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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7화는 미라클의 대주주임을 밝힌 진도준과 진영철 회장의 독대로 시작되었습니다. 왜 이런 짓을 벌였냐고 묻는 진양철 회장에게 진도준은 어차피 순양 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큰아버지 진영기에게 갈 것이고, 그렇다면 자신이 순양 그룹을 차지하는 방법은 내 돈으로 직접 사는 수밖에 없기에 이런 일을 했다고 친절하게 밝혔죠.
그러면서 큰아버지가 진 씨의 피는 물려받았으나 그 경영 능력까지 물려받았는지는 의문이라며 진양철 회장이 아킬레스건까지 건들면서 말이죠. 이에 자신에게 반기를 든 인물은 가족일지라도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며 뇌물 스캔들에 연루돼 오세현의 발목을 잡아 새서울 타운 사업권을 절대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진양철 회장, 그러나 진도준에게는 이미 다른 카드가 있었습니다.
새서울 타운의 미공개 자료를 이용하여 부동산 투기를 한 세력이 있었고 이 명부에 진양철 회장의 큰 며느리 처가 식구들의 이름이 올라와 있었죠. 이에 자신이 미라클의 대주주임을 밝히면 손자는 개발 사업권을 따내려고 뇌물을 바치고 며느리는 미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부도덕하게 땅 투기를 하니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순양 그룹에 대한 이미지는 땅에 떨어질 것이고, 그 배후세력에는 진양철 회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도 생길 것이라고 협박했죠.
결국 오세현 대표에게 씌워진 모든 혐의가 벗겨졌고 새서울 타운 개발 사업권은 무사히 진도준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진도준의 배신에 분노하던 진양철 회장은 집으로 와 며느리를 추궁하며 누구 머리에서 나온 계획인지 물었고, 이에 큰 아들 진영기가 와서 무릎을 꿇고 모두 자신이 한 일이라고 사죄했는데요. 알고 보니 이것은 진양철 회장이 그렇게 아끼는 장손 진성준의 계획이었고, 그것을 안 진양기가 대신 덮어쓴 것이었습니다.
과거 진양철 회장 대신에 큰아들 진영기가 옥살이를 했고, 그 후로 큰아들의 무릎이 온전치 않은 것에 대하여 진양철 회장은 마음속에 빚이 있었기에 진영기라면 한 수 접고 물러날 수밖에 없으나 손자인 진성준이 한 일이라면 용서하지 않을 것을 알았던 진영기가 수를 쓴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장면에서 자신을 가장 닮은 아들에게 후계 자리를 물려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비서실장 이항재의 말에 그게 누구냐며 그런 아들이 있기는 하나며 되묻는 진양철 회장의 모습이 나와 순양 그룹 이어갈 자신의 후계에 대한 고민을 하는 그의 모습이 나왔죠.
그러면서 장자승계의 원칙을 지켜야 형제들끼리 싸움이 없을 거라며 한편으로는 자식들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는 인간적인 모습도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장손을 시켜 설욕전을 해볼 것을 제안했는데요. 새서울 타운에 입주할 미디어 사업체들의 광고를 목표 삼아 입주를 철회할 것을 요구해 디지털 미디어 시티 dmc 건설에 찬물을 뿌리는데요. 이 사업권을 따내는 데 가장 큰 힘이 되었던 최창제 서울시장도 협박하여 최창제 시장이 진도준에게 결국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 사업권을 순양 건설에 넘기겠다고 말하게 했습니다.
고민하던 진도준에게 오세현 대표는 요즘 새로운 간판은 모두 pc방뿐이라는 이야기를 해 나중에 커질 게임 사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떠올리게 만들어주었고, dmc에 입주할 게임 관련 업체들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진성준과 혼담이 오가고 있던 현성 일보의 딸 모현민을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현성 일보의 사업뿐만 아니라 현재 오픈 예정인 종합 채널까지 모두 dmc로 입주하겠다는 달콤한 제안을 하며 자신과 파트너가 되어 보지 않겠냐고 했는데요.
이에 회기 전 그녀의 성향에 대해 모두 알고 있던 진도준은 순양을 갖기 전에 자신을 마음대로 쥐고 흔들 내 주인부터 되겠다는 소리로 들린다며 그 제안을 거절하고 나와버렸습니다. 그런데 진도준에게 거절당한 모현민이 바로 자신에게 구해하던 진성준과 결혼을 하는 것으로 재빠르게 계획을 변경하는 모습이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합이 아닌 사업 파트너를 선정하는 것 같아 그녀의 냉혈한 캐릭터를 보여준 대목이었습니다.
결국 원래의 흐름대로 진성준과 모현민이 결혼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순양의 주식을 양보받을 것 같은 진성준의 모습이 그려졌는데요. 그러나 방송 말미에서 진양철 회장의 뇌에 동정맥 기형이 발견되어 수술도 어렵고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에 놓인 그가 자신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순양의 장자승계 원칙을 깨고 자신과 가장 닮은 자식에게 순양을 물려주겠다고 마음을 바꾸는 것 같았는데요.
과연 모현민의 제안을 거절한 진도준이 어떤 방법으로 dmc 입주 사태를 해결할지, 그리고 어떻게 이런 적대적인 상황에서 진양철 회장의 마음을 돌려 순양을 사는 것이 아니라 순양을 물려받을지 흥미진진한 8화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7화에서 등장한 왜 굳이 순양을 사려하느냐는 오세현의 질문에 진도준이 대답한 대사가 참 인상 깊었는데요. 북쪽에서 김 씨 부자가 권력을 세습하는 건 그렇게 못 참으면서 남쪽에서 재벌 3세가 경영권을 세습하는 건 왜 당연하게 여기는지 모르겠다며 어차피 자격이 검증되지 않은 건 마찬가지 아니냐고 했죠.
너무나 오랜 시간 재벌의 경영 승계를 당연하게 지켜봐 온 우리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대사가 아니었나 싶은데요. 자격이 없는 재벌 3세들의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점점 전문 경영인에게 기업을 물려주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는 이 시대에 과연 관습적인 것이 정말 합당한 것인지 생각해 볼 만한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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