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현빈, 미술 대신 연기를 택한 결정적 계기!
미술계의 수재였던 여인, 25세 늦깎이로 데뷔한 배우, 캐릭터 분석력이 뛰어난 배우, 오늘 알아보는 배우는 신현빈입니다. 신현빈은 1986년 4월 10일, 한 가정의 귀한 외동딸로 태어났습니다. 디자인 계열에 종사하셨던 신현빈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미술을 접할 수 있었는데요, 그녀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을 때에도 연극영화과가 아닌 미술 이론과로 입학을 했다고 합니다. 한예종 미술 이론과의 모집 인원은 약 10명, 소수 정예이며 시험 과정도 무척 까다롭다고 합니다. 게다가 국어와 영어는 엄청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데요, 신현빈은 그런 높은 장벽을 뚫고 입학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리 잡게 됩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도 연극 동아리 활동을 했었고 지방의 영화제를 다니면서 여러 작품을 접했던 경험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연기에 대한 갈망이 조금씩 눈을 뜬 것입니다.
미술과 연기 사이에서 그녀는 오랜 기간 동안 고민했지만 미술학도에서 배우로 길을 바꾸게 된 이유는 심플했습니다. 바로 재능에 대한 의심이었죠. "학교 가서 재능이 없다는 생각을 빨리 한 것 같아요. 학교 수업을 듣는데 '쟤는 진짜 타고났구나'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저는 제가 미술을 좋아하고 재능도 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 것도 없었던 사람인 걸 깨닫게 되었어요." 고민을 마친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에게 담담히 얘기했습니다. 이젠 미술을 하고 싶지 않다고. 가족들은 딸의 의견을 존중해 주기로 했습니다. "네 인생이니 잘 책임져야 한다."라고 말씀하신 뒤 졸업까지 마친 후에 연기하기를 바라셨고 더 이상의 터치는 없으셨다고 합니다. "어차피 인생이 이 몇 년으로 좌지우지되지는 않을 거다."라고 생각했었던 신현빈은 그 후로 맘 편히 학과 과정을 끝마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연예계 이력이 없었던 신현빈에겐 프로필 사진이 우선적으로 필요했습니다. 시간을 내서 그녀는 프로필 사진을 찍었고 사진이 나오자마자 이곳저곳 돌렸다고 합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단박에 오디션 제의가 들어왔고 영화 '방가방가'에 캐스팅됩니다. 이렇게 큰 배역을 맡아도 되나 싶었지만 이 기회를 준비 없이 맞이 할 수는 없는 법, 그녀는 베트남 처녀보다 더 베트남스러운 연기를 하기 위해 실제 이주 외국인들을 만나 발음을 교정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그들의 사연을 들으며 공감대를 만들어가기도 했죠. "경험도 없는 애를 왜 캐스팅한 거야?"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그녀는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개봉 후 실제 베트남 출신 연기자가 아니냐는 질문이 끊임없이 쏟아질 정도로 제작사와 투자사가 만족할 만한 연기를 펼쳤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제47회 백상 예술대상 여자 신인 연기상을 차지하게 되죠. 이제 더 이상 영화를 좋아하는 평범한 관객이 아닌 진짜 배우가 된 순간이었습니다.
다음 해 지창욱, 유승호 주연의 sbs 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 데뷔 2년 차인 신현빈이 무려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여주인공으로 낙점이 됩니다. 기대주로 각광받던 주연 배우와 베테랑 선배들의 호연에 힘입어 10퍼센트라는 준수한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으며 드라마 '무사 백동수'는 승승장구했습니다. 신현빈 역시 장면마다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깔끔한 대사 처리, 담백한 감정 연기, 어색한 허점은 전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녀가 2년 전만 해도 미술 학교였다는 것을 누가 믿을까요? 그렇게 그녀는 그해 sbs 연기 대상에서 뉴스타상을 거머쥐게 됩니다. 미술을 공부할 때 이미지나 텍스트를 관찰할 일이 많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녀는 대본을 볼 때 이미지를 상상하기 쉽다고 합니다. "취미는 시간 좀 있으면 여행 가는 거 좋아하고, 맛있는 것도 막 먹으러 다니고, 친구들 만나고, 영화도 보고, 책도 보고, 특기는 모르겠네, 내가 뭘 잘하나? 특기가 없는 게 특기려나?"
