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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영하로 뚝 떨어진 날, 아침부터 극장으로 갔습니다. 약간 공상 만화같은 영화를 좋아해서 보고 왔는데, 킬링 타임 오락 영화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어땠을까요? 시사회를 보고 온 사람들의 후기나 평이 괜찮아서 기대를 많이 하고 갔지만, 무척 지루하게 느껴진 건 나뿐이었던 건가요? 영화의 중반이 지나도록 배경 설명만 계속 나오는 건 왜죠?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감독 : 제이슨 라이트맨
출연 : 캐리 쿤, 핀 울프하드, 맥케나 그레이스, 폴 러드
개봉 : 2021. 12. 01.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줄거리
남매인 '트레버'와 '피비'는 돈 관리에는 아예 개념이 없는 엄마 '캘리' 때문에 무척 힘이 듭니다. 오죽하면 집세까지 밀려 이젠 쫓겨날 형편에 처한 이 패밀리! 그나마 하늘에서 준 행운이랄까요? 갑자기 할아버지가 사망하는 바람에 유퓸 정리를 위해 할아버지 집을 방문해야만 했습니다. 일주일 간 머무를 계획으로 갔지만 더 길어질 거라는 건 예상하지 못한채 말입니다.
귀신이 나올 것 같은 흉가인 할아버지 집에는 곳곳에 이상한 물건이 있었고, 할아버지의 마을에는 지진과도 같은 이상한 현상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원작을 그대로 이었네!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을 연출한 제이슨 라이트맨 감독은 이 영화의 원작인 '고스트버스터즈'를 만든 '이반 라이트만' 감독의 아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걸까요? 영화 속 설정도 아버지의 대를 잇고 있구나 느낌이 듭니다. 왜냐하면 트레버'와 '피비' 남매의 할아버지로 등장한 인물이 바로 원조 '고스트버스터즈'의 한 명이었던 '에곤 스펜글러'이기 때문이죠. 할아버지가 사용했던, 그 유명한 유령 그림이 그려진 자동차와 유령을 가두려고 사용했던 장비가 그대로 모두 등장합니다. 거기다가 '빌 머레이'를 포함해 원작 배우들이 나이가 든 모습으로, 잠깐이긴 했지만, 등장하기도 합니다. 옛날 원작을 보신 팬들에게는 반가운 영화일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10대들 버전의 고스트버스터즈
원작에서 쓰였던 여러 소품들과 원작 배우들이 그대로 등장하긴 하지만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의 주인공은 물론 새롭게 등장하는 ;트레버'와 '피비', 그리고 그들의 친구들입니다. 피비는 겨우 열두 살이니 , 10대들 버전의 '고스트버스터즈'의 완성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원작의 고스트버스터즈들은 모두 성인들이었는데, 이번의 고스트버스터즈들은 어린 아이들이라 귀엽다 생각하고 보실 수 있습니다. 그냥 귀엽습니다. 내 나이가 많아 더 귀엽게 느껴질 수도 있었겠지만요..
'피비'의 원맨쇼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영화는 '피비가 다 해먹네'라는 느낌을 받게 되더라고요. 아이들 4명의 고스트버스터 중에 '피비'만 혼자 멋지게 활약합니다. 할아버지의 과학적 능력을 닮은 뛰어난 아이라는 설정인 것 같은데, 그렇다 하더라고 너무 합니다. 이렇게까지 원맨쇼를 하다니... 다른 어린이 배우들이 좀 화가 났을 듯하네요. 영화를 급하게 찍었는지 분량 조절에는 실패한 듯 보이네요.
원작에서는 그래도 네 명의 고스트버스터즈들이 골고루 활약했던 것 같은데, 그리고 각자의 전문분야가 있는 박사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천재 소녀 '피비'에게 거의 모든 분량을 몰아줬습니다. 주인공들이 어린이들이라서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니 피치 못할 선택이었을 수도 있지만, 영화의 팬들은 고려하지 못해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벌써 많이 자라 아가씨 느낌이 나는 '맥케나 그레이스'를 보는 건 반가왔지만, 전체적으로 원맨쇼라는 느낌은 아쉽네요.
코미디 영화의 대표 배우 '폴 러드'조차 거의 활약이 없는 맹물 캐릭터였습니다. '폴 러드'가 나와서 뭔가 핵심 역할을 하나 잔뜩 기대를 했지만 별볼일 없는 역할이었네요. 그래도 영화 메인 포스터에서는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고 계시더라고요.
원작보다 유령은 더 무섭다
원작 '고스터버스터즈'에 나왔던 유령들은 귀여웠었는데 이번의 유령들은 어찌나 험상궂던지, 진짜 무서운 유령의 모습입니다. 원작은 코미디 아니었나요? 그런데 이번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의 유령들은 완전히 본격적으로 무섭게 생겼더라고요. 지루함 속에서도 갑자기 유령이 튀어나올 때마다 많이 놀랐습니다. 직접 보시면 압니다.
감독도, 영화 속의 캐릭터들마저도 원작을 제대로 이은 후속편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입니다. 나이가 좀 드신 분들은 원작 '고스트버스터즈'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나실 텐데요, 추억을 자극하는 '빌 머레이'와 영화 속의 여러 소품들은 정말 반갑고 감상에 젖게 하지만, 영화의 배경을 설명하는 데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해서 유령들과의 본격적인 사건들이 일어나기 시작할 때는 이미 지루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원작 '고스트버스터즈'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고, 연말에는 이런 유령 영화 한 편씩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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