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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년들> 정보

영어제목: The Boys, 2020
개봉: 2023.11.01
장르: 드라마/범죄
국가: 한국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23분
평점: 7.7

 

 

영화 <소년들> 줄거리

1999년 전북 삼례의 작은 슈퍼마켓에서 강도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의 수사망은 단번에 동네에 사는 소년들 3인으로 좁혀지고, 하루아침에 살인자로 내몰린 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감옥에 수감된다. 이듬해 새롭게 반장으로 부임 온 베테랑  형사 '황준철'(설경구)에게 진범에 대한 제보가 들어오고, 그는 소년들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재수사에 나선다.

 

영화 <소년들> 출연진

정지영(감독), 설경구 Seol Gyeong-Gu(황준철 역), 유준상(최우성 역), 진경(윤미숙 역), 허성태(박정규 역), 염혜란(김경미 역) 외

 

 

영화 <소년들> 예고편

영화 <소년들> 리뷰, 후기, 줄거리

1999년, 전주에서 멀지 않은 삼례 우리 슈퍼마켓에서 할머니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례적으로 사건 발생 닷새만에 범인들이 검거되었는데,  잡고 보니 범인들은 그 마을에 사는 3명의 10대 소년들이었습니다.

 

 

사건 발생 17년 후, 섬에서 경찰 근무를 하던 황준철(설경구)은 정년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집에서 가까운 완주경찰서로 발령을 받습니다.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가는 준철은 아내 경미(염혜란)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곧 도착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집에 가던 도중 옛 파트너이자 후배인 박정규(허성태) 형사의 연락을 받고 집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돌려 환영 술자리에 참석합니다.

 

 

상관에게 밉보여 섬으로 좌천되었던 준철이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데는 정규가 전북경찰청 수사계장인 최우성(유준상)에게 부탁한 노력 덕분이었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준철은 과거 자신과 우성의 악연을 떠올리며 버럭 화를 냅니다. 화면은 다시  2000년 5월로 돌아가 완주경찰서 수사계로 발령된 일명 미친개로 불렸던 준철의 신고식 장면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울리는 전화 벨소리, 수화기를 집어 든 정규에게 이미 종결된 삼례 우리 슈퍼 살인사건 담당자를 바꿔달라는 것. 담당자인 최우성은 전북 경찰청으로 승진했기 때문에 담당자가 없다고 하자 상대는 전화는 끊습니다. 얼마 후 또다시 삼례  살인사건에 관련된 전화가 오는데, 이번에는 황준철의 핸드폰으로 직접 전화가 옵니다.

 

 

내용은 우리 슈퍼 사건의 진범을 알고 있으니 만나자는 제보 전화였습니다. 약속 장소에서 만난 제보자는 우리 슈퍼 살인사건의 범인은 현재 수감 중인 소년들이 아니라 친구인 조현수(배유람)라고 말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소년들이 범인이라고 하기엔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던 준철은 즉각 범이으로 지목된 조현수와 이재석(서인국)을 긴급체포하여  범행을 자백하게 만듭니다.

 

 

 

자백을 받은 준철은 확실한 증거를 찾기 위해 살인사건 현장인 우리 슈퍼 피해자의 딸 윤미숙(진경)을 만나 당시 상황에 설명을 해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끝난 사건이고 그 사건 때문에 자신의 딸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며 더 이상 답변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더는 조사를 할 수 없었던 준철은 범인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테이프를 놓고 자리를 떠납니다. 

 

 

미숙에게 문전박대를 당하던 준철은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복역 중인 소년들을 면회하여 당시 사건에 대해 진실을 말해 달라고 합니다. 준철을 경계하던 소년들은 준철이 제시하는 조건을 듣고 당시 사건의 전말을 말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의 입을 통해 이야기되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준철은 사건이 조작되었음을 굳게 믿고 잘못된 결과를 바로잡기로 합니다.

 

사건을 파고들수록 조작의 증거가 확실해지고 그 사건으로 승진했던 최우성과 이에 가담한 경찰들, 그리고 담당 검사인 오재형(조진웅)까지 연루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준철이 진실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사건을 조작했던 최우성과 오재형 검사는 대놓고 수사를 방해하고, 심지어 준철의 가족까지 위협을 받게 되는데...

 

 

영화 <소년들> 리뷰, 후기, 마무리

이 영화는 1999년 실제 사건인 삼례 나라슈퍼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정지영감독의 작품입니다. 사회문제를 다룬 법정 영화 '부러진 화살'로 주목을 받았던 정 감독은 이후 '남영동 1985', '천안함 프로젝트', '블랙 머니' 등 사회성 있는 굵직한 영화를 감독 또는 제작했습니다. 

 

 

 

영화 '소년들' 역시 경찰과 검찰의 사건 조작을 정면으로 다루며 전작들의 맥을 잇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영화에서 느꼈던 소름 돋는 사실은 재판에서 고문이나 강압에 의해 진술했던 내용을 바로잡지 못하는 이유가 사건을 경찰이나 검찰에 다시 돌리면 또다시 시작되는 강압적인 조사과정이 죽음보다 더 한 공포 때문이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삼례 나라슈퍼 사건의 재심을 실제로 맡았던 박준영 변호사는 유재석과 조세호가 진행하는 '유퀴즈 온 더 블록'에도 출현한 바 있어 널리 알려진 사건입니다. 그래서인지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던 면도 있었습니다. 악역 전문 배우인 허성태는 끝까지 준철에게 의리를 지키는 역을 맡았는데, 배신을 밥 먹듯 하던 배역의 이미지 때문인지 뒤통수를 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가슴을 졸이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ㅋㅋ.

 

이 영화에 우정출현했던 배우들도 영화를 탄탄학 만드는데 한몫한 것 같았습니다. 조진웅, 박원상 배우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아역배우 박소이까지 좋은 배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보여주기 때문에  관람도중 한 눈을 팔면 이해가 꼬여 버릴 수 있으니 정식 바짝 차리고 관람해야 하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영화를 통해 잘못된 수사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인생을 망치게 하는지, 그리고  젊었을 때 객기로 했던 범죄는 피해자의 인생을 망가지게 하고 자신도 치명적인 상처가 된다는 교훈을 주기도 합니다. 과거 범죄 흔적을 지우고 잊는다고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될 수는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잘못을 뒤늦게라도 시인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자극적인 장면이나 과장된 내용 없이 촘촘하게 구성된 스토리와 실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과거와 현재를 교차해서 보여주는 장면은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 하는 장치가 되었습니다. 영화 마지막 자막에 당시 사건을 조작한 경찰과 검사 중 처벌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씁쓸했지만, 재심을 하게 된다는 소식에 천진하게 물놀이하는 소년들의 모습은 그나마 작은 위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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