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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독전 2> 정보

영어제목: Believer 2, 2022
공개일: 2023.11.17
국가: 한국
평점: 5.5
스트리밍: 넷플릭스
줄거리: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와 사라진 ‘락’(오승훈),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의 독한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

 

  
영화 <독전 2> 출연진

백종렬(감독), 조진웅(원호 역), 차승원 Cha Seungwon(브라이언 역), 한효주 Han Hyo-joo(큰칼 역), 오승훈(락 역), 김동영(만코 역), 이주영(로나 역)

영화 <독전 2> 예고편

영화 <독전 2> 리뷰, 후기, 줄거리, 결말

약 5년 전 개봉해서 화제를 모았었던 정말 독한 악인들의 열전 영화 <독전>을 봤을 때 무척 놀랐었던 기억이 납니다. 두기봉 감독의 2014년 작품 <마약전쟁>을 원작으로 한 이해영 감독의 <독전 毒戰>은 내용도 좋았거니와, 출연 배우들의 열연에 곳곳에 숨겨놓은 비유와 상징을 찾는 재미가 쏠쏠했었거든요. 5년이 지난 시점에 <독전 2>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마약조직의 수장 '이선생'은 그 누구도 실체를 본 적 없는 사람으로 <독전>에서 조직원 '락'(류준열)의 도움으로 마약조직을 검거하려던 '원호'(조진웅)의 활약으로 용산역에 마련된 제조공장으로 출동해 소위 '이선생'으로 떠벌이고 다녔던 '브라이언'(차승원)을 잡으려다가 그가 이선생이 아님이 밝혀지며 원호에게 도움을 주던 '락'(독전: 류준열 독전 2: 오승훈)이 사라지고, 누군가에게 초대되어 외딴곳으로 향하던 형사 '원호'(조진웅)가 집에 들어서고 나서 잠시 후 총성이 울리며 영화 <독전>의 막이 내렸었는데요.

 

 

5년 만에 돌아온 <독전 2>는 용산역 사건 이후를 다루는 미드퀄(Midquel)로 전작이 다루고 있는 시간대의 중간에 일어난 일을 담는 후속작입니다. 아직 곳곳에 원료와 제조공장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죽지 않고 거의 반죽음 상태의 브라이언이 살아났습니다. 그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락과 제조기술자를 찾아내 복수하고 제대로 판을 쓸어 담고 싶어 하는 듯 보입니다.

 

락 역시 대부분의 원료와 공장을 압수당하고 농아 기술자 남매와 함께 얼마 남지 않은 공장들을 찾아다니며 라이카(개의 이름이면서 마약의 속칭)를 만들려고 하며 이 선생도 찾고 있습니다. 브라이언은 자신의 앞길을 막는 락을 없애는 일과 라이카 제조에 관한 일을 단숨에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서 진하림(전작에서 김주혁이 맡았던 역할)의 의붓동생인 큰칼 '섭소천'(한효주)를 불러들여 락과 기술자를 없애려고 합니다.

 

 

소천은 진하림과 함께 마약조직의 수장인 이 선생의 실체를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또한 소천은 이 선생을 향한 신뢰와 존경을 무서울 정도로 보내고 있으며, 종종 이 선생을 아빠라고 부르다가 혼나기도 하며, 이선생의 신뢰를 두고 오빠 하림에게도 질투하면서 사람의 목을 베는 악행쯤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는 중국 마피아입니다.

 

브라이언은 아주 오래전 소천이 오빠 하림 앞에서 이 선생을 사칭하고 다니는 한 남자를 무참하게 죽이는 모습을 본 적 있어서 소천이 이 선생을 사칭하는 사람들만 보면 참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소천의 손을 빌어 마약시장을 평정화하려는 계획으로 부른 것입니다. 소천은 락이 있는 공장으로 와서 공장근로자들을 모두 없애는 작업을 하고, 원호 역시 락이 있는 공장으로 출동해 검거하려다가 소천의 부하에 의해 동료를 잃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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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천은 브라이언과 락을 데리고 태국으로 향한 뒤 '락' 혼자만 그곳 교회건물 지하에 있는 마약제조공장으로 데려가는데요, 락에게 GPS를 심었던 원호 역시 그들 뒤를 따라가 검거하려고 하지만... 혼자 나서서 될 일이 아니기에 곧 붙잡히고 맙니다.