두 차례 여주인공을 맡아본 신현빈은 본인이 맡을 배역의 비중보단 장르, 캐릭터, 작품에 구해받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 연극과 드라마, 영화, 심지어 뮤직비디오까지 그녀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도전하게 되죠. 그리고 2017년 영화 '공조'를 통해 현빈의 아내로 출연한 이 작품에서는 특히 북한 사람의 말투가 굉장히 자연스러웠죠. 곧이어 최강희, 권상우 주연의 드라마 '추리의 여왕', 지성과 미모를 갖춘 대형 로펌의 변호사 정지원 역으로 캐스팅됩니다. 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감독의 말에 신현빈은 정지원이라는 캐릭터를 분석하고 또 분석했습니다. 변호사라는 신분, 남자 주인공을 짝사랑한다는 설정, 모두 뻔할 수 있었는데요, 신현빈은 연기에 따라 새로운 느낌을 낼 수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줍니다. 끝내 완성된 정지원은 누가 봐도 매력적인 캐릭터였습니다. 어디서든 당당하고 속 시원한 장면들을 연출해내며 특히 여성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 냈습니다.
곧이어 명작 드라마라 호평받았던 tvn 드라마 '아르곤', 신현빈은 터프하고 쿨한 변호사 최수민 역을 맡았습니다. 각 캐릭터들이 개성이 강했고 긴장감 있는 전개가 매우 훌륭했던 웰메이드 드라마였습니다. 이후 OCN 오리지널 드라마 '미스트리스', 영국 bbc에서 방영되었던 동명 드라마의 한국판 리메이크 작품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기대만큼이나 원작을 따라가기에는 조금 역부족이었고 자극적인 소재로 호불호가 극명히 갈렸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서미란 역으로 캐스팅이 됩니다. 전도연, 정우성, 윤여정 등 연기의 대가들 간 숨 막히는 열연 속에서도 신현빈은 본인의 진가를 똑똑히 보여줍니다. 특히 신현빈이 맡았던 미란은 다른 캐릭터에 비해 장면마다 감정의 굴곡이 심한 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훌륭히 소화해 내며 극의 긴장감을 더욱 높입니다. 하지만 개봉 당시 코로나 19의 여파가 확산되며 많은 관객들이 찾을 수 없었습니다. 최근에는 안방극장에서 볼 수 있다고 하니 확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차갑고 무뚝뚝한 얼굴부터 사랑스러운 짝사랑 연기까지, 장겨울의 매력에 모두 푹 빠지셨을 겁니다. 장겨울은 외과 레지던트 3년 차인데요, 율제병원 외과의 유일한 레지던트이기 때문에 수술을 도와달라는 교수님들이 많았죠. 큰 감정의 변화가 없던 장겨울이 서툰 짝사랑을 시작하면서 시청자들은 서서히 그녀에게 감정 몰입을 하게 됩니다. 어디인지 모르게 답답하지만 이상하게도 장겨울은 모두가 응원하게 되는 캐릭터였죠. 게다가 수술 장갑을 낀 채로 묵묵히 환자의 다리에 붙은 구더기를 제거하는 장면을 통해 그녀의 프로페셔널한 모습과 의사로서 가진 막중한 책임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우리 모두가 장겨울을 좋아했고 시즌1 결말에 시청자들이 환호를 했었던 것 같네요. 최근 시즌 2를 시작하며 미묘하게 더 밝아진 듯한 장겨울의 모습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합니다.
"일이니까 대충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안 될 거라 생각하고요. 항상 뭐라도 다른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비슷한 역할을 하더라도 그 안에서도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익숙한 캐릭터가 있는데 그 캐릭터가 또 뭔가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없던 캐릭터가 주는 재미도 있을 것 같고요. 그런 것에 대해 늘 호기심을 갖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심심한 듯 평범해 보이는 신현빈, 하지만 그 안에 너무나 많은 것을 담아내는 신현빈, 앞으로 더욱 성장하는 연기 보여주시고요, 멋진 꽃길만 응원합니다.
신현빈
나이 : 1986년 4월 10일 (35세)
키 : 168cm
혈액형 : AB형
직업 : 배우
활동 기간 2010년 ~ 현재
소속사 : 유본컴퍼니
웹사이트 : 신현빈 - 인스타그램
학력 :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미술이론과 학사
데뷔 : 2010년 영화 '방가? 방가!'
수상 : 2011년 제4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
경력 : 2017 제14회 서울환경영화제 홍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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