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인 12월 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해된 영화 '언포기버블', 재미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사실 11월에 극장에서 보고 오긴 했는데 이제서야 몇 자 적어 봅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도 했으니 많은 분들이 보실 것 같은데요, 애정 하는 배우 산드라 블록이 오랜만에 나와 반가웠습니다. 산드라 블록이 '버드 박스' 이후 선보이는 '언포기버블', 어땠을까요?
언포기버블
감독 : 노라 핑스체이트
출연 : 산드라 블록, 빈센트 도노프리오, 존 번탈, 리차드 토마스, 린다 에몬드, 아이슬링 프란쵸시, 롭 모건, 엠마 넬슨, 윌 풀렌, 톰 가이리, 비올라 데이비스
개봉 : 2021. 11. 24.
넷플릭스 영화 '언포기버블' 줄거리
'루스'는 경찰을 살인한 죄로 수감된 후 20년이 지나서야 가석방을 받아 풀려납니다. 세상으로 나오긴 했지만 전과자입니다. 그것도 경찰을 살인한 살인범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루스, 세상은 그를 냉대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루스'는 이런 생활을 묵묵히 견뎌냅니다. 이유는 수감되면서 헤어지게 된 동생을 다시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죠.
오랜만의 산드라 블록
'언포기버블'은 산드라 블록이 '버스 박스' 이후로 오랜만에 출연하는 영화로, 두 작품 모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입니다. 많은 분들이 보셨겠지만 '버드 박스'는 영화가 나온 해에 넷플릭스 최고 인기 콘텐츠들 중 하나였습니다. '언포기버블'도 기대를 많이 하고 기다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 산드라 블록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죠.
두 작품을 단순히 재미만으로 비교한다면 '언포기버블'은 '버드 박스'에 비해 훨씬 재미없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산드라 블록이 만만한 배우는 아니죠. '역시 산드라 블록이다' 생각하게 하는 연기를 많이 보여줬습니다. 살인죄로 20년 동안 감옥에 갇혀있다가 풀려났지만 온갖 차별을 당합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동생에 대한 사랑을 지키는 '루스'라는 캐릭터를 산드라 블록은 성실하고 실감 나게 연기합니다. 그저 안타까운 마음으로 영화를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 가족의 등장
'언포기버블'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원작은 3부작 드라마로 만들어졌었습니다. 때문인지 러닝타임 112분 동안 뭔가 설명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영화 속에는 루스와 관련 있는 세 가족이 등장합니다. 루스가 여동생 '케이티'와 살던 집에서 현재 살고 있는 변호사 가족, 그리고 케이티를 입양한 가족, 마지막으로 루스가 살인한 경찰의 가족입니다. 변호사는 루스가 살았던 집을 시간 차를 두고 공유하고 있는데, 그 변호사가 루스의 '케이티에 대한 면접권 요구' 같은 케이스를 맡게 됩니다. 이들은 결말을 위해 모두 꼭 필요한 인물들이긴 하지만, 각자의 스토리가 결말로 연결되는 개연성이 있는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이해가 안 된 장면 중 하나는 경찰의 아들이 폭주하게 되는 사건이 나오는데, 너무 뜬금없는 장면이라고 할까요?
흑백 차별이 주제?
살인자인 전과자 여성 '루스'를 중심으로 여러 가족을 등장시켜 가난과 차별로 파생되는 비극을 그린 영화라 볼 수 있는 '언포기버블', 루스는 부모님을 일찍 잃었고, 당연히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했겠죠. 오랫동안 수감생활을 했고, 전과자라는 꼬리표가 붙어 직업을 가질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백인이라는 메리트로 경찰을 살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석방을 얻어내는 데 성공합니다. 이는 변호사의 아내의 말을 통해 전달되는데요, 변호사의 아내는 흑인이고, 자신의 아들이 만약 같은 죄를 지었다면 절대로 가석방되지 못했을 거라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흑백 갈등이 등장합니다.
부유하진 않았지만 '평범'이라는 수준의 삶을 살았을 텐데,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 아버지가 루스에 의해 죽는 바람에 어린 시절을 힘겹게 보내고, 결국 블루칼라 노동자의 길을 걷게 되었죠. 이 가족은 자신들의 분노를 루스에게 풀려고 합니다. '언포기버블'에 나오는 인물들은 너나할 것 없이 모두 힘겨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셈이죠.
결말 (스포 주의)
'언포기버블'의 공개된 줄거리를 보면 '루스'에게 뭔가 사연이 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을 겁니다. 산드라 블록이 살인자 역할을 맡았으니, 무슨 사연인지 궁금해하는 건 당연한 일이죠. 루스는 온갖 차별과 냉대를 당하면서도 고난을 감내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동생 케이티에 대한 그리움입니다. 동생 케이티는 트라우마로 인해 살인 사건에 대해 전혀 기억을 못 한다고 하는데, 루스는 정말 살인은 한 걸까요?
계속되는 플래시백 장면들이나 설정을 바탕으로 사건을 짐작할 수 있어서 딱히 반전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결국 마지막에 경찰 살인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는데요... 미국도 사건 조사를 제대로 안 하니까 이런 일이 생기는 거겠죠.
그리고 시나리오가 어색한 부분은 루스와 동생의 자매애 부분인데요, 모성애를 뛰어넘는 듯한 자매간의 사랑이 가능할까요? 그럴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와닿지 않은 설정이었습니다. 솔직히 산드라 블록 때문에 봤던 영화 '언포기버블', 시간 많으시면 보셔도 좋지만, 굳이 챙겨보실 정도는 아닌 듯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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