 

 

<독전2>는 용산역 혈투 이후, 이 선생을 뒤쫓는 형사 원호, 사라진 락의 재등장, 반죽음 끝에 다시 부활한 브라이언, 중국에서 온 큰칼이라는 독한 캐릭터들이 벌이는 범죄 액션 영화인데요, 이 선생을 쫓는 집념과 집착을 보여주던 원호는 동료의 죽음 이후 살짝 나약해졌으며 철학적인 인간으로 변모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브라이언이 정말 악랄하면서도 말끝마다 "할렐루야!"를 외치는 모습으로 자신의 죄를 알고나 있는 것처럼 연민을 자아내는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느물거리는 캐릭터였던 전작보다 인상적이었습니다. 락은 오디션을 거쳐 새로 합류했다고  들었는데요, 류준열 특유의 평범한 듯 광기를 숨기고 있는 모습보다는 덜 여문 모습이라서 관객의 입장에서 적응을 제대로 못하겠고요.  큰칼 역의 한효주는 글쎄요..  파격변신이기는 한데 아우라가 아직 아닌 걸로...

 

 

또한 이 선생의 실체가 밝혀지기는 하는데, 이상하게 크게 궁금하지도 놀랍지도 않더라고요. 극을 내내 이끌어오던 보이지 않는 주인공이 이 선생인데  <독전2>에서 실체를 밝혀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도 궁금증이 생기지 않거나 놀랍지도 않다는 건 진짜 큰 문제점이 됩니다. 긴장감 없이 느슨한 전개가 문제였을까요? 뜬금없이 큰칼의 질투심, 가족 운운 하는 것이 문제였을까요? 맥락 없는 이 선생의 실체 공개는 안타깝게도 아무런 효과를 주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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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액션이 조금 더 스케일이 커져서 이 선생 측인 소천 무리들과 브라이언과 락의 무리들이 벌이는 카체이싱 장면들은 제법 볼만했고, 여전히 혼자 뒤쫓는 원호의 홀로 추격전도 애잔함을 자아냈고, 총격전이 꽤나 그럴듯했습니다. 전편의 엔딩 장면의 무대가 우리나라인 줄 알았는데 <독전 2>에서 보니 노르웨이라고 나오더군요.

 

모든 죄를 다 덮어주는 눈밭을 달려가 단 둘이 마주 앉는 장면에 이은 총성 한 방으로 열린 결말의 진수를 보여줬던 그 엔딩을 드디어 보여줍니다. ​​락과 원호는 두 사람의 공동관심사 이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락은 어렸을 적에 자신의 부모님과 이 선생이 얽히게 된 인연부터 시작해 배를 타고 밀항하다가 부모님이 죽게 된 이야기를 하며 이 선생에 대한 복수를 드디어 이뤘노라고 이야기를 마치고, 총을 듭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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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호는 긴 한숨을 내쉬며 집을 나서는데 또다시 총성이 한 발 들려오고 하얀 눈밭에 누군가 쓰러지며 영화 <독전 2>가 마무리됩니다.

 

 

상징과 비유 같은 고급진 표현 따위 하나도 없었고요. 전작에서는 개와 마약이라는 두 개의 '라이카'를 말하는가 하면, 소금, 눈, 마약이라는 세 개의 하얀 물질이 나오면서 은유와 상징이 주는 멋스러움도 있었는데, <독전 2>는 잔혹스러운 분위기에서는 압도적인 장면을 선사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솔직히 전작보다 고급지지 않은 느낌입니다. 

 

 

또한 주인공이 아닌 캐릭터들 마저도 너무 강렬해서 악인들의 열전이었던 전작에 비해 너무 평범해져 버린 인물들의 성격이 정말 많이 아쉽네요. 총격전과 카체이싱의 물량공세도 서사와 인물 성격, 개연성이 바탕 돼야 공감과 몰입을 부르는 것인데요. 

 

  
전작 <독전>의 그 후덜덜한 압도적인 공포감, 저절로 한숨과 함께 나오는 탄식, 감동이 몽땅 다 사라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나마 넷플릭스 공개라 개봉관에서 보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여기며 속상한 마음을 달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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