되는 곳, 뜨겁게 꿈꾸고, 거칠게 폭발합니다. 

 

 

영화 <바빌론> 출연진, 등장인물

데미안 셔젤 Damien Chazelle/ 감독
브래드 피트 Brad Pitt/ 잭 콘래드 역

마고 로비 Margot Robbie/ 넬리 라로이 역

디에고 칼바 Diego Calva/ 매니 토레스 역
진 스마트 Jean Smart/ 엘리너 세인트 존 역
조반 아데포 Jovan Adepo/ 시드니 팔머 역
리 준 리 Li Jun Li/ 레이디 페이 주 역
토비 맥과이어 Tobey Maguire/ 제임스 맥케이 역
올리비아 와일드 Olivia Wilde/ 사마라 위빙
사마라 위빙 Samara Weaving

 

 

영화 <바빌론> 예고편

 

영화 <바빌론> 리뷰, 후기

여러분들의 인생 영화는 무엇인가요? 인생 영화 한 편을 뽑으라고 한다면 바로 데미언 셔젤 감독의 영화 '라라랜드'인데요. 매력적인 두 인물의 꿈과 사랑 숨 막힐 듯 펼쳐지는 음악과 안무, 영화라는 매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황홀감을 남아있는 영화입니다. 

 

그런 감독이 연출한 신작 <바빌론>은 당연히 기대감이 컸습니다. 북미에선 진즉에 개봉을 했고 평가가 상당히 나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떤 사람은 역시나 그의 영화답게 황홀하다고 극찬을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과잉의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괴작 취급을 하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니까 북미에선 불호 쪽으로 흐름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영화 <바빌론>의 호불호와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일단 이번 영화 <바빌론>, 호불호 하나만큼은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위플래쉬'의 스릴도, '라라랜드'의 황홀함도, '퍼스트맨'의 묵직함도 이번 영화 <바빌론>에게는 아무것도 비빌 수 없을 것 같아요. 영화의 수위가 제법 높고 파격적입니다. 성기 노출, 정사 장면, 마약, 폭력 모두 빈번하게 등장하고요. 때로는 비위가 상할 수 있을 만한 더럽고 추락한 장면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영화에 꼭 필요한 장면들이라 인정한다고 해도 '라라랜드' 정도 생각하고 극장 찾으신다면 꽤나 당황할 수 있는 정도의 수위였어요. 영화를 보는 내내 "예고편 편집 진짜 어려웠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는 과거 1920에서 1930년대 할리우드를 적나라하게 조롱하고 풍자합니다. 마약과 섹스, 성공과 파멸 사이에서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늘어놓죠. 마치 불길에 뛰어드는 나방처럼, 한바탕 뜨겁게 불태우는 인생처럼, 영광스럽고 찬란한 쓰레기 판으로 인물들도 관객도 빠져듭니다. 

 

훨씬 더 자극적이고, 훨씬 더 이상하게 하지만, 이 영화 이상하게 사랑스러운 구석이 있습니다. 분명히 과거 할리우드와 배우들을 풍자하고 있지만 결코 비난의 태도는 아니었습니다. 감독은 그 시절을 사랑하는 걸로 보입니다. 당시의 영광을, 당시의 변화를 존중하며 추억하며 감사를 표현하는 걸로 느껴졌습니다. 이 영화의 호불호 지점이 명확하다고 생각해요.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얼마나 도달할 수 있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극적인 장면을 많이 배치한 것도, 과할 정도로 밀어붙이는 이야기의 구조도, 모두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하기 위한 장치들이에요. "이게 그 시절이야. 이게 현실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낭만적이고 사랑스럽지 않아?"라는 메시지에 공감을 한다면 힘든 장면들도 수용하게 될 거고 공감하지 못한다면 거부감만 커질 영화입니다. 물론 메시지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해서 잘못된 건 당연히 아니죠.  그게 바로 호불호의 영역인 것 같습니다. '라라랜드' 역시 호불호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인생 영화라고 하는데 그저 그런 멜로 영화라고 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결국 개인 차입니다. 어쨌거나 이번 영화도 역시 데미언 셔젤의 영화구나 느껴집니다. 그만큼이나 이번 영화 <바빌론>은  전작들의 연장선으로 보입니다. 영화의 음악은 역시나 재즈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떤 음악은 '라라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멜로디도 있었습니다. 특히 전작들의 연장선이라고 느껴졌던 부분은 영화의 메시지입니다. 계속해서 '라라랜드'를 떠올리게 합니다. '사랑과 성공',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들, 어쩌면 해피 엔딩일 수도, 어쩌면 세드엔딩일 수도 있는 영화의 마무리조차 '라라랜드'를 닮아 있었습니다.

 

과거 할리우드의 향수가 녹아 있는 영광스럽고 찬란한 막장, 단단히 정신이 나가 있지만 감독의 영화에 대한 사랑이 절절히 느껴지는 영화, 파괴적이고 관능적이고 불안하지만 그 이상으로 사랑스러울 수 있는 영화 <바빌론>, 확실히 호불호가 강한 영화입니다. 누군가에겐 '세상 사랑스러운 시네마 노스탤지어', 누군가에겐 '할리우드 막장 영화', 그런데 이게 너무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이런 호불호가 강한 영화들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영화가 제법 길지만 그래도 극장에서 한번 관람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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